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동치미
5월8일(토.어버이날 특벽공연)
▲출연 배우
김진태(아버지 김만복) 김계선(어머니 정이분) 이효운(큰딸 정임)안재완(아들 경원) 안수현(작은딸)
▲ 스탶
총괄 강신혜/ 프로듀서 임하리/ 반진수 감독/ 현천행/작.연출/김용을
왜 제목이 동치미인가? 궁금했다.
극중에서는 정답이 없다.
그러나 공연을 보며 나름 유추할 수있다.
속이 더부륵하고 답답할 때 마시면 속을 시원하게 쓸어내린다.
하지마라 안된다만 외치던 아버지
가슴앓이하며 속내를 내놓치 않던 어머니.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않은 자식 사랑의 언어가 있었다.
어머니 또한 드러내지 않은 언어가 가슴에 켜켜이 쌓여 있다.
내 몸 보다 더 아끼는 자식 사랑을 정작 아들 딸은 모른다.
아니 따지 듯 달려들고 원망도 한다.
우리의 아버지가, 어머니가 그랬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연극 동치미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아들딸들의 고백이고 회한이다.
아버지, 어머니가 못다한 언어와 사랑을 읽어야 하는 달이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
하얀 찔레꽃 향내를 맡으며 부모의 은덕을 기려 보자.
이 세상에 안계시면 더욱 그렇다.
나이가 들어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서야
부모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연극을 보는 내내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적잖았다.
그렇다
연극 동치미는 부모님과의 추억을 소환한다.
극중 남의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알기에
관객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고 크를 적신다.
연극 동치미는 부모를 향한 참회록이고
내 자식들과 배우자를 위한 자율학습 시간이다.
귀가 길 전철에서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 2 정거장을 지나쳤다.
속으로 동치미 동치미를 외치며 집으로 돌아왔다.
추신: 동치미는 몇개월 후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다시 야야겠다.
당신도 동치미를 놓치지 마시라.
- 이같또로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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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타 사이트에서 퍼온 공연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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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먹고 알먹고가 뭔지 아니?.
꿩은 모성애가 그 어떤 짐승보다 강하단다.
알을 품고 있을 때 산에 불이나도 도망을 가지 않아.
물가로 가서 온몸에 물을 묻혀 새끼한테 왔다가 갔다가 하지.
산불이 다 꺼지고 난 다음에 산에 올라가 보면 새까맣게 탄 어미 꿩아래에는 꿩 알이 있단다.
남편 김만복 아내 정이분은 50년을 같이 살아온 부부이다. 김만복은 가부장적이고 무뚝뚝하고
짠돌이의 대표적 남편이고 아내 정이분은 순종적이고 정 많고 다정한 아내다.
어느 날, 큰아들이 집으로 아버지를 찾아왔다. 멋진 사업 아이템과 특허증과 약속된
사업 청사진을 내보이며 집을 담보로 보증을 부탁했다.
"아버지 지금 시대는 돈놓고 돈먹는 시대에요. 난 자신 있어요. 난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아요.
평생 직장 다니시고 달랑 이 집 한 채밖에 없잖아요.
저도 사업을 안 하면 아버지처럼 살 수 밖에 없어요. 아버지가 사랑하시는 막내가
내년에 유치원에 들어가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요?"
사업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라는 것을 수백 번 이야기해도 아들은 자기 사업 이야기만 했다.
부탁이 아니라 통보를 했다. 들어주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이말투가 점점 거칠어져갔다.
계속 말리던 김만복은 '새끼들은 잘 살야지. 그래.' 손자들 생각에 더이상 아들을 말리지 못했다.
큰딸은 바쁜 사업가 집안에 시집을 갔다. 돈과 배움의 차이가 있는 집.
시댁 사업이 바빠 사위 얼굴은 이미 잊은지 오래다.
딸 얼굴 보기도 어려운 아버지는 선물을 들고 우연히 사돈집 근처를
지나는 것 처럼 찾아가 딸의 얼굴을 보고자 했다.
그러나 사돈 집은 귀한 손님이 와 계신다는 안사돈 이야기에 문 안에도 못들어가고
대문 앞에서 다음에 한 번 다시 오시라는 말만 듣고 서있어야 했다.
"제 여식이 많이 부족하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 네. 요새 아이들이 다 그렇지요.
뭐. 그럼." 시어머니는 인사를 마치자 대문을 닫았다.
담장 밖에서 담장 안쪽을 바라보며 허리를 90°로 접는 김만복.
"제 여식을 잘 부탁드립니다." "제 여식을 잘 부탁드립니다." 큰 소리로 애원한다.
