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결핍
현대병의 원인은 수없이 많이 있지만 그 중 운동 부족은 심각한 현대병의 한 원인이다.
운동을 함으로써 인체 내의 습기(濕氣)가 구축됨으로 건강에 유익하다.
현대인들의 생활이 부유해 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신체 단련에 노력하고 있다.
보통 피트니스 클럽에 가서 트레드밀 상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의학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트레드밀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 여러 가지 다리의 작용에 골고루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결점이 있다.
둘째 신발에서 발생되는 문제가 있다.
현대의 운동화는 다리에 미치는 힘을 경감시켜 주도록 만들어졌다.
또 다리의 해부 생리과학에 부합되도록 만들어 졌다.
그래서 신발을 신으면 다리가 편안하고 에어쿠션 까지 집어넣어 탄도(彈跳)를 높여 준다.
그러므로 현대의 운동화는 땅의 촉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어떤 공원에 가보면 공원길에 작은 돌멩이를 깔아 놓은 길이 많이 있다.
작은 돌멩이들이 깔려있는 자갈길을 맨발로 걷는 것처럼 건강에 유익한 것도 드물다.
사람의 다리에 수많은 혈위(穴位)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5장 6부와 대응된다.
그러므로 자갈 길 위를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이 지면과 접촉되어 경맥이 자극됨과 동시에 근육이 단련되고 지기(地氣)를 받아 들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트레드밀 상에서 걷는 것과 야외에서 걷는 것의 효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야외에서 걷는 것은 방광경을 단련시켜준다.
속설(俗說)에 ”인노퇴선노(人老腿先老)” 란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의 다리가 제일 먼저 늙는다.” 는 뜻이다.
방광경은 인체 내에서 가장 중요한 경락이며 정명혈(睛明穴)에서 시작하여 척추의 양변을 따라 쭉 내려가서 바깥 복사뼈 뒤 즉 외과후면(外踝後面)을 지나 제5중족골(中足骨 : Metatarsal bone)의 외측을 따라 새끼발가락 외측(外側)의 끝 지음(至陰)에서 끝난다.
인체의 후배(後背)의 문제와 퇴후부(腿後部)의 문제는 방광경의 문제이다.
방광경은 한의학에서 족태양방광경이라고 칭한다. 방광경이 통창하면 인체 내의 기화(氣化) 기능이 양호해져서 대부분의 질병은 치료된다.
한의학의 각도에서 볼 때 걷기와 등산 등은 모두 인체의 방광경을 단련시켜 주는 운동이다.
산을 위로 오를 때 인체의 후면에 있는 경맥들이 잡아 당겨지고 늘려 진다.
특히 방광경이 충분히 단련된다.
만일 밖에 나가서 걸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밤에 잠자리에 드러누워 발끝을 앞으로 쭉 뻗었다가 다시 뒤로 잡아당겨 주는 운동을 하면 방광경의 운동을 충분히 할 수 있다.
발끝을 앞으로 쭉 뻗을 때는 산에서 내려오는 운동과 비슷하고 다시 발끝을 뒤로 잡아당기는 운동은 산을 오르는 운동과 비슷하다.
여성들의 어깨와 등의 통증은 성 억압(性抑壓)과 관계가 깊다.
다시 말하면 방광경이 창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그러므로 여성들의 견배통(肩背痛) 치료에는 남편의 책임이 크다. 여성들과 함께 양 팔을 흔들며 등산을 하던가 걷기 만 해도 견배통은 치료가 잘 된다.
[석영창의 한의학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