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팔백예순일곱(867)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1월 21일 토요일이란다.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기도 찬송 모음’을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 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사랑하는 엄마가 어제 아빠가 잘 먹는 고기를 사 와서 구워주었데, 고기는 맛나지만 아빠 입에는 고기가 예전처럼 맛이 없는 것을 보니, 입맛을 완전히 잃은 것 같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대상포진이 발발했던 오른쪽 옆구리가 너무도 아파서 책상의; 자에 앉아 있으면 숨쉬기가 힘들구나….
대상포진 후유증인지 아니면, 이번에 죽었다가 살아난 후유증인지 아직은 알 수 없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사랑하는 우리 딸이 아빠가 아프다고 큰 걱정을 하면서 수시로 화상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집에 와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아빠가 잘 지내고 잘 회복돼 가고 있으니, 염려 말고 잘 지내라고 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사랑하는 우리 작은 아들이 아빠 걱정에[ 밤잠을 못 자다가 아침에 그만 늦잠이 들어서 오늘 늦게 일어나므로 출근이 많이 늦었으니 걱정인데, 별일 없겠지.^^
사랑하는 큰아들아
내일이 설 명절인데, 사랑하는 우리 큰아들이 설 명절에 집에 온다고는 했는데, 정말 올지 알 수 없구나….
작냔 추석 때도 집에 온다고 했다가 감기 등의 이유로 결국 집에 오지 못했는데, 결혼식을 올리기 전부터 사랑하는 우리 큰아들을 명절에는 볼 수 없게 된 모양이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긴병에 효자 없다.’라는 기도문과 ‘상투적인 인사’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긴병에 효자 없다.♡
글
: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긴병에 효자 없다.’고,
내 긴 투병 생활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함없이
미소지으며,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이들은
역시 사랑하는 아내와
든든한 우리 세 자녀들과
우리 가족들 밖에 없습니다. -아멘-
(2023년 1월 21일 토요일에)
♡상투적인 인사♡
글: 주시(主視) 김형중
노회에서 절친하다는
친구 목사와 후배 목사가
십수 년 전부터 밥 한번 먹자는
상투적 인사말을 자주 했는데,
그렇게 한 지 십수 년이 훌쩍 지냈는데도
이번 설 명절 키톡 인사로
내 건강이나 내 안부도 묻지 않고
‘명절 잘 보내시고, 식사 한번 해요.’라고
설 인사를 또 상투적으로 보냈다.
정말 한 번이라도 함께 식사하기를 원하면
‘어느 날 어디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괜찮은지요?’라고 묻고, 약속을 잡아야지,
그냥 지나가는 인사치레로 밥 한번 먹자면
밥 못 먹어 굶어 죽은 귀신이 있나?
이런 인간들은 정말 싫고, 상종하기도 싫다.
(2023년 1월 21일 토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혼인 건수 급감 영향에 이혼 건수도 3년 연속 감소했다는데, 감소율로 보면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작년 1~10월 이혼 건수는 7만692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253건(8.6%) 줄었고, 019년 1~10월엔 전년동기비 2782건이 늘었던 데서 2020년엔 4020건(-4.3%), 2021년엔 4265건(-4.8%)이 각각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엔 감소 폭이 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사랑하는 큰아들아
감소율로는 2004년(-18.2%) 이후, 감소 폭으로는 2005년(-9093명) 이후 가장 많이 내려갔고, 2021년 연간 이혼 건수는 10만1673건이고, 작년 11, 12월 이혼 건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1~10월 월별 이혼 건수가 7000~8000건대로 1만 건에 못 미친 점을 보면, 전년 대비 이혼 건수 감소는 확실시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혼 건수는 통상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때마다 전년 대비 증가 양상을 보였으나, 코로나19 발발 이후로는 3년째 감소가 지속되는 모습이고,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전년 대비 이혼 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으로, 27.6% 증가를 기록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2003년 카드 대란 당시엔 전년 대비 15%,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엔 6.4% 각각 이혼 건수가 늘었고,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이혼은 2018년, 2019년엔 2.5%, 2.0% 각각 늘었다가 다시 줄고 있는데, 여기엔 무엇보다 지속적인 혼인 건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혼인 건수가 줄면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법원 휴정도 이혼절차 지연 등으로 이혼 건수 감소의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으나 작년엔 큰 영향이 없었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 일상회복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8%대 감소가 작은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특정 사유가 반드시 있을 정도의 큰 폭은 아니며, 혼인 건수가 (1~10월 기준) 전년비 2020년 10.6%, 2021년 10.1% 감소했고, 2019년에도 7% 가까이 줄어들고, 이어 2016년부터 혼인 건수 감소 폭이 많이 커졌고, 법원 휴정, 신고일수 차이 등은 이혼 건수 감소에 큰 요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를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오전에 혈액임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