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장/ 기도하는 이 시간
(F. J. Crosby 작사 · W. H. Doane 작곡)
《통일 찬송가, 1983》 480장
기도 시간에 복을 주시네
곤한 내 마음 속에 기쁨 충만하네
기도는 하나님과 나의 독대(獨對)다. 피조물인 대통령과 독대도 광영이라고들 하는데
만물의 창보주이신 하나님과의 독대는 얼마나 영광스런 자리인가!
그런데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무엇 무엇 달라고 하고는 독대를 끝내지를 않는가?
참으로 어리석은 기도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시며 거룩한 <주기도문>을 주셨는데
우리는 그 거룩한 기도를 건성으로, 수함생이 "태정태세 문단세" 같이 외우고 있지를 않는가!
하나님께 먼저 찬양과 감사를 드린 후 내 형편을 아뢰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복된 시간이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할 때 다 이뤄주시마 약속까지 되어 있다.
기도의 표본은 주님의 기도다.
1. 필자의 경험
필자는 여학교 교목으로 재직하는 16년 반 동안, 신입생에게 언제나 첫 성경시간에 기도하는 법을 가르쳤는데 그 요지를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①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이다. (예수님이 아니다)
예수님께 기도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라고 할 수 있는가? 먼저 하나님을 부르라. 누구 들으라고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참 마음으로 기도하라.
② 기도에도 순서가 있다. 이것은 기도의 예절이다.
첫째: 찬양과 감사의 기도
둘째: 회개와 자복의 기도
셋째: 간구와 소원의 기도
1) 먼저 이웃을 위해
2) 다음에 자신을 위해
③ 기도는 “예수의 이름으로”드려야 받아 주신다.
*공중 기도는 정성된 마음으로 미리 적어 가지고서 준비하라.
2.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장을 지낸 어느 총회장님에게서 직접 들은 경험담이다. 그는 이범석 장군을 따라 다니며 「청산리전추」에 참가한 독립운동가인데, 젊어서 애국 연설을 하려 해도 왜경이 못하게 하여 기회를 보던 중, 예배당에서는 자유로이 연설하는 것을 발견하고, 독립 운동을 하기 위해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여 충실히 다녔다.
청년회장이 되어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독립 운동에 하고 싶은 말들을 열변으로 한 30분 동안이나 했다.「이만 하면 되겠지」하고 혼자서「아멘」하고 눈을 떠 보니「아멘」하고 큰 소리로 화답한 교인들이 다 그대로 엎드려 있는 게 아닌가.「좀 더 하란 말인가?」하고 10분 동안을 더 하고「아멘」 하고 눈을 떠 보니 여전히 교인들은 엎드려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5분을 더 했는데도 마찬가지였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를 몰랐던 것이다. 한참을 단상에서 내려다보다가 큰 소리로 “기도 끝!” 하고 소리 질렀다. 교인들이 어안이 벙벙하여 쳐다보는 눈들이 그렇게 바보스러울 수가 없었다며 그는 웃었다. 지금도 교회에서는 이런 해프닝이 종종 벌어진다.
4. 과연 집사
필자가 장로로 있을 때 일이다. 집사님 중에「과연 집사」란 별명의 집사가 있었다. 기도할 때면「과연」소리를 너무 많이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그가 기도할 때면 청소년들이 메모지로 바를 정(正) 자를 써서 통계를 내었는데 한 번 기도에 98회나 했다며, 100회 돌파의 날이 언제일까 하고 찬양대에서 난리들이었다.
필자는 그를 점심에 초대하여 한일관에 가서 불고기로 잘 대접했다.
“장로님, 제게 무슨 하실 말씀 있으세요?”
하고 묻는 그에게 필자는 “아니!” 하고 딴청을 피었다. 자칫 얘기를 꺼냈다가는 믿음에 상처를 줄 것 같아서였다.
“이렇게 장로님을 만나 점심도 잘 대접받았으니 아무 얘기라도 제게 해 주세요.”
필자는 이 때라 생각하고 웃으면서 물었다.
“집사님 별명이 뭔지 알아?”
“아!「과연 집사」요?”
“아는구먼!”
“집에서도 난리들이예요. 기도 할 때마다 과연 소리를 너무 해서 사람들이 웃는다구…. 그런데 안 고쳐지니 어떡하지요? 뭐 묘방이 없을까요?”
“암, 있지!”
“장로님, 가르쳐 주세요.”
“다음 수요일 저녁에 내가 사회를 보는데 기도를 하라구. 그런데 미리 적어 가지고 나와서 하라고.”
“적어 가지고 한다면 눈을 뜨고 해야 하는데 그래도 되나요?”
“기도는 눈 감고 하는 경우보다 눈 뜨고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야.「쉬지 말고 기도하라」하셨는데, 운전사가 쉬지 않고 기도한다며 운전 중에 눈 감고 기도하면 어떻게 되겠어?”
다음 수요일 저녁 예배 때 “아무개 집사님이 기도하시겠습니다.” 했더니 청년들은 미소를 지으며 볼펜을 꺼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적어 가지고 하는 기도에 「과연」 소리가 「과연」 나오겠는가?
이렇게 하여 그 집사님은 교회에서 준비된 기도를 군말 하나 없이 하나님께 드려 기도 잘 하는 집사님이 되었다. 지금은 원로장로로 있다.
5. 장시간 기도 챔피언
기도 얘기가 나온 김에 한 마디만 더 하자. 장로님들이 대표 기도하러 올라가서, 안 써도 되는 군더더기 말, 예를 들면 「간절히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고 기도하옵나이다」 등을 수도 없이 쓰면서, 20분, 30분 기도하는 것을 보았다. 개인 기도라면 모르나, 공중 예배의 대표 기도를 개인 기도하듯 한다면, 건덕(健德)상 좋지 않다.
옛날 평양에 기도를 길게 하기로 유명한 장로님이 계셨다. 천지 창조부터 시작하여「주여 어서 오시옵소서!」까지 하는 게 예사였다. 학생들은 듣다못해 중간에 밖으로 나간다.
“너 언제 나왔니?”
“나?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나왔다. 넌?”
“야, 난 다니엘이 사자 굴에 들어갈 때 나왔다. 난 인내심이 강하거든.”
그 때 한 아이가 나오며 소리쳤다.
“야, 이제 예수님이 탄생하셨어!”
이건 실화다. 아무리 간절히 드리는 기도라지만 때와 장소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얘기가 너무 길어졌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새찬송가, 1962》343장에 처음 채택된 이 기도찬송은,「미국 찬송가의 어머니」패니 크로스비(Fanny Crosby)의 작사다. 곡조는 그의 콤비 하워드 돈(W. Howard Doane)이 하였다.
이 찬송은 작곡자 하워드 돈과 로버트 로우리(Robert Lowry)가 공동으로 편집 출판한 주일학교 어린이 찬송가「금 같이 좋은 것」'Good as Gold, 1880' 30쪽 37장에 처음으로 실렸다.
「금 같이 좋은 것」'Good as Gold, 1880' 30쪽 37장
본격적인 찬송가로는, 생키가 출판한《성가와 독창곡 750곡집》'Sacred Songs and Solos: 750 Pieces, 1880'으로서 276장에 처음 실렸다. 생키의《복음 찬송가(1-6권 합본)》'Gospel Hymns No.1 to 6 Complete, 1894' 596장에도 실렸다.
작사자 피니 크로스비와 작곡자 하워든 돈
작사자 크로스비에 관하여는 31장「찬양하라 복되신 구세주 예수」해설을 참조하라. 작곡자 돈에 관하여는 91장「슬픈 마음 있는 사람」해설을 참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