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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과 꼭 닮은 이목구비, 균형 잡힌 패스트백 바디 실루엣, 걸걸한 배기 사운드까지. 100% 감성을 자극하는 머스탱의 현주소는 값비싼 강남 땅에 제대로 자리 잡은듯하다. 왕년에 이름 날렸던 그 때, 그 시절. 그 외모를 재해석한 마스크와 스타일만 보더라도 뉴 머스탱은 충분히 매력적인 레트로 스타다. 무스탕! 무스탕! 이라고 불렸던 환상 속의 스포츠 카는 2010년 현실적인 가격으로 뜨거운 여름을 공략하려 한다.
글 / 김장원 (카이슈 취재팀 기자) 사진 / 최재형 (카이슈 편집장)
왕년에 날렸던 머스탱의 부활
머스탱은 1964년에 등장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스포츠 쿠페. 기나긴 역사만큼이나 그 인기도 뜨거웠던 현역 선수이다. 특히 미국에서의 머스탱 사랑은 갈망에서 집착으로 변질되기까지 한다. 게다가 당시 최고의 스포츠 쿠페로 젊음과 열정을 표현했던 머스탱을 손자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되었으니 출시 당시 머스탱어들의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예나 지금이나 합리적인 가격
머스탱의 최초로 출시 당시에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시대 배경 덕분에 럭셔리 카가 즐비한 가운데 오히려 머스탱은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키웠다. 포드가 선택한 가격 전략은 정확히 적중했고, 머스탱의 뛰어난 스타일과 동시에 현실적인 가격은 머스탱의 인기를 단숨에 올려놓는 계기가 되었다. 반가운 소식은 현재도 머스탱의 가격 제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레트로 열풍 그대로
머스탱의 디자인 코드는 레트로에 집중되어있다. 1964년에 선보인 초대 머스탱의 패스트백 스타일은 글라스 루프와 조합하면서 새롭게 재해석 되었다. 일체형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1970년형 머스탱 모습이 그대로 닮아있다. 게다가 그릴 중앙에는 그 동안 잊혀졌던 머스탱 엠블럼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잃치 않은 머슬카 분위기
리어 펜더에서 풍만하게 넓어지는 볼륨감은 자신이 머슬카를 증명하듯 당당하게 부풀어있고, 전면 펜더에붙은 포니 엠블럼과 사이드 스트라이프 데칼은 스포티한 쿠페 모습을 거침없이 강조한다. 평행으로 쭉 뻗은 캐릭터 라인과 낮은 루프 라인은 머스탱의 사이즈를 시원하게 드러내는 스타일 방식이다. 테일 램프 역시 구형의 3분할을 형상화한 모습이고, 리어 스포일러를 덧대는 섬세함도 잊지 않았다.
레트로 코드의 연장
쿠페라는 장르답게 간결하고 심플한 인테리어는 레트로 코드를 이어나간다. 정확히 짚으면 필러가 드러나는 스티어링 휠과, 크롬으로 장식한 계기반, 거대한 셀렉트 레버까지 구시대 모습을 재해석한 장식에는 거부감이 없다. 단정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구조는 한층 높아진 품질의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되었다. 덕분에 단조로운 인테리어임에 불구하고 질리지 않는다.
심플함과 화려함이 공존
다분히 탈것에 충실한 단조로운 실내라서 시선이 분산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센터페시아에 마련된 네비게이션과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공조기 컨트롤러는 앞서 시승했던 포드 토러스랑 같은 것이다. 따라서 음성을 인식하는 싱크 기능과 더불어 국내 네비게이션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 계기반은 대칭을 이루는 클러스터에 폰트까지 레트로 스타일이다. 재미있는 점은 7가지의 색상 중에 운전자의 취향대로 색상을 바꿀 수도 있다. 더 이상 레이싱 게임의 화려한 타코미터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단단해진 가죽 시트
쿠페라서 사랑스러운 것이 바로 시트다. 대게 길다란 도어 안에서 큼지막한 사이즈를 드러내는 쿠페의 시트는 몸을 적당히 구속하는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머스탱의 시트 역시 여느 세단과는 다르게 도톰한 볼스터와 굵은 주름으로 몸을 고정한다. 너무 부드럽거나 낙낙하면 쉽게 질리는데 반해 머스탱의 시트의 단단함은 적당해서 장시간 운전에도 만족감이 높다.
낭만 아이템 글라스 루프
역시나 신형 머스탱을 낭만주의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글라스 루프의 존재이다. 요즘 날 글라스 루프의 대중화에 발맞추어 시원한 루프로 구색을 맞춘 점은 쿠페를 더욱 로맨틱한 장르로 만든다. 실내를 개방하면 2+2시트 공간만큼은 충분히 밝힐 정도로 시원한 개방감이 압권이다. 이 정도라면 굳이 쿠페라고 답답함을 호소하긴 어려워 보인다.
