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카페 "여자프로배농사랑"은 3.1운동의 100주년! 오늘을 기억합니다.
제가 지금 여기 이곳에서 평안하게. 여자농구와 여자배구 경기를 즐기고, 우리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오늘도 바로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용기, 미래를 위한 그 발걸음을 추모합니다.
3월 1일(금), 오늘도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여자프로배구에서 중요한 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 획득이 아슬아슬한 3위를 달리고 있는 GS칼텍스와 5위 현대건설의 경기입니다.
GS팬으로서 솔직히 오늘 경기,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대를 100%가 못되는 전력으로 만나야 했으니까요. 2013-14시즌 이후 5년만에 봄배구 진출을 노리는 GS칼텍스. 응원하며 지켜봤습니다.
오늘 경기, 양팀의 스타팅라인업
■ 오늘의 경기 리뷰
현대건설 마야와 정지윤의 득점으로 시작. 1세트, 경기 출발 시점의 GS칼텍스 선수들은 오늘 경기 중요성 때문인지 조금 경직된 얼굴 표정과 무거운 몸놀림이 TV를 통해 그대로 느껴졌었습니다.
사실 그럴만도 했습니다. GS는 남아있는 정규시즌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놓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홈인 장충체육관에서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죠.
하지만 그렇게 경직됐던 시간은 '정말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죠.
일단 부상에서 복귀해 스타팅으로 이름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알리가 시작부터 쾌조의 공격력을 뽐냈습니다. 1대2을 만든 공격, 3대3을 만든 시원한 백어택과 7대7 시점의 공격 등등. 컨디션이 1~6라운드 통틀어서도 가장 단단하고 무서운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초반, 현대건설쪽에서는 그들이 가장 믿고 내세우는 양효진 센터의 중앙공격이 문명화 선수에게 막히고(5대4), 마야 선수의 공격은 이소영 & 김유리의 블로킹에 차단(10대8 시점)당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꼬여갔습니다.
GS칼텍스 알리 선수는 계속해서 순도 높은 공격 득점을 터뜨려가고, 김유리 센터는 속공(11대9)에 이은 서브득점(13대9). 알리 선수의 2번의 디그는 강소휘의 득점(16대10)으로 이어지고, 문명화 센터도 중앙속공(18대12 시점). 하고 싶은대로 다 이루어지는, 좋은 흐름의 GS칼텍스였습니다.
다시 현대건설은 세트 중반 이다영 세터의 블로킹 2개가 기억 남을 뿐(19대15 시점 등), 계속해서 홈팀 GS에 힘없이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세트 막판 이다영의 서브 범실과 김주향 선수의 공격 실패(문명화의 블로킹)로 22 대 16이 되며 승부가 결정났네요. 정말 막판 3점차까지도 추격전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GS의 승리였습니다(25대21).
2세트도 GS칼텍스는 상대팀 주공격수 마야의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이소영선수)으로 시작. 1대3으로 뒤쳐진 상황에서도 이소영 공격과 알리의 서브 득점으로 금세 역전을 일궈냈습니다(5대4).
여기에 더해서 이소영 선수는 고유민의 공격도 막아내고(7대4). 공격 부담감에 마야는 스스로 공격범실을 범했네요. 8 대 5입니다.
원정팀 현대건설은 이번 세트도 정말 안풀리는 흐름이었습니다. 양효진의 연속범실로 17대10까지 점수차가 벌어지고, 별다른 임팩트 있는 경기장면을 연출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GS에서는 강소휘 선수가 개인 통산 1,000득점(역대 40호)을 기록하고(22대17 시점), 알리는 마야와 양효진 벽 앞에서도 거침없이 끝내주는 스파이크를 터뜨리네요(24대17 시점). 결국 2세트도 25 대 18로 GS가 가져갔습니다.
3세트도 앞선 1~2세트와 흐름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GS의 완벽한 흐름! 너무 여유로운 나머지, 저는 '2월 24일 WKBL 삼성생명 대 신한은행' 경기 리뷰를 쓰면서 오늘 경기를 마저 지켜봤습니다.
김유리 센터의 속공으로 8대3. 현대건설은 네트터치 범실을 범한 반면 알리는 또 각도 큰 공격을 강력하게 성공시켰습니다(10대4). 이어 마야는 3세트 중반에서야 10득점째를 성공시켰고(12대6 시점), 알리는 계속 역대급 경기력으로 14대7 더블스코어를 만들었습니다.
세트 중,후반부 마야와 정지윤이 힘을 조금 내봤지만, 거기까지. 오늘 경기는 알리의 득점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25 대 16으로 GS칼텍스의 완승입니다. 승점 3점 추가 + 공고히 한 3위 자리! 축하합니다.
■ 그 외 주요 Point!
먼저 GS칼텍스쪽부터 이야기하면, '작정하고 나온 알리' 컨디션이 최고였고 퍼펙트 했습니다. 오늘 경기 공격성공률 61.54%로 26득점이나 기록하며 팀 승리를 확실하게 이끌었습니다. 알리의 모든 것을 보고 싶다면, 알리의 팬이라면 오늘 경기를 꼭 보세요.
경기 초반 알리 선수가 버텨준 사이, 이소영과 강소휘도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반대로 부담감은 떨쳐버리고) 각각 16득점(공격성공률 65%)과 9득점(31%)을 더했습니다. 특히 에이스 이소영은 블로킹(3개)과 디그(16개)에서도 맹활약하며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자격으로 오늘 경기장을 찾은 라바리니의 마음 속에 확실히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듯 하고요. 3세트에는 또 강 선수가 전면에 나서서 언니들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표승주 선수를 안쓰고도 이겼네요.
여기에 문명화(6득점, 블로킹 3개)와 김유리 센터(유효블로킹 9개)의 활약. 여기에 밑바탕이 된 이고은 세터의 주전 기용과 변함없는 한다혜 리베로의 헌신. 선수들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낸 승리라 너무나 값집니다. 단, 매 세트마다 후반부에 상대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던 범실 문제(특히 서브범실)는 꼭 해결해야할 숙제이겠습니다.
반면 현대건설 선수들은 1세트, 경기 초반 그렇게 막히자 너무 속절없이 기운을 잃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느낀점을 더하면, 고유민 선수의 리시브가 오늘 유독 많이 흔들린 느낌이었고, 정지윤(9득점)과 황민경 선수(7점)는 공격에서도 참 많이 힘을 내준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제일 잘해줘야 했던 두 선수, 마야와 양효진이 겨눈 창 끝은 덜 매섭게 느껴졌고요.
이쯤되면 확 정리되시죠? GS칼텍스 알리의 초인적인 활약이 가장 컸고, 이는 다른 국내선수(동료)들이 긴장감을 벗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이에 공격에서 이소영 & 강소휘가 깨어나며 지원사격에 나섰고, 선수단 전체의 각성과 함께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플레이를 골고루 보여주며 오늘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GS는 이틀 뒤(3일, 일) 김천으로 오네요. 승리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기대하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 오늘 경기, Photo~~
뭐니뭐니해도 GS칼텍스의 최강 듀오, 이소영 & 강소휘 선수
한다혜 리베로도 꾸준한 뒷받침으로 오늘도 승리, GS칼텍스의 승리!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