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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의 고을을 시묘살이로 효행고을로..
시묘는 왜 시묘살이는 어려운 일이지만 돌아가신 부모님께 마지막 거상으로는 최고에 자식된 도리를 행하는거지 예전에 아주 효심이 깊은 집안이 있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며 유언을 남기시기를 “아들아,내가 죽거든 시묘살이는 이곳에서 살지말고 산너머 고을에 가서 터를 잡고 시묘살이를 하도록해라” 아버지 농토가 이곳에 있고 산너머 고을은 도적떼가 살아가고 인심이 흉흉해 도적떼 이외엔 선량한 사람은 살수가 없는 고을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가서 살기가 겁이 나서 꺼려하는데 왜 꼭 도적떼 소굴로 들어가서 도적떼가 되라는 겁니까.. 효성이 지극한 손자가 있다가 “할아버지, 할어버지 유언 손자인 제가 받들겠습니다.
할아버지는 (훈장訓長)을 하시며 손자들이나 동네 학동들에게 효심으로 즉 모든일을 부모님께 받드는 효행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대한다면 아무리 악한 사람이나 무리들도 와해할 수 있으니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 할아버지는 마지막 말씀으로 산너머 고을에 가야 내 시신이 도적땅에 묻쳐야 우리가문이 빛날 것이다. 말만 남기고 숨을 거뒀다.
효행공부를 많이한 손자는 이미 할아버지 유언을 알아차리고 도적고을로 할아버지 산소를 잡고 시묘살이 준비를 하였다. 아버지는 난리가 났다. 장손인 네가 고향땅을 지켜야지 도적이 되어 가문을 멸문할 것이냐, 관군도 꺼려하는 고을에 호랑이 굴에 저절로 들어간다는 말이야, 극구 만류하였다. 만류해도 소용이 없자 “아들아, 내가 가서 시묘살이를 하마”“안됩니다. 아버지는 기력도 약하시고 젊은 제가 가서 시묘살이하며 그 도적떼 소굴을 와해시키겠습니다. 저에게는 비책이 있습니다.
만약 3년상을 마칠때까지 도적떼를 효자의 고을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집에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약조를 드리고 삼우제를 마치고 시묘살이에 들어갔다. 도적대장이 어느날 갑자기 산중턱에 모닥불 연기 나는걸 보자 부하들을 데리고 들이다쳤다. 막 저녁 상식을 올리려고 밥을 짖는 중이었다.
기가막힌 두목은 아니오던 길도 피해가는 절대적 도적마을에 그것도 자기땅도 아니고 두목땅에다 말도 없이 야밤에 산소를 쓰고 시묘살이까지 시작했으니 간땡이가 열개, 백개가 아니고서야 미친놈이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자 기가 막혔다. 부하들은 난리가 났다. “두목님, 당장 이 무덤을 파헤치고 이놈을 같이 송장으로 만들어 돌려 보낼깝쇼” 두목도 부모가 있고 사람인지라 애초 가난 때문에 도적떼 두목이 됐는데 그리는 못하겠고 저절로 도적떼땅을 떠나가게 하는 비책을 두목은 세웠다. “두목님, 왜 말이 없으십니까. 당장 이놈을..”“잠깐 기다려라, 원래 상중에는 상갓집에 무례를 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우리는 도적인데 무슨 죽은 고목나무 싹트는 소리하냐고 야단법석이다.
두목은 효자에게 제안을 했다. 효자 네가 만약 3년간 시묘살이를 마치지 못하면 너의 재산뿐아니라 형제자매 재산까지 모두 나에게 헌납한다. 만약 3년 시묘살이를 무사히 마친다면 3년동안 일을 하지 못한 돈을 주겠노라, 효자 할아버지가 묻힌산을 다 주겠노라 효자는 효자가 제안할 말을 두목이 다하고 있었다.
