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 계신... 전도사님시절 제가 아주 속썩였던 선교사님의 편지를 보고 함께 기도했으면 해서 올립니다.
같이 기도해 주세요.
선교사님 성함은 이바나바 선교사님이시구요. 이집트에 계시구요. 주로 아랍어 사전작업과 찬양집작업을 하고계세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앞이 안보이는 깜깜한 상황만 말씀하셨었는데...
국가적으로는 격변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뭔가 희망이 보이는 상황으로 전환되어가는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여러문제들도 잘 해결되면서 복음또한 부흥할수 있는 나라가 되길 같이 기도해주세요.
그래서 답장에 울 교회 자랑도 좀 했답니다. ^^*
이집트 정변의 원인과 그 결과
이집트에 다시 한 번 정변이 일어났습니다. 2년 반 전에 혁명이 일어나 무바락 대통령이 축출되었고, 그래서 1년 반 전에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무르시 대통령이 선출되었는데, 그가 이번에 축출된 것입니다. 지난 6월 30일 전후로 이집트에 수백만의 인파가 집결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 무르시의 퇴진을 요구하였고,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군대가 가세하여 무르시를 권좌에서 쫓아내고 말았습니다.
국민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을 1년 만에 국민들 스스로가 쫓아내는 경우도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두 번의 혁명이 일어나 대통령이 두 번이나 바뀐 경우도 역사상 잘 없을 것 같고, 그동안 이렇게 수많은 시위들이 일어난 경우도 잘 없을 것 같습니다.
임기 초기 지지도가 80%에 육발할 정도였던 무르시 정부가 갑작스레 실각한 원인을 정리해 봅니다.
먼저는 무르시 정부의 종교적인 정치노선에 국민들이 환멸을 느꼈습니다. 무르시와 그가 속한 무슬림 형제단은 민생보다는 이슬람 교리에 집착하고 사회통합보다는 교리적인 논쟁으로 사회를 분열시켰습니다. 그들의 종교적 열심에 동의하는 사람은 동지로 칭송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 ‘이교도(카피르)’로 내모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국회에 상정된 법안들 가운데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부인이 혼인한 연령에 맞추어 여자들의 혼인 연령을 8살로 낮추자는 법안도 있었습니다. 공영 방송 내용에 설교와 교리강화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고, 여자 아나운서들 가운데 히갑을 쓴 사람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영화나 방송 등에 대한 종교적인 검열들이 강화되고, 해변에서 비키니 복장 착용과 호텔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될 것이라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나왔습니다. 이러한 광신주의에 대부분의 무슬림들도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기득권 독점과 권위주의 입니다. 헌법 개정 위원회의 발족부터 무르시가 개입하여 주요 인사의 고른 발탁이 아닌 이슬람 인사들 중심으로 발족시켰습니다. 그래서 발의된 헌법이 과격 이슬람주의적인 가치로 기울자 시민들이 반발하게 되었고, 무르시는 이에 헌법적 포고로 맞섭니다. 그 헌법적 포고에는 대통령의 권한을 지나치게 강화시켜서 그때부터 정치인들과 자유주의자들은 그를 ‘새로운 파라오’ 라고 지칭하며 반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정부 요직과 공적 기관, 언론계 등 모든 주요 자리에 무슬림 형제단 사람을 지도자로 세워 그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몇달 전에는 1997년(저희가 이집트에 처음 도착하고 난 뒤) 룩소르 테러의 주동자를 룩소르 도의 도지사로 발표하자 시민들이 봉기하여 도지사 임명 취소를 할 정도였습니다. 사회정의와 부패제거를 최우선으로 외치던 그들인데, 실제로는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며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세 번째, 국민통합에 실패했습니다. 무르시는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야당을 품지 못했습니다. 무르시는 무슬림 형제단 단원들의 대통령이었지 국민들의 대통령이 아니었습니다. 무르시가 당선되고 난 뒤 곧바로 쏟아져 나오는 국민들의 요구가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르시는 자신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스타디움에 불러놓고 그들을 향해서 연설을 하며 신이 났지만 가정에서나 거리에서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볼멘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6월 30일 시위에 군중이 어느 정도 모였는지에 대한 정보도 그는 잘 몰랐고, 군대가 그를 퇴위시키겠다고 발표하는 내용도 그는 몰랐다고 합니다.
네 번째, 불에 기름을 지른 것은 경제난과 생활고이었습니다. 그가 취임한 이후 경제가 안정되기는 커녕 물가는 계속해서 치솟고, 외환고는 계속해서 줄어들어 환율은 계속해서 올라갔습니다. 이들을 먹여살리는 외국인 관광객은 계속해서 줄어들었고, 외자 유치도 소수의 몇 나라가 말로만 도우겠다고 하였지 실제로 나서는 나라는 카타르 등의 소수의 나라 외에는 없었습니다.
