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을장마틈사이로 훅 들어온 가을은 봄날 벚꽃처럼 짧은 시간 머물다 구름따라 떠나버린것 같아 아쉽기만하다.. 송정제방길은 성동교에서부터 군자교까지 중랑천따라 단풍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벚나무가 이어져 서울시의 걷고 싶은 거리 10곳에 선정된 명소로 특히 가을에 펼쳐지는 은행, 단풍길은 도심속 힐링장소로 손색이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할떄는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에서 하차하여 성동교를 건너자마자 송정제방길로 들어서면 되고 자가용을 이용할때는 한양대후문쪽 살곶이공원에 주차하고 살곶이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송정제방길과 연계된다.. 걷는 거리는 약 3,5Km이고 갈때는 제방길로 걷고 되돌아 올때는 중랑천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여 원점회귀하면 된다.. 왕복 7Km 정도 걷게되고 소요시간은 1기간 30분에서 2시간정도 소요된다..
살곶이다리는 보물 제1738호로 중랑천과 청계천이 만나 한강을 약 2km 앞둔 곳에 놓여졌으며, 현재의 서울 성동구 행당동과 성수동의 경계에 있으며. 조선시대의 가장 긴 다리였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제반교(濟盤橋)였고 현재는 살곶이다리라고 부르고있다. 뒤로 보이는 고층아파트는 70~80년대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달동네였던 행당동이다..
제방길과 동부간선도로.. 서울에서 가장 늦게까지 아름다운 오색 자태를 뿜내는 아름다운 길이다..
또다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와 휭한 도심의 일상을 뒤로하고 이 길을 걷노라면 시골의 한적한 숲속에 와있는 느낌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산책길엔 색동을 수없이 매달아 놓았다.. 마음에 담긴 파아란 하늘과 눈에 담긴 오색 단풍이 잠시 근심걱정을 덜어놓게 하고 단풍잎 하나 내려앉아 마음에 평정심을 찾아준다.. 고개들면 누구에게나 공평한 하늘이지만 눈과 마음을 흘릴 단풍길은 눈을 씻고 부단히 찾아 나서야 한다..
곱디고운 색상으로 가을 옷을 입은 나무를 올려본다.. 지난여름이 잠깐 일을 했다고 속삭인다.. 하지만 나는 여름이 짧다고 생각하지 아니한다. 가을을 위해서 여름은 나무의 잎의 색깔을 정해주고 색칠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을 것임에~~ 잎새를 가을로 물들여주는 쉼 없는 노력과 정성으로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일을 했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마지막 잎새를 향해 여전히 바쁘게 진행 중이라고..
낙엽 (목필균)
돌아갈 때가 되었어도
떠나지 못하는 신음소리가
붉게 물들었다
마지막 안간힘마저
휘도는 바람에 놓아버리고
아쉬움이 온종일 서걱거린다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좋을 때라는
어느 시인의 목소리
그 붉은 기억이 낭자한
가을 끝자락
딘풍잎 한 장 책갈피에 꽂으며
옷깃 여미는 내일을 건너 갈
너를 위해
그리움의 징검다리를 놓는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 목덜비를 스치고 아무렇게나 떨어진 나뭇잎은 이내 땅바닥에 뒹군다.. 한발 또 한발 옮길때마다 바수락 바스락 쏘리가.. 그대도 내 마음을 밟아보리오~~ 바스락~ 바그락~ 소리가 날른지..
그리움의 언어를 품고 단풍잎 찬란함에 잠시 서성인다.. 일진광풍이 낙엽을 뿌리고 또 뿌리운다.. 이룬일 못이룬일 마음이 교차하며 그림움의 마음을 흔들어 대니 무심한 낙엽은 저홀로 이리로 저리로 홀로 굴러간다..
불안함 흔들림으로 아술아술한 생명의 끈을 놓치못한다.. 머뭇거리다가 떠나갈 갓길을 놓치고 가을비 적시는 촉촉한 그물에 걸려 또다시 바람의 핀잔을 듣는다.. 먼길 재촉하는 쓸쓸한 바람앞에서 만신창이가 된 낙엽한개.. 본래의 내 자리로 돌아감은 신의 질서이다.. 서늘한 바람이 이별의 존재를 받아주는 늦가을..
잎을 다 떨구고 앙상한 뭇가지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는 감나무에는 대봉이 주렁주렁~~ 12월이 코앞인데.. 아직 덜익은 것일까? 딸 사람이 없는 것일까? 회복된 일상에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술잔을 붙이치며 찬찬찬~~ 따뜻한 마음을 나눌수 있음에 기대했는데~~ 겨울 추위만큼 매섭고 두려운 코로나는 또 다시 내 마음마져 꽁꽁얼려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