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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성
꿈과 자유를 찾은 사람들의 도시
San Francisco
어디를 가나 개성이 넘치는 샌프란시스코,
여행자를 유혹한다.
미국14대 도시,뉴욕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으며 미국 서부지역의 중심도시이자, 첨단 산업도시이다.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이민자의 타운이 있고 이민자에게 관대하다. 케이불전차가 아직도 다니는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언덕이 많은 것이 샌프란시스코의 특징이다.
미국의 국제도시인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지역보다 입국심사가 까다롭다. 하지만 묻는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하면 기분 나쁠 일도 없을 것이다. 입국 심사대에 서면 방문이유, 어디서 묵을 건지, 직업이 무엇인지 얼마나 있을 건지, 묻는다. 특히 여성인 경우는 불법취업 위장 결혼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가 있어 많은 질문을 한다. 입국심사를 빨리 끝나기를 원한다면 미국 내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편이 좋다.
모든 질문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지문을 스캐너로 채취한 후 입국도장을 찍어준다.
활기 넘치는 샌프린시스코 다운타운
교통체중 완화를 위해 1974년 완공된 고속철도인 바트(Bart)를 타고 다운타운 파월역으로 향했다. 열차 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에 캘리포니아에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역에 내려 걸음을 떼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일블카(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이곳 다운타운은 케일블카를 사람이 직접 방향전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구경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일부러 이 종점까지 와서 케일불카를 타는데 운 좋게 지나가는 와중에 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이제 다운타운 모습을 보기위해 나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의 도시라더니 과연 오르기 힘들어 보이는 언덕이 골목마다 있었다. 저만치 케일블카가 언덕을 시원하게 내려오고 있었다.
시내 중심부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로 갔다. 꽃나무가 소담하게 피고 푸른 잔디가 깔려있는 곳에 사람들이 않아 쉬고 있었다. 심지어 잔디위에서 주위시선을 아랑곳 않고 누워 잠을 자는 사람도 있었다. 계단에 잠시 않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주변을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을 보니 과연 국제도시답게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었다. 진짜 국적이 궁금해진 모카빛 피부를 가진 사람과 동양인들을 보니 여기서는 내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동양인이라는 생각 없이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섞여서 자유로이 여행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유니언 스퀘어 앞에는 관광객을 태우려는 2층 시티투어버스들이 서있었고 그 뒤로는 백화점과 명품 숍들이 모여 있었다. 미국에 백화점은 다른가. 구경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려 보았지만 비슷한 구조, 비슷한 브랜드가, 한국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조금 실망을 했다. 거대 기업들에 의해 세계가 점점 획일화 되여 가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좀 씁쓸했다.
백화점을 나와 이번에는 신나게 음악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여 있었는데 한 무리에 밴드인 것 같다. 가서보니 예상외로 한사람이 발을 뻗으면 처지는 드럼세트를 짊어지고 기타를 치며 입 앞으로 고정된 하모니카를 불거나 노래를 하고 있었다. 1인 밴드였다. 땀을 뚝뚝 흘려 가며 손과 발을 역동적으로 움직여서 완벽하게 음악을 만들어 냈다. 열정적인 모습만큼이나 힘이 느껴지는 음악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동전을 던졌다.
그밖에 시내를 구경하면서 빅토리아풍 주택가를 거처 숙소로 지쳐 돌아왔다. 시차 때문에 낯이 너무 길었다. 여행지에서 피곤을 풀기 위해 일찍 잠이 들었다.
꿈과 자유를 찾는 이들의 도시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로맨틱한 케이블카(전차)
아침의 샌프란시스코 풍경은 또 전날과 다른 느낌이었다. 청명하고 신선한 날씨에 길에는 출근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저마다 한손에 커피를 들고 다녔다. 시내를 더 구경하려는 마음으로 마켓 스트리트를 따라 걸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848-1855년 골드러시 시대에 일확천금을 노리고 몰려든 사람들과 각양각색의 의 꿈을 찾아 합류한 사람들로 인해 불과 몇 년 만에 대도시로 성정하여 서부의 경제 문화적 중심지가 되였다. 태평양 전쟁 후에는 성적 소수자들이 이 도시로 모여들면서 기성세대의 억압과 편견의 저항하고 자유, 평화를 추구하는 비트운동과 히피문화가 꽃피워졌고 이제는 삶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상징적도시거 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스타트업(Start up 신생벤처기업)을 성공시키려는 꿈을 가진 사람들로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고 하니 과연 샌프란시스코는 꿈과 자유를 찾는 사람들이 이루어낸 도시임에 틀림없다.
