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오늘 미싱이 들어왔다...
와~~ 내가 새 미싱을 써 보다니 너무 기뻤다~~
나에게는 재봉틀에 대한 추억이 많이 있다.
내 생전에 4대의 미싱을 만져 보았으니 가슴아픈 사연도 있었고...
이제는 이 부라더미싱이 마지막이라 생각된다~~
결혼하기전 (처녀적)난 바느질 하는것을 무척 좋아했다..^^
바느질 하는것을 배우진 않았지만 무엇이든 내손에 들어오면
잘 만들어졌다.. 그러니 재미가 있을 수밖에~~ㅎㅎ
내가 좋아하니 부모님께서는 어렵게 재봉틀을 장만해 주셨다...
난 너무 좋아서 이것저것 만들기를 했고. 어떤분이 솜씨가 좋으니
한복을 배워보라고 해서 한복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한복을 배우는중 친정아버지께서 두루마기를 만들어 보라시며
두루마기감을 끊어 오셨다..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어머니와 같이 재단을 하고 박음질을 하면서
두루마기를 완성했다..
아버지께서 잘 만드셨다며 좋아하시고 흡족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난 앞으로 바느질쟁이가 될 거야" 라고 다짐을 했다~~ㅎㅎ
결혼과 동시에 객지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살게 되었지만
집에 있는 미싱을 가져오지 못했다..
어머니께서는 그 미싱을 보시면서 얼마나 내 생각을 했는지 친정에 가면
미싱 가져가라고 하셨다..
난 그냥 두고 쓰시라고 했는데 어느날 집안 정리를 한다며 어머니도 안계신날
오빠가 미싱을 고물장사를 주었다고 하시면서 애통해 하셨다.
딸의 분신 같았던 미싱을 없애버렸으니 얼마나 어머니의 마음이 애통하셨을까를
생각하니 지금도 내 가슴은 안쓰럽고 마음이 먹먹해진다...
그후 우리 아이들 어렸을때 중고 미싱을 한대 샀다...
지금으로부터 40년쯤 되었을것 같다..
난 또 베개며 이불이며 많이 만들고 이웃들도 만들어서 주기도 했다..
차츰 세월이 좋아지고 나도 일을 하다보니 바느질 할 기회도 적어지고
그래도 20년은 쓴것 같다..
그것도 고장이 나서 버리고 손미싱(손틀)을 누가 쓰라고 주기에 그것을 가지고
지금까지 썼다...
예전에는 재봉틀...발로 돌리는것은 (발틀)이라고 했다..
아직도 쓸 수는 있는데 한 손으로 돌리고 바느질을 하려니 불편해서 마음속으로는
미싱을 하나 장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어느날 대전에 미싱파는 중고가게를 들려서 중고미싱을 사려고 했더니
같이간 동생이 "언니 이젠 새것좀 사서 써보아" 하면서 구경도 못하게 나를 끌고 나온다..
"그래 나도 이젠 통크게 새것 한번 써보자" 하고 며칠을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gs2700 홈쇼핑에서 선전하는것을 보았기에 그것에만 눈이갔다..
여기저기 가격비교도 해가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어제 판매처에다 상담전화를 했다..카드가 아닌 일시불로 지불을 해드릴테니 좀 깎아달라고~~
ㅎㅎㅎ 여기서 아줌마의 깍쟁이 전술이 또 나온다... 당연히 안된다고 하지~~
뭐 그냥 해본소리이지만 ...ㅎㅎ 조금있다 그쪽에서 전화가 왔다..
가격은 다운이 안되는 대신 원하는것을 써비스를 해주신다네~~
아~~역시 말은 하고 볼일이다.. 테이블받침대를 달라고 했다..
친절하게도 오케이~~~ 난 바로 입금 해주고~~~
어제 주문했는데 오늘 오전에 도착했다...
마침 우리집에 놀러온 동생이 오자마자 먼저 개봉을 하더니 자기네것보다 더 좋다며
"그것봐 언니 새것 사기를 잘했잖아 " 하면서 나보다 더 좋아한다..^^
역시 새것이 좋긴 좋다.~~
이 손틀도 20년은 된것같다.
뭐든 우리집에 오면 오래쓴다~~ㅎㅎ
새것이 왔으니 이젠 골동품으로 고이 간직하던지 ~~
정이들고 손때가 묻어서 아깝다..^6
점심준비를 하는데
택배요...
소리에 미싱이 올 줄 알았다~~
집에 오자마자 동생내외가 개봉을
하기 시작한다~~
써비스로 온 확장테이블~~
손틀위에 올려놓았다~~
미싱이 들어오면 놓겠다고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ㅁ만들어놓았다..
난 이곳에서 또 시간나는데로
바느질 미싱에 꽂혀보고싶다~ㅎㅎ
우리 아이들 어렸을때 만들었던 베개인데
다 없어지고 이것 만 남아있다~~
이것도 기념이라고 간직했던거
아닌가~~ㅎㅎ
첫댓글 솜씨가 잇으시니 미싱도
하시고 넘좋아요
부럽네요
기숙씨도 할 수 있어요~~
도시에서 살으니 홈패션 같은것 얼마든지 배울 수있죠..
취미로 바느질을 하면 치매도 안걸린다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