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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동양의 나폴리' 경남 통영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통영배에서 어깨 탈골상에도 불구하고 팀 우승에 힘을 보탠 성균관대 김호수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성균관대는 27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통영배 결승에서 연장 후반 12분 '캡틴' 인석환(4학년)의 결승골로 중앙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 파이널 청주대 전 승부차기 패배(1-1 3PK4)를 비롯, 춘계연맹전에서 준우승만 4회(1976, 1979~80, 2018)를 기록했던 성균관대는 16강 전주대 전 2-0, 8강 경희대 전 3-0, 준결승 인천대 전 2-1 역전승에 이어 이날도 중앙대에 역전극을 연출하며 팀 역대 첫 춘계연맹전 챔피언 및 2011년 경기도 전국체전 이후 8년만에 고학년 대회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의 역사 창조를 이뤄냈다. 2014년과 2017년 전국 1-2학년 대회, 2015년 U리그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에 만족한 쓰라림 역시 첫 춘계연맹전 챔피언 타이틀로 눈 녹듯이 사라졌다. 대학축구 대표 강자로서 꾸준한 업적을 매년 거둬들이며 남다른 퀄리티를 뽐내고 있는 성균관대에게도 사실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확실했다. 다름아닌 고학년 대회 챔피언 타이틀에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2011년 경기도 전국체전 이후 각 종 대회 때마다 챔피언 문턱에서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 2014년과 2017년 전국 1-2학년 대회(2014년 용인대 0-1 패, 2017년 중앙대 0-1 패), 2015년 U리그 왕중왕전(안방 용인대 0-2 패) 모두 대등소위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붙잡았고, 2015년 U리그 왕중왕전에서는 안방에서 성대한 잔치를 노렸음에도 용인대의 다이나믹함을 제어하지 못하는 등 남의 잔칫상 완비를 씁쓸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대회 역시도 아주대(준결승. 2-2 4PK2), 상지대(8강 0-0 3PK1), 울산대(16강 0-0 4PK1) 전 연이은 승부차기 승리의 기세가 파이널 청주대 전 승부차기 패배로 꺾이는 등 챔피언 타이틀이 좀처럼 닿을 듯 닿지 않았다. 이에 만년 '2인자',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부착되는 등 선수단 전체에 내재된 챔피언 응어리는 더욱 쌓였다. 이러한 질긴 준우승의 악순환에 올 시즌 정성천 감독 체재로 새롭게 개편되며 힘찬 비상을 노린 성균관대의 미션은 바로 '준우승 잔혹사' 탈출이었다. 골키퍼 홍진웅과 '캡틴' 인석환(이상 4학년) 등 저학년때부터 줄곧 스타팅으로 뛰던 선수들이 그대로 유입된데다 선수들의 경험치와 팀 밸런스 등이 여전히 정상급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수단 전체의 '준우승 잔혹사' 탈출을 위한 염원은 더욱 뜨거웠다. 그럼에도 성균관대는 대회 초장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전천후 공격 자원인 김호수의 어깨부상은 팀 구상을 제대로 삐걱거리게 했다. 20조 조별리그 첫 경기 서울사이버한국외대 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왼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으로 실려나간 김호수의 이탈은 팀 공격 옵션 뿐만 아니라 팀 '플랜' 수립 등에서도 막대한 출혈을 입혔고, 이에 조별리그 내내 결장하며 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시름이 깊어만갔다. 저학년때부터 줄곧 팀내 주 플랜으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내 비중이 어마무시한 김호수의 그림자는 조별리그는 물론,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팀 전체에 큰 데미지임을 부정하기 어려웠다. ▲27일 '동양의 나폴리' 경남 통영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통영배 결승전 중앙대 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성균관대 김호수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김호수의 부상을 잊게 한 열정은 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구상에 탄력을 냈다. 100% 컨디션이 아닌 탓에 스타팅 출격은 여전히 무리가 뒤따랐지만, 최전방 원톱과 처진 스트라이커,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김호수의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는 후반 리저브로서 상대 수비 타이밍 교란을 모색하기에 충분한 카드였다. 마침 195cm '꺽다리' 이형경(3학년)과 에이스 김민수(4학년), 신상은(2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까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팀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컸고, 김호수 역시 그라운드 출격에 대한 열정, 코칭스태프의 배려 등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16강 전주대 전부터 다시금 그라운드에 선을 보였다. 조별리그 때 보여주지 못한 응어리에 김호수는 그동안 분풀이를 제대로 했다.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를 토대로 이형경, 김민수, 신상은 등과 포지션체인지를 끊임없이 시도하며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고, 좁은 공간에서 월패스에 의한 컷백과 측면 얼리 크로스 등 다양한 공격 롤도 적극 활용하는 등 상대 수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짧은 출전 시간임에도 남다른 '가성비'는 부상 투혼을 더 빛냈다. 김호수는 16강 전주대 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전주대 추격 의지에 기름을 쫙 부었고, 후반 상대 수비의 체력과 집중력 저하를 틈타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활용하는 예리한 문전 침투와 빼어난 돌파력 등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신 만들어내며 팀 공격 템포와 스피디함 등을 동시에 입혀줬다. 