오늘은 드디어 케이블카를 타러갔다. 저 멀리 언덕 너머에서 운행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케이블카가 도착했다.
항상 난간에 매달려있는 사람들만 눈에 들어 왔는데 직접 타보니 운전석에 큰 기어가 눈에 들어 왔다. 생각과는 다르게 제동도 부드럽고 기어를 조작할 때 자체에 그 진동이 느껴져 아날로그적 풍취를 느낄 수 있었다. 언덕을 오르고 내려갈 때는 스릴감이 느껴져 이동수단 이상의 재미까지 있었다. 사람들은 편하게 않아 타려고 하지 않았다. 모두 난간에 매달려서 케이블카의 스릴감을 느끼며 도시를 구경하고 싶어 했다.
케이블카는 좁은 골목길에 주차된 차들 사이로 아슬아슬 하게 올랐다.
창문도 문도 없다. 거리를 걷던 사람들도 우릴 구경하고, 케이블카 안에 우리도 그들을 바라본다. 한없이 이국적인 색다른 경험이다. 볼거리들이 기득한 주요 어트랙션에서 정차하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하는 동안은 꼭 한 번은 타 봐야한다.
이곳을 다닐 때 옷차림은 연중 온화한 기후이지만 일교차가 심하고 바람이 세차므로 카디건 같은 겉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특히 날씨가 궂은날 바닷가에 가려면 단단히 바닷바람을 대비해야한다.
아름다운 러시안 힐
Russian Hill& Lombard St.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의 도로 옆으로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굳이 안내방송을 듣지 않아도 보이는 주택들이 무더기로 보이는 곳에서 내리면 그곳이 바로 러시안 힐이다. 러시안 힐은 샌프란시스코의 또 다른 고급주거지인 노불 힐과 이웃하고 있어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개성 있는 건축물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러시아 힐이라는 지명은 서부개척시대, 이곳에서 자리했던 러시아 모피 거래상들과 선원들의 묘지에서 유래되었다. 러시아의 추운겨울 기운이 남아 있어서였을까, 뼛속을 파고드는 칼바람이 불어와 멋진 조망을 감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러시안힐 정상에서는 금문교, 베이브릿지, 알카트래즈 섬 등을 포함한 샌프란시스코 전역의 풍광을 담을 수 있다. 언덕을 내려가면 피셔맨스 위프로 바로 이어진다.
게다가 이곳은 세계에 가장 굴곡이 심한 도로인 롬바드(Rombard)스트리트가 있다.
지도에서 본 그 길에 모양은 말 그대로 꼬부랑길이었는데 실제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경사가 어찌나 급한지 언덕끝자락까지 다 올려다 보였다.
관광객들은 거북이 걸음 하는 차의 이동을 흥미롭게 주시하며 사진을 찍는다.
급커브에서 운전하는 운전자를 보고 있자니 진땀이 났다.
롬바드 스트리트는 경사가 27도의 가파른 길을 안전하게 내러 가기위해 고안된 S자형태의 도로이다. 이 도로를 지나는 모든 차들은 여행객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기여할 정도로 가파른 도로위로 차가 지나가는 찰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언덕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순간에 셔터 초점을 맞춘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피셔맨스 워프
Fisherman's Wharf
러시안 힐(Russian Hill)에서 바닷가 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서 피셔맨스 워프에 다다랐다.
어부들의 선창가로 불리는 피셔맨스 워프, 마리나 지구에서 시작하여 빈내스 애비뉴와 동쪽 끝 피어 35가 까지 이어진다. 골드러시 시절 이탈리아 이민자의 던저니스 크랩(Dungeness Crap)잡이 배 선착장이었던 이곳은 지금도 그 시절의 분위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중앙광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입구부터 요리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노점 상인들의 분주함, 손님을 끌어가려는 호객꾼들의 고함소리, 찜통 속에서 흘러나오는 향긋한 던저니스 크랩 냄새에 입안에 군침이 가득 돌았다.
