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역관련 주간지인 '주간무역'에서는 '캐나다의 여름을 사냥하라'는 타이틀로 올 여름 캐나다의 여름더위가 예년보다 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무역관련 기업에 캐나다에 판매할 수 있는 더위상품에 대한 소개의 글을 올렸다.
다음은 '주간무역'에 게재된 기사 전문이다.
-무더위로 빙과류, 스포츠용품, 레저용품 등 특수 예상 -
캐나다의 3대 기상 관측 기관 중 두 곳이 올 여름 캐나다가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무척 더울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빙과류, 스포츠용품, 아웃도어 레저용품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토론토 무역관이 캐나다의 여름을 공략할 만한 상품을 알려왔다.
▶ 빙과류=작년 기준 캐나다 아이스크림 시장은 16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연간 1~2% 성장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스틱과 콘 제품이 각각 전체 판매량의 48%와 25%를 차지해 한국과 비슷했다.
2009년 침체기에는 저가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었으나 2010년 이후 경기가 다소 회복되자 화려한 인공 색소와 단맛이 강조된 저렴한 제품보다 자연적인 색감과 맛을 지닌 프리미엄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다. 아이스크림과 유사한 요거트도 큰 인기를 끌며 연간 판매율이 4~5%에 이르고 있다.
2007년 47만 달러였던 한국의 캐나다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2010년 138만 달러, 2011년 208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특히 한국의 ‘메로나’는 캐나다 주요 도시의 대형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을 정도다. 다른 한국산 아이스크림은 주로 한인 식품점에서 판매되다가 최근 입지를 넓혀가는 아시아 식료품 전문업체인 티앤티에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여름 특수와 함께 현지 아이스크림 시장 고급화 트렌드, 아시아인을 타깃으로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이 결합된다면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
▶골프공=넓은 국토를 가진 캐나다에서 골프는 일반 중산층도 편하게 즐기는 스포츠다. 캐나다골프협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골프 코스는 2500여 개에 달하며 600만 명 이상이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캐나다 골프 시장이 창출하는 연간 경제효과는 110억 달러로 추산되며 연 고용인원은 34만 명에 달한다.
캐나다 서부와 로키 산맥 등지의 경우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적고 맑은 날이 많은 데다 최근 토론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내 골프 연습장이 눈에 띄게 늘어나 골프공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0만~7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갖고 있다. 지리적 이점과 유명 브랜드가 많은 미국산 골프공이 현지 수입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만큼 실내 골프장과 계절적 특수를 잘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헬멧=캐나다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레저용뿐만 아니라 통학용, 출퇴근용으로도 자전거 이용이 늘어나며 주요 지방정부는 자전거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헬멧 규정을 두고 있다.
노바스코시아, 뉴브런즈윅,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브리티시 콜롬비아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헬멧 착용을 법으로 요구한다. 온타리오와 알버타는 18세 미만 미성년자만 법으로 지정하고 매니토바는 5세 미만 어린이에 한해 헬멧 착용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규정 위반 시 최소 21달러에서 최대 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자전거 외에 산악 등반, 래프팅, 산악 자전거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가 여름 성수기에 접어드는 것도 헬멧 수요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산악 레저가 발달한 캐나다 서부는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헬멧(안전모)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은 2009년까지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유지했으나 2010년에는 절반 가까이 감소한 366만 달러에 그치면서 태국과 대만에게 밀렸고 작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됐다.
▶휴대용 가스기구=캐나다 공원 또는 해변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나 주택 뒤뜰에서 숯을 이용한 바비큐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토론토와 밴쿠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원, 해변 등의 공공장소에서 숯을 사용한 취사를 금지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으며 주립공원과 국립공원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2008년에는 숯으로 취사해 이웃집에 장기간 피해를 입힌 사람에게 캐나다 법원이 17만 달러의 배상 책임을 부과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숯의 대체재로 인기를 얻는 것이 가스 바비큐 그릴이다. 프로판과 부탄가스를 이용한 가스 그릴은 이용의 편리함과 더불어 숯과 달리 야외 사용에 큰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더불어 낮은 가스 연료 가격은 그릴 수요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한국의 휴대용 액화가스(프로판, 부탄)는 세계적으로 수출되는 상품으로 경쟁력이 높다. 다만 거리와 운송에 따른 부담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미국산이 수입시장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산 액화 부탄가스 수출액 역시 2007년 110만 달러에서 2011년에는 150만 달러까지 늘었다. 현재 한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액화가스는 1kg 미만의 휴대 가스렌지 용도가 대부분이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10lbs(4.5kg), 20lbs(9kg) 등 대형 제품이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기존의 휴대용 소형 제품 외에 일반 가정에서 수차례 반복 사용이 가능한 대용량 제품 수요도 함께 공략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