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만에 24조원 원전수출 ◈
‘24조원짜리 잭팟’이 터졌어요
‘팀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4기 수주전에서
원전 강국이자 같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란 점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편 프랑스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원전 수출이지요
바라카 원전 4기의 총사업비가 20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K원전 수출사를 고쳐쓴 셈이 되었어요
업계에선 향후 15년 이상 원전 생태계 일감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지요
정부도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체코 산업통상부는 17일(현지시각) 열린 체코 공화국 정부 회의에서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외할 것을 발표했지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필두로 한전기술·한국원자력연료·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으로 결성된 팀코리아는
프랑스전력공사(EDF)를 극적으로 따돌렸어요
체코 원전 건설사업은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멜린에 각각 2기씩 1200㎿ 이하의
원전 4기를 짓는 프로젝트이지요
애초 두코바니 원전 1기만 지으려다가 4기를 건설하기로 방향을 틀었어요
체코 정부에 따르면 예상 사업비는 1기 약 2000억 코루나(약 12조원),
2기에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이지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두코바니 5·6호기는 확정됐고,
테믈린 3·4호기는 체코 정부와 발주사가 추후 결정할 예정이지요
가격 경쟁력과 시공 능력, 기술력을 앞세운 ‘가성비’ 전략이 통했어요
한수원은 출력 1000㎿급의 APR-1000을 앞세워 수주 도전에 나섰는데
건설 단가가 1기당 9조원으로 EDF의 원전 EPR1200(15조~16조원)보다
훨씬 저렴하지요
2021년 기준 한국 원전의 건설 단가는 1㎾당 3571달러로
프랑스(7931달러)의 절반에 못 미치고 있어요
K원전의 강점으로 꼽히는 ‘납기 준수 실적’도 경쟁력으로 작용했지요
한국은 UAE 바라카 원전을 납기일에 맞춘 반면
프랑스는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를 예상보다
무려 14년 넘겨 준공했어요
그러니 이번 수주경쟁에서 탈락할만도 하지요
더욱이 이번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 아니할수 없어요
20조원 규모였던 UAE 원전 수출보다 규모가 더 크고,
유럽 시장에서 원전 강자인 프랑스를 제치고 따낸 수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지요
프랑스는 수주전에서 ‘유럽에서 원전 운용 중인 프랑스’
대(對) ‘유럽 밖에서만 원전 운용하는 한국’ 구도를 만들어
여론을 공략했어요
하지만 체코 정부는 유럽보다 훨씬 가혹한 환경인
중동 사막에 원전을 건설하고 한 치의 오차 없이 운용하며
높은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보여준 K원전의 손을 들어주었지요
이번 수주 성공은 탈원전에서 원전으로 속속 회귀하는 유럽 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어요
현재 유럽에선 영국·스웨덴·네덜란드·폴란드·루마니아·헝가리 등이
원전 건설에 나서는 등 가히 ‘원전 르네상스’라 불릴 만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지요
인공지능(AI) 시대 개막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데다,
세계적으로 탄소 제로(0) 규제가 확산하고 있어
원전이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원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고, 한 번 연료를 채우면
2년을 가동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중시하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강점이 크지요
거기다가 몇 년 새 급변한 국제 정세는 한국 원자력 산업에 다시 없는
호기를 제공하고 있어요
가장 강력한 경쟁국이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입찰에서 배제되고 있지요
중국도 미국 등의 견제로 발이 반쯤 묶여 있어,
실질적 경쟁자는 프랑스 정도이지요
K원전은 15년 전 UAE 원전 수주전에서 프랑스를 이긴 데 이어
유럽 원전 건설 시장에서도 프랑스를 또 이겼어요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국정 과제로 삼고 있지요
이런 추세로 가면 목표 조기 달성과 초과 달성도 가능해 보이지요
한국 원자력 산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암흑기를 벗어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에 뒤이은
또 하나의 주력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대한민국에 밝은 서광(曙光)이 비치는듯 하네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한국이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원전 건설 수주액만 200억달러로
중형 승용차 100만대 수출 규모와 맞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