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책 보시기 전에 작가 프로필을 읽어 보시나요? 전 한번 읽어 봤음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ㅎㅎ 특히 이 책의 작가 프로필 만큼은 꼭 읽어보세요! 이은희 작가님이 쓰신 첫 책이라서 그런지 프로필 쓰는 방식이 매우 웃기답니다ㅋㅋ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원래 과학쪽에 흥미가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을 정말 흥미롭게 읽었어요. 하지만 원래 과학쪽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이 책은 신화와 곁들여져 있어서 좀 더 쉽게 읽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신화가 없는게 더 좋은...)
저는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때 외국서적인가.. 했어요. 하리하라라는 말이 외국인 이름같기도 해서 말이죠. 하지만 프로필에 보니 하리하라라는 말의 뜻은 인도 신호의 빛과 시작과 창조의 신 비슈누(Vishnu)와 어둠과 끝과 파괴의 신 시바(Shiva)의 합체 형태를 의미하는 단어이면서 작가의 아이디이더라고요. 작가는 시작과 끝이 만나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면에서 하리하라라는 단어가 좋다고 했는데 저는 좀... 뭐랄까 균형을 잡는것은 좋지만 이도 저도 아닌게 되어서 좀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디였어요.. 뭐 어때요, 어감이 좋잖아요ㅎㅎ
지은이의 말도 읽어 보셨나요? 지은이의 말에서 이은희 작가가 어릴때 병아리를 키웠다고 나와요. 그 병아리의 죽음으로 인해 이은희 작가는 그 뒤로 집에 동물을 못 들이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어릴때 햄스터를 키웠는데 나이가 들어서 결국 죽고 말았어요.. 하지만 저는 이은희 작가님과는 다르게 어짜피 동물들은 나이가 들던 어찌되던 결국엔 다 죽게 되있는데 그 죽을때까지 팻숍에 갇혀서 살아가는것 보단 사람손에 보살펴지며 더 좋은걸 먹고 더 좋은걸 쓰며 살아가는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뭐.. 물론 동물에게 가장 좋은곳은 자연이죠 하지만 방생은 불법이니..)
전 이 병아리가 이은희 작가님에게 처음으로 죽음을 가르켜주고 생물학으로 가는 길에 발판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 책을 읽을수 있는것도 파고 들어가보면 그 병아리 덕분이 아닐까요?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에선 말그대로 생물학을 주제로써 다루고 있어요. 주로 인간에 대해 다루죠. 저는 이 책에 실린 여러가지 내용 중에 음... 다 좋아서 몇개를 꼽아 말할순 없지만 유전자의 도박 파트, 생체 냉동 파트, 유전자와 불멸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사랑과 호르몬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유전자의 도박 파트에선 아프리카 흑인들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겸상적혈구빈혈증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겸상적혈구빈혈증은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분자에서 글루탐산이 발린으로 바뀌어서 생기는 병인데 헤모글로빈 분자의 모양이 낫모양으로 바뀌어서 혈전을 만들어서 여러가지 순환장애를 불러일으킵니다. 우리의 유전자는 왜 이러한 위험한 병을 가지고 있는 보인자의 종족을 보존시켰을까요? 정답은 아프리카에 말라리아가 있어서 입니다. 겸상적혈구빈혈증 보인자는 말라리아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아프리카엔 말라리아가 들끓고 우리의 유전자는 말라리아로 죽는것보다 겸상적혈구빈혈증 보인자를 살려두어 가끔가다 잘못걸려서 발병자가 된 자들만 죽는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전자라는것은 참.. 신기한것 같아요.
