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앞두고 여름을 시위하듯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설레는 마음으로 광주 무등산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준비한 점심으로 아름들이 큰 나무 그늘에서 간단히 먹으며 즐거움을 품에 안고 도착한 광주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아 주신 광주지부 단우님들과 처음으로 간 곳이 5.18 국립 묘지이었습니다. 그동안 언론이나 말로만 듣는 것보다 묘지의 비석과 사진을 직접 보고 사연을 듣는 것은 제게 엄청난 충격이고 슬픔이었습니다. 그 암울했던 80년대를 온 몸으로 부딪치며 살아 온 광주시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빨리 아물어지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국악의 성지, 소쇄원과 식영정을 둘러보고 광주 일미인 한정식을 저녁으로 배부르게 먹고 금남로를 둘러보았고 운천호수에서 맥주 한 캔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다음날 일찍 무등산행을 하였습니다. 친절한 공원관리 아저씨들과 무등산을 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상 깊었고 서석대,입석대의 멋진 기암들과 암석으로 골짜기를 덮은 덕산너덜과 산딸나무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틀 동안 여러가지 애쓰시며 챙겨 주신 광주지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11월 대구에서 꼭 만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