시간이 흐르고. 김만복이 소주와 안주를 앞에 놓고 큰아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
"아들 미안하다. 아버지가 사업 경험이 없어서 끝까지 말리지 못했다.
돈이 없어서 끝까지 밀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이거 줄테니 다시 해봐." 김만복은 사업을 하다 망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통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택시 한 번 안타고 전기세 물세 보험료 먹을거 입을거 아껴가며 니 엄마가 모아둔 돈이다.
바닥까지 떨어져 봤으니 됐다. 다시 일어나라.
자 한 잔 더 받고 노래방도 가자. 오늘은 이 애비가 다 쏘마."
돌아온 탕자에 나오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보는 듯
마음이 찡하면서도 아픈 장면이다.
막내딸은 안정된 공무원이나 하라고 행정학과를 보냈더니 서른이 넘었는데도
애인하나 없이 연극을 한다고 미쳐있다.
어느 날, 김만복은 딸이 가지고 다니는 사진기를 빌려 아내와 공원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멀찌감치 앞서 가던 김만복이 뒤따라오는 정이분 여사를 보며 왜 그렇게 느리게 오느냐 큰 소리다.
"무릎이 안 좋은데 어떻게 빨리 걸어요."
"이이그 답답한 마누라하곤." 김만복이 뒤돌아 서서 아내를 기다리며 가까운 의자를 찾아 앉았다.
그러더니 사진기를 들고 일어서서 아내에게 말했다.
"자 당신 사진 한 번 찍어 볼테니 여기 잘 봐. 여길 보고 입을 꽉 다물고 동치미 라고 해봐."
"아니 어떻게 입을 꽉 다물고 동치미라고 해요?"
"그러니까. 입을 꽉 다물고 동치미 라고 해봐."
"동치미"
사진기 타이머를 맞춰둔 김만복이 아내 옆에 앉더니 같이 동치미~ 라고 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이야.
큰 소리쳐야 남편인 줄 아는 사람. "사랑해요. 사랑했어요."
왜 살아선 그 표현을 못하는 걸까?
아들 딸은 자기 살기도 바쁘다는 핑게로 늘 앞으로 잘 할게요를 입에 달고 살았다.
부모가 원하는 건 내일이 아니라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 바로 오늘이다.
연극 내내 찔레꽃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엄마일 가는길에
하얀 찔레 꽃
찔레 꽃 하얀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모 공연밴드에서 옮겨 온 관람 후기-
대학로 마로니에광장 포토존에서 찰칵~
마로니에 나무 앞에 있는 김상옥 열사의 동상
옛서울대학교본관 건물 앞 구상나무 앞. 구상나무는 품격 1의 수목이다.
개그맨 이원승이 운영하는 이탈리라식 피자집 디 마테오.
SH아트홀 바로 앞 건물.
공연장 건물
공연장의 무대. 열기 전 작품에 대한 설명 그리고 코로나 예방수칙을 안내한다.
김진태 배우를 비롯 출연자들이 무대인사를 한다.
뜨거운 박수를 받는다.
▲공연 후 김진태님을 비롯 출연배우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관객 모두에게 카네이션 한 송이 씩 선물
김수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르코예술극장.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튀어나온 벽돌이 햇빛을 받으며 생기는 그림자는 또 하나의 예술이다.
▲ 공연티켓 그리고 극단측이 선물한 카네이션. 출연진들이 관객 모두에게 나눠줬다.
카네이션 꽃말이 모정이라고 하던가.
◆ PC로 보시면 찔레꽃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뵈어 반가웠습니다. 대화도 제대로 못나뉘 아쉬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언제 깃발 드실 때 함께할게요.
자식과 가족을 사랑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교육적이고 절절한 지아비 배려의 모습이 새삼 정겨윘읍니다. 감사합니다
두분 만나서 무쟈게 반가웠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함께 좋은길 걷는 날 기다립니다.
디테일한 동치미 후기가
어제의 감동을 재소환하네요
삶이,
가족으로 산다는 의미를
점검하는듯
어쩜 확인하는듯한 마음의
출렁임은 다만 저만의 감성만은
아니였겠죠?
좋은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기회 주셔서
감사 드려요~~
대학로 젊음의 거리 그리고 가슴 뭉쿨한 공연, 함께해 즐거웠습니다.
이화동 언덕길 작은 커피숍에서의 냉-온커피~ 테이스토 어브 허니^^
어버이날 의미있는 연극이였네요 부모님 사랑은
무한하죠 지금도 어머니은혜
노래만 나와도 울먹여져요
후기 절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의미있는 공연 관라이였습니다.
부모의 자식사랑은 결코 자로 잴 수 없는 게지요.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