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싱 실력 키우니 '반값식품' 줄줄이
중간유통 줄여 가격 낮추고 신선도 높여
(1)1단계 = 전문 수입업체가 수입 대행
(2)2단계 = 마트 자체 해외소싱팀 신설 ~ 주요 산지에 해외사무소 운영
(3)3단계 = 마트는 원료 구입 ~협력사는 제품 가공
갈수록 해외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해외 직소싱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국외에서 생산된 원물 그대로를 들여오던 기존 방식을 넘어 이제는 대형마트와 국내 제조기업이 손잡고 각각 원료 수급과 제품 제조를 맡는 분업화된 형태를 도입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더욱 높일 뿐 아니라 협력사와 상생을 꾀하는 전략이다.
커피전문기업 쟈뎅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커피전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외환위기를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있던 기업이 현재는 연 5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견실한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반값커피'라 결정적이었다.
생두를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로스팅한 후 판매하는 반값 커피 6종 중 쟈뎅은 4종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반값 커피는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현재 이마트 전체 원두커피 중 판매량 상위 1~5위를 휩쓸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현지에서 원료를 구입하는 역할을 유통사인 이마트가 담당하고, 이렇게 들여온 원료를 협혁사인 쟈뎅에 보내 생산과 가공을 맡기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축소한 데 있다.
'커피농장->현지 수출업자-> 국내 수입업자-> 도매상 -> 로스팅업체-> 국내 유통사'로 이어지던 기존 유통경로를 '커피농장->이마트 수입->쟈뎅 로스팅-> 이마트 판매'로 2단계 줄인 것이다.
소형 제조사가 중간상을 거치면서 비싸게 들여오던 원료를 유통사가 대량 구매 방식을 통해 보다 싸게 수입함으로써 최종 판매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쟈뎅이 이마트에 선보인 '반값 커피 4탄'케냐 오타야 AA 가격은 1kg 2만1900원으로 유명 커피전문점 로드숍 대비 70.8%나 더 싸다.
특히 로스팅 작업이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은 커피 원두 신선도를 최고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마트와 쟈뎅의 반값 커피는 천안공장에서 로스팅한후 짧게는 하루, 길어도 일주일 안에 소비자에게 팔려나간다.
윤영노 쟈뎅 회장은 "원두는 공장에서 로스팅한 후 실제 매장에 깔리는 데 최소 하루밖에 안 걸려 소비자가 가장 신선한 상태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호주 청정지역 태즈메이니아에서 들여온 클로버와 레드우드꿀도 이와 비슷한 상생 직소싱 제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