세상을 살다보면 무척 존경스러운 인물로 알려진 사람이 알고 보면 추악한 위선자로 드러날 때도 많고 그 반대로 별 볼 일 없는 한심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강직하고 신념에 찬 인물로
드러날 때도 있다.
통칭 왕사기꾼으로 통하는 김대중이라는 인간에 대해선 표리부동하고 말따로 행동따로인 따로국밥式 양심을 가진 인간임이야 우리 나라에선 만세족을 제외하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번의 DJ 딸 폭로로 다시 한번 그 인간의 가증스런 위선과 추악한 품성을 국민앞에 한번더 확인하게 됐다.
내가 軍시절 최전방 GOP 근무중 부상을 입고 후방 국군통합병원으로 후송되어 온 적이 있었는데 원래 해군병원이었던 이곳엔 당시 월남전에서 부상입은 청룡부대환자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있는 병동의 관리책임자는 해군 상사였는데 정년이 꼭 몇달 밖에 남지 않은 나이가 많은 분이었다. 배운 것도 없고 빽도 없어서 제대하고 나서 사회에 나가면 뭘 하고 먹고 살아야하나 하는 걱정을 자주 했었다. 나이 어린 자식이 여럿 있다면서.....
어느 날 HID 요원 한명이 큰 부상을 입고 내가 있는 병동으로 긴급히 후송되어 왔었는데
나중에 치료가 끝나고 나서 이 친구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병원안에만 있으니 갑갑해서 외출을 좀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병원원장(대령)은 안 된다고 외출금지를 내렸는데 이놈은 정보부에서 주시하고 있는 신분이라 일일이 정보부에 동태를 보고하고 정보부의 지시에 따라야했는데 만일 도주라도 하게되면 병원원장으로선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라 외출허가를 해 줄 리가 없었다.
겁에 질린 병원원장이 병동책임자인 그 상사와 환자실장인 나를 불러서 왜 그러는지 꼬치꼬치 물었다. 上士가 대답하길 "뭐 몸도 낫고 하니 밖에 나가서 색시집에 한번 갔다 올려고 그러는거 아입니꺼." 하고 대답했는데 그러자 그 다음에 나오는 병원 원장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이 병원안에도 간호장교들 많이 있잖아? 아무나 하나 넣어줘!"
나는 놀라서 병원원장과 상사얼굴을 쳐다보기만 했는데 이 늙은 해군상사는 단호하게 "안 됩니다.!" 하며 원장에게 반기를 드는 것이었다.
"원장님, 간호장교들은 아직 미혼입니다. 여기는 수많은 사람의 눈이 있는데 그 간호장교의 앞날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하며 딱 부러지게 원장의 지시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옥신각신 끝에 정보부에 보고하게 됐고 결국 그쪽에서 시키는대로 동행외출해서 같이 귀대하라는 지시가 왔다.
그 늙은 해군상사와 나는 이 굶은(?) HID 놈을 호위해서 사창가에 데리고 가서 射精 한번 하도록
하고 그 사이에 나와 늙은 해군상사는 색시집 마루에 앉아 이놈이 볼 일 끝내고 나올때까지 기다렸는데 나야 책임이 없는 환자신분이니까 걱정할 것도 없지만 이 늙은 해군상사는 걱정으로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만일 이 HID놈이 튀는 날이면 불쌍한 해군상사는 감방갔다가 불명예제대로 퇴직금을 한푼도 못 밝게 된다고 한심을 푹 푹 쉬는 것이었다.
막걸리 몇 사발만 먹이면 그냥 펑펑 목놓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내 퇴직금! 내 퇴직금! 하면서.....
나는 속으로 "그러면 원장님 시키는대로 간호장교 아무나 하나 넣어주면 되지 그 처지에 뭐 잘났다고 원장한테 반기를 들며 지시를 거부했나....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데....." 하고 생각했었다. 동시에 내가 이 늙은 해군상사의 입장에 있었다면 원장앞에서 감히 "안 됩니다." 했을까 자문해봤다. 어려운 일이었다.
다행히 그 HID 놈은 볼 일이 끝나자 얌전히 병원으로 돌아와 "射精作戰"은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그 가련하고 늙은 해군상사님에겐 그 몇시간이 몇년의 지옥체험 같았을 것이다.