두목이 가만히 사는 곳과 재산은 얼마나 있는지 묻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 음성이었다. 자초지종을 종합해보니 십수년전에 서당집을 한번 털었는데 도적질 할꺼라고는 가난뿐이 도적질할게 없었던 바로 (서당書堂)훈장집 손자였다. 그때 다섯 살 정도 되던 그 효자가 (책冊)을 읽고 있는 것을 도적질해 온 기억이 살아난다.
재산이라곤 효심뿐이 광에 꽉 차 있으니 도적질을 할 수가 없어서 책을 훔쳐온 그 유아였던 효자가 이렇게 대범하게 자랐다니 혹시 그때부터 글공부를 했으면 장원급제도 따논당상이 아닌가. 높은 사람이 된다면 바로 증인이요 증거가 될 수지가 많겠지. 은근히 두려운 생각도 떠오르는 도적 두목은 마음을 고쳐먹고 지금 약속했던 말은 취소다. 재산도 없는 놈하고 약속을 해봐야 나만 손해가 아닌가. 효자는 준엄한 목소리로 남아일언은 중천금이요.
여자일언을 일부종사라는데 어찌 두목이 되어 (일구이언一口二言)을 한단 말이요. 그렇고도 천하에 두목이라 할 수 있겠소. 만약 내가 부잣집에 태어났다면 장원급제는 열번도 했을것이요. 가진거라곤 부모님이 물려주신 효행뿐이고 가난할지언정 어느 물질보다 귀한 삶을 살게 하였으니 뭣이 부러울게 있겠소. 두목은 자기가 계획하고 있는 일이 혹시 실익이 없을수도 있으니 완전한 조건을 걸었다. 만약 시묘살이를 도중하차하면 나의 부하가 되는 것이다.
좋다. 두목이 원하는건 모두 할테니 시묘살이 동안만이라도 할아버지 시묘살이하는 산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절대 도적질을 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었다. 서로 약속을 하고 두목은 그날저녁부터 두목계획대로 시험에 들어갔다.
첫 번째로 시묘살이사는 상주는 부부관계를 할 수 없으니 아리따운 처녀를 시묘막사에 보냈다. 두목일행은 몰래 지켜보며 오늘저녁부로 부하가 한명 그것도 학식이 풍부한 부하를 얻게 된 것을 축하잔치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자정이 자나도 새벽닭이 울어도 처녀는 두목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아침해가 뜨기 전 효자는 밖에서 상식준비를 하고 있었다. 효자는 처녀를 시묘막사에 보낸 것은 도적에게 쫓겨서가 아니고 동침을 유도해서 부하로 삼고 형제자매 재산을 압수하려는 계책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아리따운 처녀든 양귀비든 시묘살이에만 충실하고 있었다. 사람이 가장 실험하기 쉬운 합방이 실패되었으니 두목은 다른 계책을 세웠다.
사나운 개를 3~4일 굶겨서 시묘막사 근처에 풀어놨다. 사나운 개는 사람을 잡아먹을 듯 달려들었다. 사람이나 개나 배고프면 무슨짓을 할 수가 있다. 3~4일을 굶겼으니 용맹스럽기가 가히 하늘을 찌른다. 밖에 나가야 저녁상식을 지을텐데 저녁을 저물어 오고 큰일이 아닐수 없었다. 먹이를 줄 수 있는 음식만 있다면 금방 개와 친해질 수 있겠지만 (견犬)에게 먹이를 줄 물건은 없었다. 거적문만 열면 잡아먹을 기세였다. 효자는 시묘살이하는 상주이기 때문에 살생을 할 수가 없다. 만약 살생을 할 수만 있다면 개 때려잡는 거야 그리어려운 일은 아닌데 큰 고민에 빠졌다. (할고割股)넓적다리 살이라도 한점 베어줄까 할머니 돌아가실때 아버지는 가난에 찌들어 잡수시지 못해 돌아가시는걸 애통하여 넓적다리를 베서 드리는걸 효자는 보았다. 아무리 해지기전에 상식을 올려야 한다지만 개에게 할고를 해서까지는 무리라 생각했으나 다른 방법으로는 개를 쫓거나 달랠 먹이가 없었다. 도저히 해는 넘어가고 방법이 없자 할고를 하기로 결심하고 막 허벅지를 베려는 순간 갑자기 장끼가 날아와 시묘막사 거적문에 쳐박혀 죽었다고 한다. 배고픔에 미쳐있는 개는 꿩을 잡아채어 어디론가 가버렸고 무사히 해지기전에 상식을 올리자 숨어서 지켜보던 두목 일행은 이번에도 실패를 하자 다른 묘안을 내놓았다.
