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교회가 교회 세습 때문에 시끄럽다. 특히 문제 있는 목사들 스스로 나서서 고여 썩어가는 한국교회 웅덩이에 구정물을 일으키고 있어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충현교회(예장합동) 김창인 원로목사는 자기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한 지 15년 만에 교회 세습을 회개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또 얼마 전 한기총 전·현직 대표회장 길자연, 홍재철 두 목사는 난데없이 ‘교회 세습’을 ‘청빙’이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도둑이 제 발 저린 짓을 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세상의 시선을 의식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장정개정위원회가 ‘교회 세습 방지 법안’을 확정하여 오는 10월 25일 입법의회에 상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세습과 관련된 연쇄 반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그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세습 금지 움직임이 일고 있는 동안, 동 교단 소속 김홍도 목사(금란교회)가 일간신문들에 “시기가 왜 무서운 죄인가?”라는 전면광고를 실어 교회 세습 비난에 대한 역공격을 시작했던 것이다. 다음은 전면광고 중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그런데 좌파들은 북한의 3대 세습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교회의 정당한 후임자는 세습이라고 비난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목사도 성직자이지만, 육성을 갖고 있는지라 자기보다 훌륭하고 설교 잘하는 후임자가 들어오면, 잘해도 불편하고 못해도 불편합니다. 시기심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당회나 총회에서 합당하다고 결의되면, 아들 아니면 사위라도 후임자가 되면 아들이 설교할 때 교인들이 은혜 받으면 아버지 마음이 흐뭇하고, 아버지가 존경받고 사랑받으면 아들도 싫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나는 지는 해이요, 아들은 뜨는 해니까 아들이 존경받아야지” 또는 “저는 흥해야 하고 나는 쇠해야 하겠노라” 하는 심정으로 시기를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후임자가 되면, 서로 시기하기 때문에 교회가 편할 수 없습니다.」
김목사는 좌파들이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교회 세습을 비난하는 것을 빌미 삼아 교회 세습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역설하고 있다. 표면적 공격 대상은 좌파였지만 시기(時期)가 시기이니만큼 자기 교단의 교회 세습 금지법에 대한 불만표출로 보이기도 한다. 그는 자기보다 훌륭하고 설교 잘하는 외부 후임자가 들어오면 시기심이 작용하기에 결국 “무서운 죄”를 짓게 되지만, 아들이나 사위를 후계자로 삼는 세습은 비록 그들이 자신보다 목회를 잘하더라도 오히려 마음이 흐뭇해지기에 시기심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를 편다. 목사 자신이 “시기”(猜忌)라는 무서운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교회를 세습해야 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궤변 아닌가? 이건 마치 한반도를 적화통일 하려는 이북 공산주의 세력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북한을 적대시하는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말장난이다.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들은 일종의 “오류추리”라고 하는데, 추론이나 논증에서 발생하는 옳지 못한 추론을 말한다. 비록 옳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는 설득력을 지니기에 그에 속아 넘어가는 무지하고 분별없는 자들이 항상 존재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렇듯 거짓 목사들이 비성경적인 주장을 서슴없이 토해 내며 『무언가 되는 것같이 보이는... 사람들』(갈 2:6)처럼 활보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주님이 부르신 목사로 알고 믿고 따라주는 무지한 교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보면, 김 목사의 주장은 후임자가 필요한 교회들은 퇴임하는 원로목사가 시기의 죄를 짓지 않도록 교회를 세습해야 한다는 식이다. 많은 교회가 교회를 세습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발상인데, 사실 성경에는 “교회를 세습하지 말라.”는 구절도 “교회를 세습하라.”는 구절도 없다. 이 두 평행선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가? 경우에 따라서는 바로 이 점을 강조하며 교회 세습이 왜 죄가 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적인 지역교회 목사를 세우는 기준인 디모데전서 3:1-7과 디도서 1:5-9이 본질적으로 비성경적인 “교단 목사”의 자격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그 기준들에만 부합하면 아들이나 사위라도 후임목사로 세우는 것이 성경적이지 않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사실 교회를 세습하는 자들은 이와 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논리를 편다), 성경에 없는 “교단” 신학교를 나와 “교단”의 목사 고시를 통과한 후 안수받고 자칭 목사가 된 이들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씀이다. 성경에는 교단도 없고 교단 목사도 없다. 목사의 자격 요건 가운데 교단 목사에게 적용될 부분은 단 한 가지도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성경적인 교단 교리를 공부한 이들은 일 년에 단 한 명도 복음으로 구령하지 못하고 성경적인 건전한 교리를 잘 가르칠 수 없기에(딛 1:9, 딤전 3:2) 목사로서는 전적으로 무자격자들인 것이다. 