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맘마 미아!' 한국 탄생 10주년을 맞이하여 영국 오리지널 팀을 초청하여 공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꼭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마침 문화원에서 함께 간다기에 신청을 하였습니다.
1972년부터 활동을 했던 인기 그룹 아바의 노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뮤지컬 '맘마 미아'는 공연 내내 아바의 주옥 같은 노래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결혼을 앞둔 딸 소피는 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 했으나, 홀어머니 도나에게서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합니다. 어느날 어머니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 그녀는 빌과 샘 그리고 해리 중의 한 명이 자기 아버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세 남자를 어머니 몰래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온 세 남자를 보고, 어머니는 과거의 사랑과 아픔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소피 역시 마음이 혼란스러워집니다. 결국 소피는 많은 것을 느끼며 자신의 결혼을 단념하고, 아직도 도나를 사랑하는 샘의 청혼으로 하객들은 도나의 결혼을 축하하게 됩니다. 소피는 더 넓은 .세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것을 노래하며 연인 스카이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중년의 나이에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 홀로 딸을 키우며 남몰래 울음을 삼켰던 도나의 아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랐던 소피의 상처가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노래가 되어 모두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습니다.
아바의 노래들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듣는 이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줍니다. 흥겨움 속에도 애잔함이 담겨 있습니다. 한 편의 뮤지컬에 마음을 빼앗겼던 오늘 하루가 무척 행복합니다.
2014. 4. 12.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