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올해 일본의 '류우코오고 타이쇼오(りゅうこうご たいしょう. 流行語 大賞. 유행어 대상)'가 발표되었다. 1위에 오른 말은 '욘사마(ヨンさま, ヨン樣)'로 배용준의 애칭이다. 또 다른 '욘사마(ヨンさま, ヨン樣)'로 불리는 가수 박용하의 음반이 일본에 발매되어 가장 유명한 음반 판매량 순위인 오리콘 차트의 10위안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한류 붐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겨울연가'의 여주인공인 최지우는 일본에서 어떤 애칭으로 불릴까?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우히메(ヂウひめ, ヂウ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일본의 아줌마들이 '욘사마(ヨンさま, ヨン樣)'에 열광한다면, 아저씨들은 '지우히메(ヂウひめ, ヂウ姬)'에 푹 빠져 있는 것이다.
'히메(ひめ, 姬)'라는 말을 살펴보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もののけ ひめ, もののけ 姬)'의 우리말 제목은 '원령공주'였다. '모노노케(もののけ, 物の怪, 物の氣)'가 '귀신의 기(운)'이므로, '히메(ひめ, 姬)'는 '공주'라는 뜻일까?
'공주'라는 말이 들어간 동화 제목은 대부분 '히메(ひめ)'를 사용한다. '오야유비(おやゆび, 親指)'는 '엄지'이고, '오야유비 히메(おやゆびひめ, 親指姬)'는 '엄지공주'다. '인어'는 '닝교(にんぎょ, 人魚)'고 '인어공주'는 '닝교 히메(にんぎょひめ, 人魚姬)'라고 한다. 가장 유명한 '백설공주'는 '시라유키히메(しらゆきひめ, 白雪姬)'다. '白'은 보통 '시로(しろ)'라고 하지만, '시라유키(しらゆき, 白雪, 백설)'처럼 '시라(しら)'로 읽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보면 '히메(ひめ, 姬)'는 '공주'라는 뜻으로 보이지만, 실은 공주보다 뜻이 넓은 단어다. '신분이 높은 집안의 미혼 여성'을 '히메(ひめ, 姬)'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권력자나 부자의 딸들도 모두 '히메(ひめ, 姬)'다. 보통 '오(お)'를 붙이고, 뒤에 '님'에 해당하는 '사마(さま, 樣)'를 붙여 '오히메사마(おひめさま, お姬樣)'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