따라서 목사로서 자격이 없는 자들이 아버지 목사를 뒤이어 그 교회를 대물림 받았다면 그것은 진리와 무관한 일로서 개인의 탐욕을 채우는 일과 다르지 않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에 원로목사가 시기의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교회를 세습하라는 명령을 주신 적이 없다. 목사 개인의 시기심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유를 들며 교회 세습을 정당화한다면 그것은 분명 탐욕의 죄에 해당한다. 성경 어디에 교회를 자기 멋대로 자식에게 대물려 주라고 했던가? 이는 하나님이 아닌 목사 자신을 위해 세습하는 것이기에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사랑한 우상 숭배이다. 목사로서 자격 없는 집안사람들끼리 모여 교인들의 헌금으로 먹고살며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에 이 죄는 그 목사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런 자들에게 어울리는 말씀은 배교한 라오디케아 교회 시대에 수많은 무지한 군상들을 교회로 끌어들여 그들에게 비성경적인 이단 교리를 가르쳐 멸망하게 하는 거짓 선지자들과 거짓 교사들을 향해 주어진 저주의 말씀뿐이다. 『그러나 백성 가운데도 거짓 선지자들이 있었던 것처럼 너희 가운데도 거짓 교사들이 있으리라. 그들은 저주받을 이단들을 비밀리에 불러들여서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기까지 하며, 급격한 파멸을 스스로 불러들이느니라.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파멸의 길을 따르리니 그들로 인하여 진리의 길이 비방을 받을 것이라. 그들은 탐욕을 품고 지어 낸 말로 너희에게서 이득을 취하리니, 이제 그들의 심판은 예로부터 지체하지 않으며 그들의 멸망은 졸지 아니하느니라』(벧후 2:1-3). 읽는 자는 깨달아야 한다. 주님은 김 목사의 그 광고가 “이득을 취하기 위해 탐욕을 품고 지어 낸 말”이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한편 김 목사의 궤변적 광고에 반발적 반응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김홍도 목사의 일간지 광고 내용을 놓고 “어른에게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건 거의 영적치매 수준의 발언”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김동호 목사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분은 세습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자신과 교회를 시기하는 사람으로 단정하였고 무서운 죄를 범하고 있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셨다. 착각도 정도가 있어야 하고, 세상에 부러워할 사람이 없어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세습에 대한 유치한 변명도 하셨는데, 목사도 사람인지라 후임으로 온 목사가 너무 잘하면 질투가 나는데 아들이나 사위가 후임이 되면 흐뭇한 마음이 들어 교회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그분 주장대로라면 세습한 교회만 문제가 없고 이런저런 이유로 세습을 하지 못한 교회는 다 문제가 생기게 된다. 치매라고 생각하니 이해도 되고 용서도 된다. 치매환자의 행위를 비판하고 정죄한다는 것은 어리석고 무의미한 일이므로, 그 광고를 보시는 세상 사람들이 그분을 본래 훌륭한 분이셨는데 몹쓸 병에 걸리셔서 그러시는 것이라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그분을 정상으로 보면 우리 기독교 전체가 치매 환자가 되고, 교회와 복음 전체가 모욕을 당하게 된다. 그것이 너무너무 속상하고 억울하다. 오늘은 많이 속상하고 슬프다. 전에 그 교회가 세습을 강행했을 때도 오늘처럼 한마디 했다가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할 뻔했는데, 오늘 글도 그럴 위험성이 상당히 있어 보인다.[실제로 김동호 목사는 이 글로 인해 사과하지 않으면 금란교회로부터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좀 귀찮겠지만, 그렇다고 글을 내리고 싶지는 않으며 정말 그분을 기독교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고 싶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동호 목사의 글은 김홍도 목사의 광고가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의식한 듯하다. 사람들이 그런 광고를 보고서 교회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겠냐는 극히 상식적인 차원의 글이다. 그가 보기에 김홍도 목사는 영적 치매 환자이기에 그런 광고를 올렸지 절대로 제정신을 가지고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김홍도 목사가 “본래 훌륭한 분”이라는 말은 틀렸지만, 김동호 목사가 담아내고자 했던 주장은 한국교회에서 일어나는 세습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기에 그 면에서 틀리지 않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시기하지 않으려고” 교회를 세습했다는, 실로 진리를 모르는 세상 사람들조차 혀를 차며 비웃을 수준인 김홍도 목사의 광고는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김동호 목사가 말한 복음이 한국교회의 특성상 성경적인 그리스도의 복음과는 다르지만, ‘복음’이라는 말 자체, 그리고 십자가의 순수한 복음을 전하는 성경대로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 그 광고는 분명 참된 복음이 전파되는 길을 막아 버린 또 하나의 마귀의 도구인 것이 분명하다. 김 목사는 「지난 몇 년 동안 감리교단에서 감독회장을 뽑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해 왔던 것도 한 마디로 “시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왜 한 가문에서 “김선도·김홍도·김국도가 다 감독회장을 해먹게 두느냐”고 총회 전부터 방해하다가, 44% 가까운 득표를 했음에도 억지 방해 공작으로 취임을 못한 것입니다.」라며 자기 교단의 수치스런 집안싸움까지 들먹이며 세상에 그 교회의 추함을 드러내 보였는데, 이처럼 말하기도 부끄러운 자신들의 수치를 거품처럼 뿜어내는 세습 목사의 과도한 자기 과시로 인해, 이 세상 죄인들은 참된 교회와 그 교회가 전하는 복음을 거부하며 지옥으로 더 가까이 이르게 된 것이다.