신체 냉동 파트에선 냉동인간을 다룹니다. 냉동인간이라... 흔이 접해본 단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 생소한 단어도 아니지요.. 여러분, 과연 냉동인간이 되는것이 좋은것일까요? 뭐, 물론 더 오래 살고싶은 사람들에겐 좋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냉동인간이 깨어날리라는 보장도 없고, 냉동인간이 되는데는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또한 유지비도 꾸준히 들죠. 만약 자신이 불치병에 걸려 그 병을 치료할수 있는 시기까지 냉동인간이 되었다고 칩시다. 만약 그 병을 치료할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하더라도 그만한 돈이 있을까요? 원래 이사람은 부자였는데 왜 돈이 없냐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도 있을것입니다. 일단 시기가 달라짐에 따라 화페의 가치는 어마어마하게 달라집니다. 옛날엔 100원으로 짜장면도 먹고.. 했을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100원으로 뭘 할수 있나요? 문구점에서 파는 불량식품도 대부분이 100원을 넘습니다. 또한 냉동인간이 된 자신을 유지, 보존하기 위해 액체질소가 꾸준히 드는데 이것을 구입하느라 미미하게나마 돈이 들었을수도 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해봤는데 미미하게가 아니네요.. 제일 싼게 59960원... 그것도 작은 양) 저는 딱히 제 몸을 얼려서 다시 살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함을 안고 오랜시간동안 기다리고 싶지는 않네요;
유전자 불멸의 아이덴티티에선 유전자의 이기적 성향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흔히 개미를 아타성을 가진 대표적인 생명체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선 그것이 틀렸다는것을 보여줍니다. 일개미들이 알을 낳으면 자신의 유전자가 1/2밖에 들어가지 않지만 여왕개미가 알을 낳으면 자신의 유전자가 3/4나 들어갑니다. 이 때문에 일개미들이 알을 낳지 않는 것이지요. 또한 모성애의 출처는 수컷이라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옛날, 수컷은 보육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가시고기등 몇몇 수컷들을 제외하고요) 이 때문에 암컷에게 모성애를 갖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유전자는 잘 보존될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수컷이 모성애의 출처였다고... 이 글을 읽고나니 이해가 됬네요.. 대단한 유전자입니다. 아, 그리고 이 파트에서 리처든 도킨스가 쓴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이 소개됩니다. 작가가 이 책을 읽고 난뒤 한줄평을 썻는데 인간은 유전자의 숙주? 저는 이렇게 받아들였네요. 이 책을 읽으면 삶이 허무해진다고는 하지만 전 이 책을 방학중에 꼭 한번 읽어보고싶네요!
사랑과 호르몬은 정말 충격적인 파트였습니다. 사랑이 마약이라니... 사랑을 하면 일단 도파민이 나옵니다. 그 사람을 보지 않으면 도파민이 나오지 않아 불안하고 우울해집니다. 그 다음은 페닐에틸아민이 나옵니다. 이는 상대에 대한 멈출수 없는 애정이 생깁니다. 그다음은 옥시토신입니다. 마지막으론 엔돌핀이 나오는데 고통을 잊게하고 기분을 좋게하는 호르몬입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랑은 길어야 30개월 밖에 지속되지 않습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나머지 세월을 정을 사시는거죠. 하지만 가끔씩 다큐3일이나 인간극장같은곳에 나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정말 사이가 좋아보이는데... 저는 연구결과에도 예외가 있을수 있다 생각합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그런것은 아니지만 뭐... 대충표현하자면... 이혼하는 자들은 이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나버린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정말 사랑스럽게 읽었습니다. 범어도서관에 틀어박혀서 거의 2,3시간동안 미동도 않고 말이죠.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하리하라의 다른 책들도 많이 나와있던데 다음엔 다른책들도 읽어보는게 어떤지 ㅎㅎㅎ (선생님이 말하신 한 작가에 대한 정독? 완독? 다독? 을 해볼까 생각중입니다@_@)
첫댓글 샘도 과학을 크게 좋아하진 않지만 자꾸 읽다보니 좋아지는 부분도 많은 것 같아....생물파트에서는 이은희작가의
책이 나를 그렇게 이끌었던 책들중 하나였지...같은 생각을 했다니 샘도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