또, 볼을 넘겨받고 측면으로 리턴시킬 때 볼 줄기와 궤적 등이 예리함을 잃지 않으면서 패스의 질을 한껏 높였고, 상대 수비가 이형경에게 견제가 집중됐을 때 상대 뒷공간을 절묘하게 빠져드는 등 양 측면 '브레이킹'도 확실하게 소화하는 센스도 잃지 않았다. 이는 김민수, 신상은 등 나머지 선수들에게 날개를 제대로 달아줬고, 매끄러운 볼 터치로 탈압박 마저 보기좋게 이뤄내며 다재다능함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16강 전주대 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 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것은 아쉬울지라도 나머지 선수들과 콤비네이션은 상대 수비에 화약고로 불리기에 충분했고, 파이널 중앙대 전 역시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돼 예리한 문전 침투와 폭넓은 움직임 등을 통해 이형경, 김민수, 신상은 등과 함께 팀 공격 스페이싱을 극대화하며 팀의 챔피언 달성에 도화선을 지폈다. ▲27일 '동양의 나폴리' 경남 통영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통영배 결승전 중앙대 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성균관대 김호수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순천중앙초-순천매산중(이상 전남)-전주공고(전북)를 거친 김호수는 어린 시절부터 나름 탈랜트와 경험치 등에서 '싹'이 남달랐던 자원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볼 터치, 돌파력, 스피드, 득점력 등에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을 줄곧 보여왔고, 어느 포지션을 맡겨도 척척 소화해내는 '축구 IQ'도 플레이의 세련미와 디테일함 등을 한껏 가미시키는 등 매력이 철철 흘러넘친다. 남부럽지 않은 학창시절을 뒤로 하고 2017년 성균관대에 보금자리를 튼 김호수의 성장세는 성인 무대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임 설기현 감독의 두터운 신뢰와 믿음 등과 함께 성균관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성인 무대 연착륙을 위한 좋은 터전이나 다름없었고, 남다른 탈랜트를 토대로 입학과 함께 팀내 스타팅 한 자리를 꿰차며 팀 플랜의 대체 불가 존재로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 1학년때부터 지속적인 경기 출전과 경험치 축적 등에 성인 무대의 내공과 면역력은 한층 더해졌고, 꾸준한 벌크업을 통해 파워와 피지컬 등도 업그레이드되는 등 플레이의 내실도 으뜸이다. 성균관대 입학과 함께 2017년 전국 1-2학년 대회와 지난 시즌 춘계연맹전 준우승 등에 축을 도맡았던 김호수는 이제 저학년 시절 형들을 서포터하는 입장에서 중고참으로서 4학년과 저학년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위치로 변모됐다. 이래저래 짊어지게 된 짐은 많지만, 김호수는 오히려 책임감과 열정 등을 강하게 무장하며 묵묵히 가치 표출에 분주함을 잃지 않고 있다. 저학년 때 직접 그라운드에 나서면서 팀 리빌딩의 축을 도맡던 경험과 노하우 등은 저학년 후배들의 성인 무대 적응력 배양을 이끄는 '꿀 팁'에 가깝고, 가성비 높은 플레이로 팀의 '혜자' 역할도 서슴치 않는 등 중고참으로서 4학년 선배들을 서포터하는 역량도 발군이다. 이어 올 시즌부터 팀을 지휘하는 정 감독의 다정다감한 리더십은 김호수의 자신감 향상, 향후 개선점 보완 등에서도 큰 플러스 효과를 낳고 있고, 중고참으로서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책임감과 열정 등도 동기부여를 촉진을 장려시키는 모습이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첫 챔피언 타이틀로 한 해 농사의 수확을 기분좋게 이뤘음에도 U리그 2권역, 추계연맹전 등 남은 레이스 역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만큼 부상 예방과 본래 특색 극대화 등을 바탕으로 팀 성적과 취업 등까지 모두 쟁취하려는 '빅 피처'가 가득하다. 그런 측면에서 김호수에게 만족은 사치에 가까운 모습이다. ▲27일 '동양의 나폴리' 경남 통영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통영배 결승전 중앙대 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성균관대 김호수가 동료들과 함께 챔피언 티셔츠를 입고 시상식에 참여하고 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춘계연맹전 챔피언 타이틀로 기분좋게 한 해 테이프를 끊었어도 여전히 남은 레이스는 많다. 우리가 2015년 준우승 이후 3년 동안 왕중왕전 무대에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우리 팀이 속한 2권역도 쉬어갈 틈새가 없고, 우리보다 약한 팀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매 경기가 파이널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된다. 일단, 춘계연맹전 챔피언으로 우리 팀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많아지리라 생각된다. 그렇기에 매 경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잘 끌어내면서 권역 리그 챔피언, 전국체전 경기도 선발 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이라는 중대 기로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팀에서 좋은 모습을 계속 이어가면서 취업 시장에도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취업에 대한 압박감은 분명 존재하지만, 부상 예방에 역점을 두면서 차근차근 매 경기를 하다보면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항상 성균관대 축구부에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부분이 나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큰 힘이 된다. 보내주시는 성원과 지지 등을 잘 간직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멋있는 경기를 학우 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보여주겠다." -이상 성균관대 김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