바닷가 전망을 바라보는 레스토랑 2층도 좋지만, 그냥 길거리 노점에서 크랩과 함께 생생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졌다. 뿐만 아니라 크랩 차우더, 피시엔 칩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가라델리 초콜렛, 인앤아웃 햄버거점이 들어서있어 미식가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거리이다. 크랩에 화이트 와인 한잔을 곁들어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선착장 너머로 어느새 노을이 지고 광장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흥겨운 공연을 시작했다. 어느새 그 틈으로 하루가 녹아들었다.
노을 지는 샌프란시스코의 낭만
금 문 교-
Golden Gate Bridge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샌프란시스코와 미국의 상징물중 하나인 금문교.
샌프란시스코의 북부 지역인 마린카운티 사이 챠량,도보 통행을 목적으로 만든 길이 2.789m. 기둥높이 67m의 현수교이다.
미국 대공황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로 수직적, 반복적 패턴을 디자인한 부드러우면 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풍긴다. 특히 한개낀 날에는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여 눈에 잘 띠는 붉은색 교량이 금문교라는 이름과 어우러져 매력적이다.
금문교를 보러 아침 일찍 나섰다. 금문교를 걸어서 건너편까지 걸어갈 작정이었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골덴부릿지(Golden Gate Bridge/Parking) 역에서 내렷다.
안개로 유명한 금문교가 쨍쨍한 날이라 케이블 줄로 지탱하고 있는 꼭대기 까지 뚜렷이 볼 수 있다. 다리 입구에는 자전거로 여행하는 무리들이 기년사진을 찍고 있었다.
파란하늘과 선선한 날씨가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리에 탑에 가까워질수록 한층 웅장하게 느껴졌다. 다리 중간쯤 오자 옆으로 베이 브릿지와 함께 빌딩이 우거진 샌프란시스코 도시가 보였다. 그동안 떠나온 길을 일상에서 떨어져 나와 일상을 다시 곱씹어보니 모든 것이 애정과 감사함을 느껴본다. 이런 것이 여행의 묘미일까 혼자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계속 걷다보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않았다.
금문교를 다 건너 곧게 나 있는 길을 쭉 따라 걸었다. 어느새 큰길은 좁은 길로 바뀌었다. 뒤에서 자전거 무리들이 계속 앞질러 달린다. 하늘을 보니 갈매기인지 독수리인지 날고 있었다. 유유자적 걷다보니 소살리토의 예술의 도시 반가운 이정표가 보인다. 곧 예뿐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산비탈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가난할수록 높은 지대에 사는데 이곳은 부자일수록 높은 데서 경치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집을 선호 한다. 달동네 개념이 우리와는 완전히 반대인 것이다. 가까이서 집을 하나보니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증이 날정도로 아름다웠다.
한 시간 넘게 뚜벅이 여행한 게 보람이 들었다. 해안선을 따라 갤러리 레스토랑 상접들이 하나같이 다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저 아래 하얀 돛대의 개인 요트와 크루즈들이 정박해 있었다. 어디서 뭘 먹을까 생각하다 태키아웃 햄버거로 언덕 둑에 않아 배를 채운 후 쉬고 있을 때 요트 한 대가 그림같이 떠갔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남주인공이 배에 울라“I am the King of the world”라고 외쳤던 장면이 떠오른다. 이 순간 나도 외치고 싶었다.
바다 사자들의 부두, PIER 39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부두라는 피어39를 찾았다.
2층 목조 건물로 지어진 복합쇼핑몰과 함께 일광욕을 줄기는 바다사자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피어 39에 제대로 왔음을 알리는 이곳의 마스코트 바다사자의 동상이 보였다.
울고 있는 바다표범을 표현한 듯 상체가 높게 들려져 있는 동상이다. 여기저기 개성 있는 가계들을 구경하는데 바다의 가까워질수록 바다사자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2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니 바다사자들이 쉬로 나와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들도 바다사자들의 무리수 보다 많아 졌다. 한곳에 몰려있는 바다사자들은 서로 뒤엉켜서 자리 싸움을 하고 있었다. 이런 진귀한 풍경을 도시에서 불수 있다니,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저 멀리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쓰였다는 알카트리즈 섬이 보였다. 그렇게 30분 동안 페리를 타고 섬 일주 한다움 페리빌딩에 다시 도착했다.
페리빌딩의 옆으로 해변으로 나오니 마침노을이 졌는데 1초마다 풍광이 바뀌는 것이 모두 아름다웠다.
이 찰나가 참 소중하다고 느끼면서 내 인생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하기를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