김홍도 목사는 광고의 결론 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지위가 높아지고 칭찬과 존경을 많이 받으면 교만의 병이 들고 시기심이 많아집니다.」 - 김 목사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인가?
「마가복음 10장 45절에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라고 창조주 하나님이 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 교회를 세습한 본인에게는 바른 섬김의 자세가 결여되어 있는데 지키지도 못한 구절을 왜 인용한 것인가?
「시기심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시기심이 일어날 때마다 빨리 기도하여 물리치고 마귀를 쫓아내야 합니다.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의 하나는 항상 자기를 낮추고 겸손을 유지하는 것이며 남을 시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 이렇게 남에게 겸손을 가르치는 사람이 자신은 겸손할 수 없어서 시기하지 않으려고 교회를 세습했단 말인가? 이것은 김 목사 자신이 기도하지 않는 목사임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너희는 많은 선생들이 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더 큰 정죄를 받을 줄 앎이니라』(약 3:1). 김 목사는 자기 스스로 지도자로서 무자격하며 교만하고 남을 시기하는 사람임을 고백하고 말았다!
김 목사의 광고 내용을 조합해 보면, 김 목사 자신은 교만의 병이 들고 시기심이 많기 때문에 아들에게 교회를 대물림 해준 것이 잘한 일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바꿔 말하면, 아들이 아닌 타인이 후임목사로 와서 자신에게 시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세습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알아야 할 것은, 시기는 죄인의 특성이지 거듭난 성도의 특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만과 시기와 탐심,” 이 세 가지 죄는 한 번에 작용하는데, 이 죄의 원천은 “루시퍼”였다. 그는 “교만”하여 하나님의 권위를 “시기”하고 그분의 보좌를 “탐낸” 것이다(사 14:13,14). 사람이 자신의 시기심을 통제할 줄 모른다는 것은 그가 마귀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증거이자, 그 안에 거듭난 성도를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이 내주하시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친절과 선함과 믿음과 온유와 절제』(갈 5:22,23)이며, 『만일 우리가 성령 안에서 산다면 또한 성령 안에서 행하자. 서로 격분시키고 서로 시기함으로써 헛된 영광을 구하지 말자.』(갈 5:25,26)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성령님이 내주하시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인 것인가?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 안에 있지 아니하고 성령 안에 있나니 이제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의 사람이 아니니라』(롬 8:9).
김 목사는 영적으로 매우 혼미한 상태에 있다. 그가 거듭난 그리스도인인지조차 의심이 간다. 그처럼 시기하지 않으려고 교회를 세습한 어리석은 궤변가에게 어떤 말씀이 주어지는가?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가 넘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게 죽은 우리가 어떻게 더 이상 그 가운데 살겠느냐?』(롬 6:1,2) 하나님의 말씀은 백퍼센트 진리이다. 김 목사는 죄에게 죽지 않았기에 여전히 죄 가운데 살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그것도 자신만만하게 만천하에 선포했던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거듭나지 못한 한 죄인의 그릇된 종교심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잘못된 길로 가도 되는 것인지! 인류 역사를 보면 나쁜 일은 어리석은 한 사람으로 인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아담 이후로 인류 역사를 관통해 왔다. 실로 시기하지 않으려고 교회를 세습했다는 주장은 교만한 어리석은 한 사람이 전체 한국교회를 또 다시 오염시키려고 뻔뻔하게 내뱉은 어리석음의 극치인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두려워하여 악에서 떠나나, 어리석은 자는 방자하여 자신만만해... 어리석음을 선포하느니라』(잠 14:16; 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