도적들은 장사치들이 지나가는 것을 잡아다가 그 물건들을 시묘살이하는곳에 놓고 도적질 한 것을 뒤집어 씌우기로 하고 상주가 뒤간에 간 사이에 장사치들 물건을 시묘막사 안에 넣어놓고 망을 보았다. 상주가 뒤간에 갔다온 사이 방안에는 비단과 인삼, 금방 부자행세를 해도 될 물건이 꽉차 있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상주는 이미 도적 두목의 계책인 줄 잘 알고 있다.
얼마후 도적떼들은 방안에 있는 물건들을 보고 시묘살이하는 핑계로 도적질을 했다면 관아에 고발한다면서 당장 산에서 나가라고 큰소리다. 두목도 팔짱을 끼고 여유있게 바라보다 “어쩔테냐 부모님을 팔아서 도적질을 했으니 관가에 가서 징역을 살겠느냐 내 부하가 되겠느냐”“좋다. 부자가 될만한 물건이 여막안에 가득한데 쉽게 포기할 순 없지. 만약 이 물건의 임자가 나온다면 나는 이 물건 임자에게 배가되는 물건을 보태서 내놓으리라.” 누가 누구를 고발한다는 건지 효자는 기가 막혔다. 두목도 당황했다. 물건주인이 오면 배를 보태서 준다는 배운거라고는 도적 기술 하나뿐인데 도적기술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야.. 이놈아. 네가 배를 보태서 줄 재산이나 있느냐.
가난 때문에 남의 산에 도둑묘를 쓰는 놈이 뭐..배를 보태서 줘. 아니 이놈이 금은 보화를 보더니 정신이 돌았나. 주먹으로 하면 한방이면 될것이요, 도적질하는 기술로 따지면 이놈하고 언쟁을 논할상대가 아닌데 왜 어린 효자에게 당하고있는지 두목은 자신도 이해가 안갔다. 서당을 털때 울부짖으며 빼기지 않으려던 그 책한권, 그 상황이 자꾸 마음을 약하게했다. 돈이되는 물건도 아니고 도적떼야 재물이 될만한 물건이면됐지 사람이 배워야할 (책冊)까지 빼앗은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때 그 책만 빼앗지 않았으면 효자가 암행어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아무튼 도적떼질 30여년에 이렇게 대담한놈은 처음이요, 호랑이도 우리산만큼은 비켜간다고 했는데 감히 쥐새끼만한놈이 야밤에 산소을 쓰고 시묘살이를 3년씩이나 공양한다는 것은 분명 큰일이며 경계할 대상이고 함부로 죽이거나 피박을 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목은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통하질않았다.
하루는 야밤에 혼자 시묘여막을 찾아왔다. 찾아온 두목은 효자에게 넌지시 말하기를 부하들이 신경이 거슬리니 그놈을 자꾸 죽이자고 성화니 분명 효자는 나라에 큰인물이 될것같아 내가 일언반구로 명이 있을때까지 효자에게 털끝 만큼이라도 신체에 가해하는자는 죽음을 면치못한다는 명을내려서 효자가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고말을한다. 효자는 두목에게 제안을한다.