V6 4.0리터 SOHC 엔진
시동을 걸면 걸걸한 배기 사운드가 머슬카 출신임을 내비친다. 경쾌하기보다 다소 무거운 중저음 소리는 기통당 배기량이 큰 끈적함이 느껴진다. 제법 매력적인 소리는 드라이버를 자극시키는 촉매제로써 충분한 역할을 해낸다. 액셀러레이터에 반응하는 머스탱의 V6 엔진은 배기량이 4.0 리터나 된다. 하지만, 최대 출력이 213마력으로 배기량에 비하면 많이 낮은 편이다. 게다가 출력 곡선도 조금은 차이가 있으며 한계 rpm도 5,700rpm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상위 엔진으로 V8 4.6리터도 존재하지만, 국내에는 V6 4.0리터 엔진만 들어온다.
단거리 보다 장거리에 능한 가속 성능
머스탱의 변속기는 5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었지만, 여전히 일자 게이트 방식의 셀렉트 레버로 수동 변속 모드가 없는 대신 오버드라이브 기능으로 대체한다. 때문에 스포츠 쿠페의 변속 재미를 삭제한 점이 다소 아쉽다. 앞서 언급했던 엔진의 출력 특성과 더불어 5단 자동변속기의 기어비도 넉넉한 세팅이다. 한마디로 바쁘게 변속하며 숨가쁘게 달음박질 치기 보다. 낮은 회전수에서 풍부한 토크감에 몸을 맡기며 순항하기에 적당한 호흡을 선사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퍼포먼스
역시나 멋들어진 쿠페 스타일과 끈적한 배기 사운드의 궁합은 드라이버의 이성을 농락하며 빈번히 허세 페달을 부추긴다. 오히려 저속에서 강인한 견인력은 야무지다는 표현보다 묵직한 편이 맞다. 토크를 분출해가며 꾸준히 밀어내는 힘은 뒤에서 들려오는 옹골찬 사운드와 섞여 체감 가속도를 높인다. 하지만, 엔진 회전과 비례하지 않는다. 쥐어짤 각오로 머스탱을 채찍질해도 미친 듯이 달려나갈 일은 없다.
전통적이지만 세련된 서스펜션 구조
서스펜션은 머스탱의 전통 방식인 3링크 솔리드 리어 액슬을 고집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서스펜션의 구조임에도 세련된 승차감과 표현 능력이 탁월하다. 게다가 제법 단단한 쇽업소버의 세팅은 그 정도가 적당해서 오랫동안 질리지 않으며, 후륜의 노면 추종성이 좋아 자세 제어 능력에도 깔끔한 모습이 돋보인다. 전통을 이어가는 머스탱의 하체 구조를 지극히 현대적인 주행능력으로 탈바꿈시킨 솜씨는 포드가 머스탱에게 거는 기대를 정확히 반영한다.
이상형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대안
엄밀히 말하자면 머스탱은 이상형하고 거리가 멀다. 누구나 머스탱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정작 꿈꾸는 대상은 잘빠진 몸매에 달리기 성능도 출중한 독일 스포츠카가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제원 수치만 보아도 비교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제원표 마지막을 확인하는 순간 머스탱은 손에 넣을 수 있는 스포츠카가 된다.
아메리칸 짐승돌의 매력
그리도 꿈에 그리던 문짝 2개짜리의 쿠페, 더군다나 46년이나 되는 역사와 명성을 가진 머스탱을 3,900 만원이면 가질 수 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니 속도에 목말라서 쿠페를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낭만과 여유를 조금 더 만끽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기 시작했다면, 이미 머스탱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다.
포드 2010 뉴 머스탱 V6 주요 제원
전장×전폭×전고: 4,780 x 1,880 x 1,415 mm 휠베이스: 2,720 mm 엔진: 4,009cc V6 SOHC 최고출력: 213PS / 5,300 rpm 최대토크: 33.2 kg.m / 3,500 rpm 변속기: 5단 자동변속기 구동방식: 후륜 구동 연비: 8.0 km/l 서스펜션(전/후): 코일 오버 스트럿 / 코일 스프링 3링크 솔리드 액슬 가격: 3,900 만원 (컨버터블: 4,500 만원) |
첫댓글 허세 페달을 부추긴다는 표현에, 정말 공감합니다.^^ 신호대기후 출발하려면, 괜히 힘이 들어가는것이..... 수동이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그나 저나, 저 글라스루프는 살짝 부럽네요!
넵... 5.5세대에 있습죠...
그리도 꿈에 그리던 문짝 2개짜리의 쿠페, 더군다나 46년이나 되는 역사와 명성을 가진 머스탱을 3,900 만원이면 가질 수 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니 속도에 목말라서 쿠페를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낭만과 여유를 조금 더 만끽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기 시작했다면, 이미 머스탱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다.
이 말이 진리죠.... 정말로 군더더기 없이 스마트하게 빨리 달리길 원한다면 독일차를 사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