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5 화 맑음
이렇게 가까이 살면서도 몰랐던 것들이
우연히 만나게 된 혜린의 엄마와 이야기 하다보니
주산동이집이라고 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또래아이들 보다 남다른 모습이 있어
사진을 많이 찍었던 그 아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 ~~~
필연같은 인연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예같은 것이지 않을까?
5시반 2014년 초등학교 4학년인 혜린이가 엄마같이 집에 왔다.
여린 꽃봉우리였던 4학년 혜린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다시 나와 마주한 오늘
8년의 세월이 흘렸건만
가슴 떨렸던 동명초 물지킴이 아이들과의 첫 만남을 생생하게 재연해주는 혜린이
마당에 들어 서자마자 아~ 선생님 기억나요 했다.
선생님이 집이 여기에요 정말 몰랐어요 했다
석호리에서 유난히 내가 혜린이의 사진을 많이 찍은 이유도 생각이 났다.
친구에게 물을 갔다주고 유독 한 친구를 챙겨주었던 행동들
담배 꽁초를 주워와서 오염이 되는 이유와 왜 여기에다 버려요 하는 질문을 한 아이
어른으로서 참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란 생각도 했었는것 같다.
그런 아이가 이제는 자신을 진로를 걱정하고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서기가 참 힘들때가 많고
아이들의 생각을 공감하면서도
그래도 하면서 이야기 하는 내가 싫어지기도 한다.
그래도가 아니라
그래 괜찮아 지금 다른 것 시도해 용기를 내어서 해봐하지만
그 시도와 용기는 엄마 아빠의 적극적인 응원 없이는 안되는
현실의 벽이 너무 두껍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거쳐가야하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에 순서가 정해 놓은 것도 인간이며
그 순서가 다른 아이들도 있으며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니지 않는가
어른들은 믿어주고
바라봐주고
기다리고 응원하는 일만 하면 되는데
우리는 그기에 수많은 이유를 달아버리는 것이다
다음에 학교 졸업하고 나서 해도 안 늦다고
학생은 공부만 해야한다고
공부도 다 때가 있다고
무조건 친구들의 대열에서 탈락하면 안되다고
너는 우리집의 기둥이니
꼭 좋은 대학
좋은 직장를 가고 나서 그때 해도 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해버린다.
이것은 다 너를 아이들을 위해주는 말이라고
깊은 생각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것을 헤아리지 못한채
강요가 아니라 다 너의 안전한 장래를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한다.
수순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가야 하는 많은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힘겹다.
높은 인생의 산을 먼저 넘어 본 어른들이
그 인생의 산길을 지혜롭게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먼저인데
1등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는 아이들에게
1등이 최고라고
1등하고 나면 어떤 보상이 따라오는지를 목소리 높여가면서 알려주니
여린 아이들이 힘겨워서 꺾어져버리는 일들이 일어나고
민희가 대학 자퇴하고 내려왔을때
아이 마음은 보이지도 않고 내가 더 암담했던 그날
차를 타고 둔산동을 지나가는데
다들 일등하면 골찌는 누가 하고
공무원 변호사 의사 다 되어버리면
저 높은 빌딩에 창문은 누가 닦는냐는
민희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엄마였을 때도 있다.
한때는 나도 우리 아이가 1등만하기를
우리 아이는 좋은 직장에 다니기를
너희들은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걱정이냐면 아이들을 힘들게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면서도 다 너희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한 참 어리석은 엄마였을 때도 있었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해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의 바램은 이제라도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른이 아이였을때 느낀 감정들을 잊어버리지 말고
다시 끄집어내어 아이들과 같이 대화의 문을 열어 보이는
어른다움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것은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멋진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며
곧 그것이 아이들의 삶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레짐작하는 실수는 범하지 말았음 좋겠다
선순환의 삶은 아이들을 밝게 자라게 하고
함께 살아가려면
이타적인 꿈을 꾸어야 가능하다고 들려주어야 한다.
우리가 그랬듯이
아이들의 꿈은 비전이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턴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져주고
힘든길만 있는 것이아니라
즐겁고 재미나는 일들도 많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알아가면서 성장해야한다.
불가능한 꿈은 없다는 것을 말로만 하지 말고
무한대로 가능한 꿈들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
어른인 우리가 그림자같은 길잡이가 되어야하지 않을까싶다
학교로 찾아가는
대청호해설사로 활동한 3년이 나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이들에 가슴에 어느날 아 그것이라고 알아차릴 수 있는 점하나 찍어주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학교에 선생님도 아닌 한달에 한번 만나는 외부의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이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 무렵 원광대 조경학과 조은성학생이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것 뿐인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군산 군청에서 근무한다고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내게 준 숙제처럼 참 많은 생각하게 만들었고
나를 더 발전하게 만들어 준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렇게 나는 혜린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고
카톡ㅣ에 꼬마공주님 혜린의 전화번화가 수줍게 핀 꽃처럼 내 휴대폰에 자리 잡고 앉잤다.
혜린아 엄마차 타고 잘 도착했지
오늘 너무 반가웠어
4학년 혜린이가 선생님을 잊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이 가슴 벅착게 했다.
너가 가진 콤플렉스 선생님도 있었거든
그런데 말이야 선생님이 잘하는 것을 찾아서 이겨 내었거든
혜린이도 잘하는 것을 찾아서
선생님하고 같이 콤플렉스 날려버리자
어려운 공부는 조금만하고
네가 좋아하는 공부는 많이하면 어떨까
참 좋은 생각이지 ㅋㅋㅋ
우리 자주 만나서 혜린이 가슴에 숨겨둔 이야기 많이 들려주라
혜린가 선생님 친구가 되어주었음 정말 좋겠다.
예쁘고 여린 꽃봉우리로 피어날 준비를 힘겹게 하고 있는 혜린아
선물같은 오늘이었다.
쿨쿨 잘 자고
이제 등굣길에 버스타고 선생님 집 지나갈때마다
선생님 생각해주기다. ㅋㅋ
선생님 저도 오랜만에 다시 봬서 좋았어요.
토요일에 자주 놀러가게요 좋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제 번호는 010 -0000-0000 이에요
좋은 밤되세요 선생님 하트 하트 가 날아왔다.
그래 우리끼리 대화하자
그럼 엄마는 왕따되겠디 그치
이렇게 손재능이 있는 혜린에게 켈리그리피 책과 붓펜을 선물했다.
글씨가 예사롭지 않았어
내가 도움을 청했다.
씨앗들에 친구가 되어달라고
토요일날은 시간이 많다고 놀려와도 되냐고 물었다.
오늘은
수순하고 해맑은 혜린이라는 친구가 생긴 날이다.
사진처럼
혜린이가 자신의 꿈을 향해 가볍게 폴짝 뛰어 넘어가길를 응원한다.
2014년 10월인듯 하다
대청호 해설사 교육을 받고 얼마 되지않아
동명초등학교 4학년 물사랑지킴이단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대청호해설사 김영임선생님의 수업하시는데 처음 참관한 날을 난 잊지못한다
호기심이 많았던 동명초 4학년 친구들을 만나고 온날
설레이면서도 떨렸던 그날을 ...
차현승
씩씩한 건희
정률 혜린 시현 요은
뎍현 정률
현승
혜린
시연
한울 덕현
시연 종서 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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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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