내가 어렸을때 도적떼들이 우리할아버지 서당을 털어갔는데 「군자가 되는길」이란 책이 있었는데 특별히 할아버지께서 나에게 지어준책인데 털어갈 물건이하나도없자 冊책 한권뿐인 제가보던 것을 빼앗아갔는데 찾을길이 없으니 그 책만 찾아준다면 장원급제하여 어사자리을 두목에게 주겠소. 두목은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었다. 도적은 배우지못한 신분에 어사자리를주고 바꿀만큼 그 책이 중요한 책인가, 두목은 말없이 산을내려와 광에 쳐박아 놓았던 책이 먼지만 하얗게 쌓였는데 책장을 넘겨보니 까만점은 글이요, 즉 먹물이요, 하얀 것은 종이일뿐 한자도 아는게 없었다.
이튿날 두목은 부하들 눈을 피해 야밤에 다시 여막을 찾았다. (책冊)을 주면서 장날 털어온 물건인데 짐보따리속에 있었다며 (책冊)을 내놓았다. 효자는 놀라며 기뻐하며 두목 약속은 꼭 지킬것이요. 효자 계획대로 척척 맞아들어갔다. 두목은 그 책에 무엇이 적혀있길래 그리도 중하단말이요.
효자는 두목에게 이 책은 「군자가 되는 길」이라는 책인데 이 책만 3년동안 읽고 터득하면 장원급제도 할 수 있소. 두목은 (귀耳)가 솔깃했으나 글과는 거리가 먼지라 효심하나로 천하에 두목을 이기다니 괘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오늘부터 당장 두목께서 배운다면 시묘살이 끝나고 같이 과거보러 갈 수 있소. 그랬더니 두목은 어떻게든 3년 무사히 시묘살이 마칠 계획으로 알고 듣지 않았다. 두목은 그 책이 그리도 중요한지를 알고 싶었다. 혹시 세상에서 금광이 그려져 있는 지도일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세히 물었다. 만약 금광이 그려져 있는 곳이라면 다시 책을 뺏으려는 속셈이다.
효자는 계획대로 진행이 일사천리로 잘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펴들고 두목에게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부명소.유이불락. 식재구즉토지父命召 唯而不諾 食在口則吐之)
어버이께서 부르시거든 속히 대답하여 거슬리지 말고 음식이 입에 있거든 곧 뱉고 대답해야 한다.
두목은 이 글귀가 마음에 와 다을리가 없었다. 효자는 열심히 설명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육신을 바치고 그 모든걸 희생한다. 음식이 입에 있을 때 빨리 삼키고 대답하려 한다면 목구멍에 음식이 걸려서 숨이 막혀 죽는일이 있으니 부모는 음식을 뱉고 대답해야 안전하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다.
그토록 부모님들은 자식을 사랑하고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데 두목은 혼자만의 영달을 위해 처자식을 팽겨치고 금지옥엽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드리는 장부에 노릇을 선한 일로 했다면 두목은 나라에 큰 인물이 됐을것이요.
음식이란 입에 들어가면 맛이 날때까지 꼭꼭 씹어서 맛을 음미하며 먹는게 음식인데 그 맛있는 음식을 뱉어버리고 대답하라니 산을 내려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천하에 두목도 부모님 생각엔 약해지는지 효자를 만날때마다 세상의 그른말은 듣지 못하겠고 세상의 좋은말만 듣자니 마음이 약해졌다. 부하들은 벌써 몇개월동안 출동하는 일도 없고 사지가 근질거렸다. 목적을 세우는 것은 효자는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시묘살이 산맥에선 도적질을 못하고 원거리 도적질을 나가야 하는데 더 부지런히 도적떼질을 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두목은 활동영역을 넓히지 않고 있으니 내분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효자는 두목이 쫓겨나다면 효자 또한 목숨을 부지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두목에게 마지막 권유를 했다.
