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 스포츠지(誌) ESPN 선정 펠레 10번, 조던 23번… 전설이 된 숫자들 줄줄이
유니폼의 등번호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스타선수들의 등번호는 그 자체가 '전설'이 되며, 팬들은 스타와 함께 그 숫자마저 사랑한다.
00번부터 99번까지, 각 번호를 대표하는 100인의 스포츠 영웅은 누구일까.
미국 스포츠전문지 ESPN 매거진 최근호가 '위대한 등번호 100'을 선정했다
. 미국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라, 미 프로풋볼(NFL·52명)과 미 프로야구(MLB·26명),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10명),
미 프로농구(NBA·9명) 선수들이 리스트를 점령했다.
■불멸의 백넘버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숫자 '23'을 검색하면 수학적 설명에 이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사진이 등장한다. 조던의 23번은 농구코트의 전설로 통한다. 조던은 고교 시절, 45번을 달았던 친형의 농구 실력에 반만이라도 쫓아가고 싶다며 23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 조던이 NBA 통산 6회 우승 등 수많은 명장면을 팬들의 가슴에 남겼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200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조던을 동경해 23번을 택하는 등 지금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23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축구에선 펠레(브라질)의 10번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축구선수인 펠레는 월드컵 3회 우승(1958, 62, 70), 통산 1281골의 '비공식' 최다 득점을 기록한 '축구 황제'다. '펠레 넘버'로 불리는 10번은 디에고 마라도나, 미셸 플라티니, 로타어 마테우스 등도 달았다. 이후 축구의'10번'은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로 자리 잡았다.
■등번호의 최대 영광은 영구결번
미국 스포츠에선 위대한 선수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시킨다. 해당 팀도 모자라 리그 전체가 특정 번호를 못 쓰게 하는 경우도 있다. 메이저리거들은 재키 로빈슨의 42번을 등번호로 쓸 수 없고(마리아노 리베라 등 1997년 이전에 42번을 단 선수는 제외), NHL 선수들은 웨인 그레츠키의 99번을 가질 수 없다. 재키 로빈슨은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 선수로 뛴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1997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인종차별의 벽을 허문 공로로 로빈슨의 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1978년부터 22년간 NHL에서 뛰며 2857포인트(894골, 1963어시스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NHL의 전설 그레츠키의 99번은 2000년 리그차원에서 영구결번됐다.
100인의 영웅엔 86번을 단 한국계 NFL스타 하인스 워드도 포함됐다. 워드는 리그 최정상급 와이드리시버(쿼터백의 패스를 받는 포지션)로 2006년 수퍼볼 MVP에 올랐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이치로 스즈키는 51번을 대표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치로는 10일 현재 0.361의 타율로 리그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