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말만 들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에 “엄마가 제일 잘 안다”는 대사가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자녀에게 믿음을 주는 말 같지만, 본질은 너는 엄마만 믿고 탑에 머무르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무 생각 말고 공부만 해”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했잖니” 등의 말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말을 자주 들으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모의 뜻에 따르기만 할 뿐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설계하지 못한다.
∎ “그것 봐! 엄마한테 해달라고 하지”
서툴지만 스스로 단추를 잠그려고 하는 아이에게 “가만있어, 엄마가 해줄게” “이것 봐, 엄마가 하니까 훨씬 빠르지?”라는 말은 아이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떨어뜨린다. 아이에게 기회를 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잘못하기를 기다렸다가 “그것 봐, 잘못했지?”라고 비난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작은 실수도 크게 과장해 비난하면 아이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이때는 “잘 안될 수도 있어, 한 번만 더 잘해보자”라고 격려하고 “단추를 순서대로 잠그면 더 수월해”처럼 아이가 실수하기 전에 미리 조언해준다.
∎ “얘가 대체 왜 이래?”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분명 훈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못 됐어” “넌 그게 문제야”와 같이 인격 자체를 비난해선 안 된다. 잘못한 행동 자체만 지적하고 아이와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가령 아이가 컵에 물을 따르다 바닥에 흘렸다면 다음부터 조심하라고 하고, 아이와 함께 엎질러지는진 물을 닦는다. 아이에게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질문을 던져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Plus tip 아이를 위한 말이란?
아이를 위해 했던 말들이 가스파이팅이라고 느끼게 되면 부모는 아이를 훈육하는 데 조심스러워질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끌려가서는 안 된다. 아이는 통제가 필요한 존재이며,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려주어야 한다. 가스라이팅은 은연중 일어나기 때문에 몇 가지 유형의 문장들로 정리하기 어렵다. 가스라이팅을 하지 않으려면 ‘진짜 아이를 위한 말인가?’만 생각해보면 된다. “○○이가 이렇게 행동하면 엄마는 화나”라고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다. 대신 “너라면 화가 안 나겠어? 대답해봐”와 같이 아이에게 감정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했다면 거기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단, 앞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말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출처 : 앙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