"ㅇㅇ야! 니 오늘 수고했데이, 나는 오늘 십년 감수해따 아이가~"
이따끔 사회생활하면서 그 해군상사님이 원장의 지시에 결연히 반대하던 모습이 떠오를 때가 있고 어떤 땐 무척 보고싶을 때도 있다. 인간의 품성과 인격은 배움이 많고 적고와는 별 관련이 없다는 걸 그때 뼈속깊이 느꼈다.
어제 SBS에서 방송한 왕사기꾼의 숨겨둔 딸 리포트를 보니 비열하고 교활하며 위선으로 가득찬 한 인간의 추악한 이중성을 보긴 했지만 원래 그런 인간이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지만 내가 놀라고 의외라고 생각했던 건 자살한 그 여인과 딸을 이태영女史가 돌보아주면서 말이 새나가지 않도록 압박하며 조심시켰다는 부분이었다.
이태영女史가 누군가?
우리나라에선 최초의 女判事에다 입만 열면 소외된 여성의 권익과 권리를 위해 일생을 헌신했으며 한국사회의 축첩제도를 매도하는 한편 선진적인 남녀평등의 실현을 주창했던 분이다.
그 남편인 정일형씨는 우리나라 정치권에선 紳士로 통하는 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김대중의 축첩과 사생활에 대해서는 비판과 실망은커녕 오히려 앞장서서
가리고 보호하는데 팔걷어 부치고 나섰다니 이렇게 이중적일 수가 있을까?
적어도 그 딸만은 김대중씨의 호적에 넣어줘야한다고 조언할 위치에 있었던 사람인데 어떻게 사생아로 만들어놓고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비밀을 지키라고 시킬 수가 있을까? 생활비를 주면서까지....
법조인이 아니더라도 그리고 여권신장론자가 아니더라도 건전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母女의
앞날과 처지를 생각해서 최대한 인간적인 배려를 해 주고 특히 딸에 대해선 김대중씨 호적에 입적해서 김대중씨 친인척중 한 사람이 돌보아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몰래 키우더라도 아버지로서의 부성과 의무는 다 했어야하는 것 아닌가?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이태영女史는 이들 모녀로 하여금 철저히 함구토록 했을까?
김대중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으며 김대중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떤 부도덕한 행위와 패륜행위도 덮어줄 수도 있다는 말인가?
이태영女史에겐 김대중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이들 불쌍한 母女는 창살없는 감옥에서 살아도 된다는 생각를 한 모양인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민주주의와 여성권익을 위해서 일생을 바쳤다고 자평할 수가 있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며 김대중, 정일형, 이태영, 이 세사람의 가면쓴 얼굴에 침을 뱉고 똥이라도 퍼부어주고 싶어진다.
그런 점에선 지금 돈받아먹은 죄로 감옥에 들어가 있는 정대철이도 이상하고 이해 안 되긴 마찬가지. 이번 "DJ의 숨겨놓은 딸" 취재목적으로 SBS기자가 감방에 있는 정대철을 찾아갔을 때 그는 면담을 거절했다. 왜? 누구를 위해서? 대중이를 위해서? 아니면 자신의 부모를 위해서?
정대철씨를 볼 때마다 "저 사람은 무얼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일까?"하는 의문이 늘 내 머리에
떠오르는데 이번 DJ의 딸 폭로에서도 또 한번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What is he living for?
왕사기꾼의 충실한 머슴노릇을 2 代에 걸쳐 하고서도 자신은 감옥에서 씩씩대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정대철이 하고 있는 꼴을 보면 참 한심한 사람이로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든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빙자해서 권력을 손아귀에 넣는데만 혈안이 된 버러지같은 인간들이 벌이는
추악한 연극과 기만을 이제 오랫동안 보게 생겼다. 하나 하나씩.....
첫댓글 죄는 지은 대로 간다하니 이 늙은 벌레가 갈 곳은 지옥 뿐입니다,2007년엔 하늘이 무너져도 정권을 되 찾아 김벌레,노벌레의 위선을 다 밝혀내야 합니다.그런데 한나라당이 해 낼까 걱정이 조금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