지금 다른 지방의 도적떼들이 두목의 소굴이 대단한 집단인 줄 알고 서로 합세하여 공격을 해 올 것이고 부하들도 도둑의 나태함에 염증을 느끼는 시간이니 도둑의 자리와 30여년 터전이 하루아침에 추풍낙엽이 될테이니 내말을 따르시오. 부하들에게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게해서 부모형제자매들과 선행을 하며 살도록 재산분배를 해줘서 두목의 죄를 줄이고 어차피 나라에서도 백성의 원성이 높아지면 관군의 소탕작전으로 나온다면 두목집단은 종결될 것이며 또 각 고을 두목들이 합세한다면 현재 인원 가지고는 막기가 어려우니 죽음을 당하지 말고 빨리 부하들을 돌려보내라고 재촉을 한다. 효자는 거듭 두목에게 종용을 했다. 영원한 것은 없다.
(일日),(월月)은 차게 되면 자동으로 기울어진다. 세상에 매에 천하장사가 있는가. 모든 것은 변한다. 독불장군이 있는가. 일체유심조. 모든일은 마음먹기 달렸다며 두목을 설득했다. 어느덧 효자는 소상을 닦아왔다. 집에서는 소상을 모실 음식을 차려왔는데 부실하기가 짝이 없었다. 두목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가난해도 부모님께 효행하는 것을 보니 어렸을 적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그렇게 귀여워 해주신던 할아버지 조상님 제사 지낼 때 과일 사올돈이 없어서 산에서 주워온 밤,대추,감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물질로 풍부하건만 조부모, 부모님께 천하에 불효짓만 하고 있으니 효자의 목숨건 행동은 가히 깊은 뜻이 있었을거다.
어느새 효자에 부하가 된듯한 행동이 두목에게 젖어들고 있었다. 두목은 이젠 나이도 먹고 효자가 말했듯이 영원한 것은 없는게 사실이다. 그 동안도 타 도적떼들 공격을 받은 일도 있었지만 워낙 세력이 강한지라 항상 자리보존을 할 수 있었는데 생각하면 효자에게 조건을 걸었다. 내가 만약 도적떼 소굴을 해체한다면 내 목숨을 지켜줄 수 있느냐. 효자는 두가지 장담을 했다.
한가지는 나라법으로 다스리는데 누가 감히 사사로이 생명을 지켜주고 못지켜주고는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두목은 30여년 피눈물 나는 재물을 죄없는 백성에게 강탈한 죄값이 분명 죽음을 면치 못한다.
두 번째는 나는 분명코 장원급제를 할 수 있다. 아까 말했듯이 책을 찾아 줬으니 장원급제 자리를 준다고 했다. 단 늦어도 3일 이내로 도적떼 소굴을 (해체解體)해야 두목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지금 장원급제할 冊을 보는데 두목의 목숨과 부하들이 풍전등화같은 목숨을 생각하면 글을 읽는데 거기에 신경이 쓰여 공부가 안된다고 한다. 효자는 단어이 말을 했다. 두목은 결심을 한 듯 굳게 입을 다물고 가더니 다시 저녁에 부두목을 데리고 왔다.
처음 들어보는 말에 부두목을 성질을 버럭 냈다. 마치 효자를 죽일 듯이 자초지종을 다들은 부두목은 이때다 두목을 없애버리면 자기가 두목이 될 것으로 믿고 단도를 휘두를 찰나 효자의 대나무 지팡이로 간신히 막아냈다. 부두목은 큰소리를 치며 부하들을 불렀으나 부하들이 듣고 오기까지는 먼 거리였다. 효자는 두목과 새끼로 단단히 묶어 놓고 설득을 했다. 관군이 대대적 소탕작전과 여러 도적떼 두목들이 합세하여 공격한다는 내용등 한참을 종용하였다. 이에 묶인 몸이라 대항할 힘이 없는 부두목은 그럼 나에게 재산을 얼마나 분배해주겠소.
