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당의 거신새미, 안돌오름, 체오름에 다녀오다(2015.10.03)
가을 정취를 생각하며 정한 행선지가 송당의 거신새미, 안돌오름, 체오름이다. 대천동 교차로를 지나 송당목장입구 건너편 목장안 주차장에 주차한 후 비자나무 조림지역을 통과하는 거신새미산책로를 찾아 걸었다. 가을은 왔지만 이곳 오름엔 좀 이른 것 같았다. 웃자란 풀섶이 발길을 잡았으며, 햇살이 뜨거웠다.
거슨새미오름은 해발고도 380m, 비고125m이며, 서쪽으로 크게 벌어진 말굽형 화산체이다. 분화구 끝의 작은 골자기에 ‘거슨새미’라는 샘이 있는데 이 샘은 바다방향과 반대되는 한라산을 향한다고 하여 ‘거슨새미’라 부르며, 이 오름의 이름도 이 샘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안돌오름, 밧돌오름은 쌍둥이 오름이라 했으면 좋을 것처럼 서로 닮았다. 고운 풀밭과 둥근 곡선의 아름다움, 그리고 풍만한 자태가 서로 닮았다. 한라산 쪽엣 것이 안돌 오름, 송당 마을 쪽엣 것이 밧돌 오름이라 불리 운다. 이 두 오름을 잇는 등반로가 잘 되어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안돌오름은 해발고도 368.1m, 비고 93m이며, 북서쪽 봉우리와 남동쪽 봉우리 중 북서쪽 봉우리가 정상이며 두 봉우리 사이에 동쪽으로 골이 패인 말굽형 분화구를 지녔다. 화구내의 골이 패인 곳을 제외하고 전사면이 매끈한 풀밭오름이어서 봄과 가을이면 꽃밭이 된다. 소 방목장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한라산을 향하고 있는 오름이다. 번영로 대천동 사거리에서 송당리 쪽으로 2.3km를 가면 송당목장 입구에 이르고 왼쪽 비포장농로 입구 우측엔 거신새미오름 산책로 주차장이 있으며, 비포장농로를 따라 900m 지점의 십자로에서 시멘트포장도로를 곧장가면 체오름으로, 오른쪽 시멘트길을 가면 안돌과 밧돌 오름을 갈수 있다.
또 웃 송당에서 송당공동묘지를 돌아 들어가서도 오름을 만날 수 있다.
체오름은 해발고도 382.2 m, 비고 117 m의 오름으로 대형의 말굽형 굼부리를 지녔다.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는 아주 커서 다른 오름과 확연히 대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굼부리 입구에서 안쪽까지의 바닥길이가 최대 500m에 가깝다 한다.
오름의 모양새가 푸는체(키의 제주어)와 비슷하다 하여 체오름, 또는 골체(삼태기의 제주어)와 비슷하다 하여 골체오름이라 하고 있는데, 어쩜 이 거대한 굼부리 모양이 그러하다는 것일 게다.
이 거대한 굼부리 속을 돌아 나와 북봉의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면 동봉으로 이어지는 굼부리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경관을 감상 할 수있다. 또 굼부리 입구의 동사면을 따라 이오름의 정상인 동봉을 올라 한라산과 이어지는 오름군을 감상한 후 능선의 소로를 이용해 북봉의 가파른 경사면을 내려와 굼부리 안으로 갈 수 있다. 능선상의 동쪽, 남쪽, 북쪽 봉우리를 잇는 능선의 둘레가 약 2,000 m가 된다.
굼부리의 규모도 크지만 식생도 다양하다. 주요분포 식물로는 사스레피나무,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쥐똥나무, 자귀나무, 왕초피, 백량금, 붓순나무, 녹나무, 식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다. 굼부리 안에는 일본군이 사용했다던 물저장용 시멘트 시설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