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항포해전도
▣ 당항포 해전
1592년 6월 1일 정오 무렵, 이순신 함대는 삼천포 앞바다를 거쳐 사량도에 이르렀다. 2일 아침, 이순신 함대는 "당포에 적선들이 정박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당포로 진출하였다. 그곳에는 높은 누각에 비단 휘장을 둘러 장식한 지휘선 및 대 전함 아홉 척과 중·소 전함 열두 척이 정박하고 있었으며, 병력은 당포에 상륙하여 민가를 약탈하고 있었다. 이순신은 거북선을 정면으로 돌진시켜 적 선단을 좌우로 양단시킨 뒤, 전 함대로 적선을 공격하였다.
선두의 거북선은 총통 사격으로 적선을 격파하거나, 선체를 충돌시켜 적선을 격침시켰다. 판옥선들도 총통과 활로 적선에 사격을 집중하거나, 쇠갈고리로 적선을 끌어당겨 거기에 시한폭탄인 발화통을 던져 폭파시키기도 하였다. 이순신 함대가 공세를 계속하여 대소 전함 스물한 척을 모조리 격침 시키자, 일본 수군은 마침내 다수의 사상자를 내 버려 둔 채 내륙으로 달아나 버렸다.
1592년 6월 5일, 전라좌수사 이순신과 전라우수사 이억기, 경상우수사 원균이 지휘하는 오십여 척의 선단은 거제도 주민들로부터 "일본 함선들이 고성의 당항포에 정박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이에, 조선 수군 선단은 당항포 포구까지 이십여 리의 긴 해협을 따라 일렬 종대로 진입하였다.
당항포 포구에는 일본군의 대형 전함 아홉 척, 중형 전함 네 척, 소형 전함 열 세 척이 정박 중이었다. 일본 수군은 조선 수군의 선단이 포구로 접근하자 일제히 조총을 사격하면서 대응태세를 취하였다. 이순신은 일본 수군의 육지 탈출을 봉쇄하기 위해 그들을 바다 가운데로 유인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조선 수군 선단이 철수하는 척 하자, 일본군은 조선 수군의 뒤를추격하였다. 일본군 선단이 포구 밖으로 나오자, 조선 수군은 신속히 진형을 바꾸어 퇴로를 차단하고 거북선을 뒤따르던 판옥선에 탄 군사들이 불화살을 쏘아 누각선이 화염에 휩싸이자, 당황한 적장은 우왕좌왕하다가 조선군의 화살에 사살되고 말았다. 전의를 상실한 일본 수군 선단의 대다수는 당항포 먼바다에서 격침되었 으며, 일부 함선이 포구 안으로 도피했으나 이튿날 새벽에 탈출을 시도 하다가 해협 입구를 지키고 있던 조선 수군에 의하여 모두 격침되고 말았다. 조선 수군은 이 당항포 해전에서 적선 스물 여섯 척과 승선 병력 전원을 수장시키는 큰 전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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