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분중에 화이트헤드 철학을 공부하시는 분이 계셨었어요. 멘체스터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으시고 지금은 토론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계신데...그 분 덕분에 화이트헤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져... 사실 도올서원에 다니게된 이유도...화이트헤드에 대해 도올 선생님이 큰 관심을 두신 탓도 크죠....그래서 화이트헤드의 몇 가지 저서와 글들을 읽어봤지만...역시 ...어렵더군요...
화이트헤드 철학에 대해...쉬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배달혼님은...이쪽에 관해서는 조금 많이 아시는것 같던데..요..)
--> 책소개..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입문
강성도 지음
조명문화사(朝明文化社) 펴냄
= 종교철학에서 본, 화이트헤드 철학 입문서 =
영국의 철학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는 '20세기의 데카르트'라고 불리며 수학, 논리학, 과학철학, 종교철학 등 여러 분야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있는 사상가다.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은 무척이나 쉬우면서 어렵다. 그 이유는 그가 쓰는 용어 때문이다. 그는 '과정', '유기체', '계기', '이해' 따위의 용어로 자신의 철학 체계를 설명했다. 이런 용어에 대해서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참으로 쉽고 가깝게 느껴진다. 그는 이런 파격적인 용어 사용으로 기존 철학 용어의 난해함을 거부한다. 이 때문에 화이트헤드의 철학은 무척 매력적이다. 그는 왜 쉬운 용어를 쓰는가. 그는 역동적인 세계관을 통해 넒은 일반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낡은 철학 용어가 아닌 쉽고 새로운 용어로 새로운 사고 방식을 우리에게 요구하기 위해서이다. 화이트헤드의 철학 체계가 어려운 이유는 새로운 사상이 언제나 그렇듯이 기존 사고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 방식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쓰는 새로운 용어를 이해하기가 무척이나 까다롭다. 화이트헤드의 용어 해설집이 있을 정도다.
화이트헤드는 뉴턴의 결정론적 사고 방식을 거부한다. 사물의 존재는 그것의 형성 과정이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being)은 형성(becoming)되어지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존재한다는 것은 존재되어짐의 과정이다. 그의 대표작 제목인 <과정과 실재(Process and Reality)>에서 알 수 있듯이(영어에서 and는 곧 같다는 뜻이다) 그에게 있어서 실재는 곧 과정이다. "흐름을 중심으로 보면 과정이 되고, 관계를 중심으로 보면 유기체가 된다." 그는 그의 철학 체계를 스스로 유기체적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 화이트헤드의 생애와 사상'에서는 화이트헤드의 독특한 성장 과정과 그이 사상의 기본 개념을 요약 설명했다. 영국의 유복한 가정에서 출생, 유서 깊은 곳에서의 교육, 캠브리지 대학의 자연 과학 명문인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에 입학, 대학생 시절 소크라테스식 토론 경험, 다양한 독서 경험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외울 정도로 무서운 지식 흡수력, 만능 스포츠 맨, 다양한 정치 참여 활동, 겸손을 통한 사람들과의 사귐, 강의를 마친 후 남는 여가 시간에 한 권의 철학 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정력적인 학문적 저술 작업.
'제2부 과정철학의 지평과 쟁점'에서는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했다.
'제3부 과정철학의 신학적 적용'에서는 종교철학으로서 완벽에 가까운 이론인 화이트헤드의 철학체계를 받아들인 과정신학을 소개했다.
부록으로 이 책 지은이의 지도 교수였던 존 캅의 글 '왜 화이트헤드인가(Why Whitehead?)?'를 수록하고 있다.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은 동양철학과 비슷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보조국사 지눌의 원융일치나 정혜쌍수와 비교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인 강성도 씨가 기독교 신학자이기 때문에 철학의 적용과 분석을 주로 종교적인 입장에서 많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화이트헤드의 철학을 종교철학과 기독교 신학으로 한정시켜 서술하기는 했지만, 화이트헤드 철학의 입문서로 손색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