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서창매표소-장도바위-고개삼거리-향로봉-적상산
안국사-안렴대-적상산 사고지-치목(소요 : 4시간)
붉은 치마를 두른 듯한 바위가 산 주변을 애워싸고 있는 적상산
入冬이 지난 탓인지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산을 찾는 사람들로 분주한 울산을 벗어나 힘찬 속도를
내며 달리는 2대의 버스에도 횡하니 지나가는 바람소리
들리고 지척의 산야에는 갈색빛 겨울이 시작되나 보다.
무주까지는 꼬박 4시간이 소요 되었다.
연료하신 아버지 어머니들이 찾아 온 이번 산행이
제법 조심스럽다. 산행을 대상으로 하여 예약을 받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최영 장군의 건의로 쌓은 길이 8km의 적상산성, 굴참나무 군락이 일품이다
붉은 치마를 두른 듯 적상산의 형체가 보인다.
가을 걷이를 끝내고 맑은 햇살이 비춰지는 시골 마을에
한적한 바람이 맴돌고 겨울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낙엽을 떨군 상록수 나무들이 앙상한 모습으로
줄줄이 서서 찬바람을 비껴가고 있다.
장도바위 협곡 철럼 길고 좁은 길이 인상적이다
들입은 무주읍 사천리 서초매표소에서 시작.
흙과 낙옆 냄새로 가득한 산을 오른다.
화려한 봄날에 잎을 내 녹염의 여름을 보내고
형형색색 단풍으로 생을 마친 나뭇잎을 밟으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산을 오른다.
첫 눈을 밟을때 보다 운치가 난다.
금새 떨어진 싱싱한 낙옆을 밟으며 걷는 발걸음
새록새록 기분이 상쾌해 온다.
낙옆속에서 긴 자연의 파열음을 듣는 듯하다.
54세 용띠 동갑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엔지니어들, 그들이 무한을 찾았다.
무릇 산길을 걷는 나그네가 된다.
무수히 많은 노랫말이 스치우는 그길을 오른다.
협소한 틈새를 만든 키큰 장도바위를 통과하고
8.14km 적성산성 돌담위에 서서 역사의 현장을
음미해 본다.
주봉인 향로봉은 스쳐가듯 올랐다 되돌아왔다.
앙상한 굴참나무 즐비한 산을 오르니 왠지 허전하다.
적상산 정상에서 식사를 마친 악우들의 기념사진.
안국사 뒷편 적상산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간만에 찾아온 현중 사내기자들과 함께한 점심식사는
희열속에서 진수성찬을 먹은 기분이다.
산위에서 바라본 산하가 온통 갈색빛으로 가득하다.
안국사 전경이 아름답고 박물관과 천개의 불상을
모신 불당이 이채롭다.
10여년 전에 차를 타고 와본 기억이 있는
양수 발전소 저수지 옆을 지나 하산을 시작했다.
산꼭데기 까지 양수기로 물을 뿜어올려서 산속에
뚫혀진 수로에 물을 보내 그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을 일으키는 양수발전기가 있느 곳이다.
안국사의 전경, 장독대가 운치있고 박물관과 천개 불상이 인상적이다.
안국사 아래 계곡은 다시 봄이 온 듯 푸른 잡목들로
가득하고 새잎이 솟아 나오는 희한한 광경이다.
안국사 사리탑에 고고한 바람 한 줄기 스치우자
엄숙한 마음으로 신앙의 힘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사리탑주변에 푸른 이끼가 살아움직인다.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적상이 펼쳐지는 바위와 나무와 하늘이 만들어주는
풍경은 적상산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안국사 사리탑이 절아래 언덕빼기에 세워져있다.
토목마을에는 두엄 냄새로 진동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촌노인 몇몇이 모여 여유를
즐기는 시골의 초겨울 풍경이 연출된다.
마을 어귀에서 촌노인이 파는 검은 콩을 샀다.
어떤 토산물도 마다한 내자가 검정 콩 만큼은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한을 찾은 현중 사내기자들, 사량도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다.
양수발전소 전시관에서 하산주를 했다.
한마음으로 하루를 보낸 무한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건배를 외쳤다.
무한을 위하여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은 하산의 즐거움을 꾸밈없이 표출했다.
아름다운 우정이 솟아나는 광경이 펼쳐진다.
무한을 위하여,, 목젖에 힘을 실은 악우들의 외침이 인상적이다.
단풍이 없어 아쉬웠지만 떨어진 낙옆을 밟으며
인생의 허무함을 많이 여민 하루였다.
내 인생의 맛도 낙옆냄새와 같으리라..
무한을 처녀 방문한 북구 아지매들.
많은 악우들의 마음에 낙옆밟는 소리가
맑게 흐르기를 기대 해 본다.
무한을 찾아 주신 여러 단체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모처럼 무한인들과 함께한 적상산 산행 즐거웠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무한산악회에 참여햇는데 무엇보다 분위기가 따뜻해서 고마웟구 즐거웟습니다. 무한의 무한한 발전을 바라면서,,,,후기글두 잘읽구 잘보구갑니다.다들 행복한 남은 오후되시길~~~~
이번 적상산 산행은 참으로 즐거웠고 뜻 깊은 산행인것 같네요. 재미도 있었고 바스락 소리를 내는 낙엽도 무수히 밟아봤고, 도회에서 찌던 때와 쌓인 스트레스도 땀과 함께 다 날려 버린것 같아요. 해서 몸도 마음도 아주 개운합니다. 아무쪼록 사고없이 잘 진행하신 무한 산악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올립니다^^
멋진사진과 후기글 잘잃고갑니다.함께동참햇지만 또한번 적상산을 온 기분입니다
젊게 봐줘서 고맙습니다 52세 양띠가 아니고 54세 용띠입니다. 무한산악회 덕분에 하루 즐거웠고요 다음또 기회있어면 같이할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백천님의 댓글을 옮겼습니다. 혜량바랍니다)
가고싶은데 이상하게 일이 많이 생기내요 한번 같이 가야 할텐데 부럽소이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