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16일 급작스레 딸네식구와 함께 동해안으로 여행을 떠나게되었다.
원래는 나혼자 삼천포에 요트타는 배원영 친구에게 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었는데
딸네 가족이 나의 큰언니가 살고 있는 망상 해수욕장으로 가게 되다 보니 엄마를 동행 하게 되었다.
아침 7시가 채되기전에 떠나니 차막힘이 없이 잘 가서 숙소 정하고 바로 바닷가로 나가서 물놀이 를 하였다
저녁식사를 큰언니가족과 함께 하려고 음식점으로 초청 하였으나 언니가 그러지 말고
너희들끼리 식사를 해결 하고 오라 하신다.
밤8시에 시원한 맥주와 과일을 들고 가서 큰형부 와 나서방 과 함게 한잔 하였다.
두 분다 80 노인이다 보니 해수욕장 손님 치루기는 무리이다.
언니는 몸무게가 많이 빠져 날씬한 할머니가 되어있다.
언니와 나는 벼라별 이야기를 다해가며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이야기 하다 잤다.
다음날은 아이들이 와서 나를 태우고 언니네 농장으로 가서 조카가 한참 열심히 하고 있는 드넓은 유기농 채소 밭을 구경하고
냉동창고 도 보고 천곡동굴로 향했다.
우리 조카는 한국일보의 유명했었던 "길에서 띄우는 편지" 를 쓰던 기자이다
수십년 만에 처음 으로 삼척에 있는 동굴 구경도 딸 사위 덕에 해본다
5살짜리 유리는 어찌나 어두컴컴한 굴속계단을 잘도 따라 다니는지 신통하기가 짝이 없다
천곡 동굴을 구경하고 유명하다는 맛집"부일 막국수" 집으로 갔다
또다시 망상 해수욕장으로 가서 물놀이를 하였는데 우리 딸이 그렇게도 물놀이를 좋아 하는줄 처음 알았다.
어려서부터 놀이터에 가면 끈질기게 버티더니만 ...
또다시 언니와 하룻밤을 함게 보내고 아침 일찍 서둘러서 인천으로 출발 하였는데 너무나도 빨리 용인에 도착하다보니
놀이 동산 좋아 하는 애들이 애버랜드에 들어 가잔다.
할인을 해도 십만원이나 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는 끝도 없이 놀이 기구를 타고 공연을 본다
모든 시설은 돈을 뿌려 놓은듯이 멋있었고 발바닥 딛는곳은 모두 모두 기가막히게 좋은 마루 같은재질로 깔려있다
내려가는것도 슬러프로 내려다주고 올라가는곳은 야외 무빙 워크로 데려다준다.
마침 무더운 날씨탓에 기다리는 사람이 없이 바로바로 사파리도 구경하고 인공계곡의 레프팅도 경험했다.
허리케인이라는 스릴 넘치는 기구는 딸과 나만 타고 곤두박질 치는 청룡 열차는 우리 딸 혼자 가서 탔다.
회전목마를 타러 가서는 말한마리 마다 한명식 탔는데 앞에 앉은 딸이 돌아다 보며 동영상을 찍고
나 유리 사위는 셋이서 손에 손을 잡고 회전목마를 탓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행복의 표징인 행위가 너무나도 감동스러워서 행복한 눈물이 났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서 큰언니가 준선물 "박홍근 팻션 여름 인조 이불" 을 영감에게 주고 호도과자선물을 내놓으니
삐졌던 영감이 슬그머니 토미 하고 호도 과자를 먹는다
어제저녁때 영감이 "어디야" 라고 문자를 보냈었다
나는 "물놀이 하고 모텔에 왔어 샤워 해야되"
라고 답장을 했더니 샤워 하고 나오니
" 답답 한 멍청이들아 그걸 물어봤겠냐" 라고 쓴소리로 문자를 보내왔다
어찌나 기분이 잡치던지 허구 헌날 멍충이 취급하는 말솜씨 정말 스트레스다
나도 기분 나쁠 만하게 문자를 보낸다
"먼데서도 원격조종으로 사람 스트레스 주는 재간있네"
재간 이라는 말은 원래 이북사람들이 잘 쓰는 말인데 처음듣는단어가 원래 더욱더 기분을 나쁘게 한다는걸 나도 경험으로 안다
챤스가 생겨도 놀러가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서 멀 리갔다오는 사람한테 심술을 부린다.
나더러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자기 밥만 챙기라는거다.
딸은 문자로 싸우는것을 들여다보고 배꼽을 뺀다 나는 기분 나뻐 죽겠는데....
무슨대답을 원하는건데??? 딸한테 물어보니
"아직 동해시" 라고 해야 된단다
아직 동해시이니 모텔에서 샤워하지 인천갔는데 모텔에 있을까?
용인 에버랜드에서 신나게 노는 사람한테
"밥이 한톨두 없네" 라고 문자를 보낸다
허겁지겁 와서 밥하라는 말인가?
"밥좀 해봐요. 쌀 찹쌀 검은쌀 현미 는 다 전자렌지밑에 싱크대에 있고 강낭콩은 냉동실에 있어"
밥이라도 하면 시간도 잘가고 좀 좋아서 꼼작 않고 티브이 보기 신문보기만 열중한다.
돌아와서 밥은 한술 먹는데 찹쌀을 넉넉이 넣고 했는지 밥이 아주 부드럽다
영감이 한 밥을 먹고 또 내일의 반찬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