두목은 말했다. 너나할것없이 똑같이 부하들과 분배한다. 부두목은 깜짝 놀랐다. 그렇게 30여년동안 모은 재산을 똑같이 나눈 다는 말에 언 듯 이해가 가질 않았다. 두목은 시묘막사로 부하들을 전원 불러들였다. 부두목이 묶여 있는 것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두목은 부하들에게 강한 어조로 지금 부두목이 묶여있는 이유는 두목자리를 찬탈하려다 효자의 조문 지팡이로 제재하여 내 목숨을 구했다. 우리들은 언제라도 목숨을 안전이 보존할 수가 없다. 이미 우리의 세력은 감히 어느 집단도 넘보지 못한다. 그러나 시기하는 무리들이 많고 관아에서도 대대적 소탕작전이 곧 벌어진다는 첩보다. 나는 30여년동안 목숨걸고 죽을 고비를 수도없이 넘기고 살아왔다.
시묘살이하는 효자를 보라. 감히 호랑이도 비껴가는 우리의 산에 야밤에 산소를 쓰고 시묘살이까지 3년 할 계획을 세우고 왔으니 깊은 효심이 아니고서야 어찌 목숨을 내놓고 시묘살이를 한단말이냐. 효자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유언을 남기시기를 도적땅에 묻어야 집안이 빛이 나고 여러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고 꼭 죽으면 도적땅에 묻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작고 하셨다고 한다.
두목은 효자의 문자를 인용해가며 진지하게 설명하였다. (일日),(월月)이 차면 저절로 반듯이 기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등등 외치며 나는 부하들에게 지금까지 목숨을 내놓고 모은 재산을 똑같이 분배해 나누어 줄테니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 형제 자매에게 효를 다하고 지금까지 선량한 백성을 괴롭힌 죄를 뉘우치면서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하라. 부하들은 술렁이기는 했지만 그 많은 재산을 똑같이 분배해준다는 말에 모두 고향으로 가서 참되게 살 계획을 하고 있었다.
부두목도 포박을 풀어주니 효자에게 그동안 무례한 것을 큰절로 사죄하고 욕심없이 두목도 똑같이 재산분배한다는 말에 부두목은 정말 참된 사람이 될 것을 역시 큰절로 인사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부하들에게 약속을 하며 20여년 부두목자리를 잘 지켜온 공으로 시묘살이 산을 분배 관계없이 따로 준다고 하자 모두 찬성하였다. 부두목은 잠시 단도를 휘두른 것이 후회스런 생각이 들어 당연히 두목님께서 많은 재산을 차지하는게 도리인데 똑같이 나눈다니 시묘살이 산을 두목에게 주겠소. 모두 박수를 쳤다.
효자는 준엄하게 두목, 부두목에게 충고를 준다.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못다한 효행을 한다면 도적질을 해서 부모께 봉양을 하는 것은 천하에 불효이다. (혈체사적血涕泗滴)을 해서 부모님을 봉양하고 공양을 해야 자식된 도리지. 도적질을 해서 부모님, 형제 자매를 호의호식 시킨다면 어느 부모가 좋아하겠는가. 여기모인 부하들중에 부모님께서 도적질 배워오라고 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했더니 한사람도 없다.
처음에는 재산을 똑같이 분배해 준다는 말에 고향에 가서 집도 기와집으로 짓고 논, 밭도 사고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부모님 섬기는 것은 도적질 재물은 천하에 불효라는 효자의 말에 모두 깊은 생각에 잠겼다. 부하중 하나가 손을 번쩍들며 효심이란 어느 악행도 무력을 행사하지 않고서 정복하는 것을 보았소. 나는 고향에 갈 여비만 준다면 남은 여생을 효행을 다하고 선행을 하며 살것이요. 또 부하 한명이 저도 고향에 갈 여비만 있다면 빨리 가고싶소. 효자는 어느새 효행의 선도자가 되어있었다.