시민들은 거의 매일 정전과 단수 등의 사태를 맞아야 했고, 주유를 하기 위해 주요소 앞에서 기약 없는 줄을 서야 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피부로 생활고를 겪게 되자 사람들은 ‘무바락 시대가 더 좋았다’, ‘차라리 무바락이 돌아오게 하라’ 는 비아냥거림들을 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조직적인 퇴진 운동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6월 30일 전국에서 수천만 명이 길거리에 나와 무르시 퇴진시위를 하였고, 지난 7월 26일에도 비슷한 규모의 사람들(군대 발표로는 2천 9백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함)이 군부 지지시위를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집트는 현재 새로운 임시정부가 섰고, 대다수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군과 경찰의 강력한 치안확보 노력으로 그런대로 치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무슬림 형제단과 그 지지자들은 아직까지 무르시의 퇴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합법적인 선거에 의해 당선된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폭력 시위들을 일삼아 지난 7월 26일 금요일 시위에서만 80여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시위대는 사제 권총과 화염병 등으로 시위 진압 경찰과 군인들에게 대항하였고, 그래서 경찰과 군인이 발포한 것입니다. 무슬림 형제단은 ‘우리에게는 수백만의 순교할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며 정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다른 이슬람주의 세력들과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고, 거기에 알카에다 조직과 지하드 쌀라피 조직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무르시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시위나 테러를 계속할 것이고, 새 정부와 계속적인 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번의 정변으로 인한 결과들을 정리해 보면
1. 이슬람주의자들의 신정국가 건설 노력에 제동이 걸림
2. 일반 무슬림들이 이슬람 종교가 국가 정치를 직접적으로 관장할 때 부정적 결과들이 많다는 것을 경험함
3.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의 허와 실이 어느 정도 일반 국민들에게 드러남
4. 기독교인들이 연합하고 사회참여에 대한 자신감이 생김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은 소수파이기 때문에 그동안 정치에 대해 참여할 기회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2년 반 전 혁명 이후 치안부재 가운데서 국가와 개인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들을 공격하는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항하여 어떻게 그들의 권익을 보호할지 염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내적으로는 초교파적으로 연합하여 함께 기도하는 연합의 운동이 일어났고, 교회 외적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선거와 반 무르시 시위에 동참하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런 노력 이후 이번의 무르시 축출 사태를 맞이하게 되니 영적으로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마음이 많아졌고, 심적으로는 사회참여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도 전세가 역전될 수 있네요!!! 불과 한 달 전만해도 그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예상했겠습니까?!! 그렇게 기세등등했던 무슬림 형제단 사람들이 줄줄이 철창신세가 되었네요. 이런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요?! 인간이 역사를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그 중심부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줄 믿습니다. 그동안 이슬람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우려하고 그런 상황에서 이슬람의 실체를 국민들이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해 왔는데, 그 기도가 응답되었다고 믿습니다. 할렐루야!!
앞으로의 과제와 기도제목
1. 앞으로 임시 정부가 헌법 개정을 하게 될 텐데, 이슬람적인 가치가 줄어들고 자유 민주주의적인 가치가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이 나라에서 이슬람의 가치관만이 아닌 기독교적인 가치관도 구현되며, 무엇보다 전도와 개종의 자유가 있는 나라로 발전해 갈 수 있길 기도합니다.
2. 치안이 확보되고 정치적인 안정과 경제적인 성장이 있길 기도합니다.
앞으로 무슬림 형제단의 시위가 계속되고 원리주의자들의 테러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런 시위와 테러가 최소화 되어서 국가의 정치가 안정되게 하소서. 그리고 혁명 이후 이집트 경제가 10년은 후퇴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국가의 경제도 발전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3. 혁명 이후 혼란한 틈을 타서 진리의 도를 찾는 구도자들이 늘었고, 복음을 접한 사람들이 늘었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이 영혼들이 진리되신 예수님을 발견하고 주님께 돌아올 수 있길 기도합니다.
아랍 찬양집 작업 - 찬양집 막바지 교정작업에 박차를 가함
아랍 찬양 900여 곡이 선곡되고, 이 곡들에 대한 가사 표기와 악보 표기 작업이 끝났으며, 그리고 곡들의 편집 작업도 마무리되어 갑니다. 지난 6월말부터는 그동안 작업했던 악보집 내용들을 프린트하여 책으로 구성해놓고 마지막 교정을 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나오는 파일이 그것입니다.)
마지막 교정 작업은 찬양 가사와 악보의 교정을 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작업이 그러했듯이 이 작업도 집중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아랍어 가사의 글자는 자음 위에 찍히는 점 하나도 잘못 찍으면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현미경적인 접근으로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게다가 아랍어 음악이 서양 7음계로 표기되지 않는 아랍 음계들이 많기 때문에 악보를 교정하는 것도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이 작업도 어느새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작업에 끝까지 영감을 불어넣어 영감있는 찬양집이 나올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아랍권 교회와 성도들을 크게 움직이며 큰 부흥의 촉매제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 남은 찬양집 작업이 잘 끝나 올 가을에는 출판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