효자는 단언이 말하였다. 지금 앞서 말한 대로 동조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시오. 서로 머뭇거리다 어느새 한 두명 들기 시작하더니 전원 일치였다. 뜻있는 사람들은 도적의 소굴에서 벗어나는 것만 감지덕지한 일이다. 자 그럼, 전원일치 합의를 보았으니 내가 의견을 제시하겠소. 30여년간 재물을 모으기만 했지 쓴 것은 한푼도 없소. 각자 금덩이를 한덩이씩 줄테니 여비로 가져가시고 내가 (방榜)을 한 장씩 써줄테니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저작거리나 관아, 주막집에 방을 붙이고 가시오.
방에 적은 글씨는 즉 알림내용은 (호비산虎飛山 호랑이도 비켜간다는 산) 근처에서 호비산 도적떼 들에게 빼앗긴 물건을 모두 조건없이 돌려줄테니 와서 찾아가라는 방이오니 꼭 고향으로 가는길에 방을 붙이고 가시오. 효자는 어느새 재물과 재산까지 논하는 효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모두 금덩이를 한 개씩 나눠주자 덫에 걸렸던 동물들이 덫에서 풀려난 듯 바람같이 사라졌다. 그중에서도 효심이 깊은 부하 한명이 금덩이를 가지고가면 나중에 관하에서 잡으러 올것이 아니요. 그런 일이라면 걱정을 마시오. 내가 책임을 지겠소. 내가 준 것이지 그대가 훔쳐가는게 아니잖소. 효자는 이렇게 하여 도적 소굴을 평화 자유소굴로 일단은 평정을 해놓았다.
효자는 두목에는 금덩이 두 개를 주었다. 그러나 두목은 약속대로 한덩이만 받아들고 고향땅 부모 형제 처자가 있는 곳으로 내려간 후 보름쯤 시간이 지나자 시묘여막에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관아에서 나라에서 못다한 일을 피한방울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 호비산을 평정했으니 그동안 조상뼈를 묻고 수백 수천년을 살아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강탈당했던 물건을 도로 돌려준다는 말에 전국에서 피해당한 사람들이 벌떼 같이 몰려들었다.
효자는 찾아온 사람들에게 창고를 열어보여 자기 물건을 찾아가게 하고 세월이 흘러 가물가물 생각이 잘 지피지 않는 사람들에겐 잊었던 물건 내용을 물어서 금은 보화로 대신하고 이렇게 도적의 소굴이 인심이 가장 좋은 마을 고을로 변해가고 있었다.
어느새 효자가 3년 탈상을 할 때쯤 호비산에는 부모님 돌아가시면 산소를 쓰고 시묘살이를 하는 상주, 상제들로 만원이었다고 한다. 이미 나라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효자에게는 지금에 복지부장관에 해당하는 벼슬을 주고 집안이 가문이 더욱 빛나는 효자 세월이 되었다고 한다.
또 나라에서 도적떼들을 벌을 주려고 하였으나 효자의 간곡한 청원으로 모두 죄를 묻지않고 효자가 시묘살던 호비산에는 가난한 백성들이 효자처럼 산소자리로 모실 산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산소를 쓰게 해서 걱정을 덜어주었고 이때부터 공동묘지라는 새로운 장지묘 문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 지금 시대에도 공동묘지가 존재한다.
공동묘지는 전혀 돈을 내지 않고 마음대로 시신을 묻을 수 있는 땅을 (공동묘지共同墓地)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어르신께서 이왕 부모님께 約束약속을 드렸다면 약속을 저버리지 말고 실행하라며 이처럼 시묘문화 역사는 효자들의 효심속에 애환속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실이니 사라져가는 문화 역사가 더 계승발전해야 되는데 되려 잊혀져 간다며 안타깝다고 말문을 놓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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