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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흔한 자매 |
작가 | 요안나 에스트렐라 |
옮긴이 | 민찬기 |
출판사 | 그림책공작소 |
출판일 | 2017. 5. 5 |
권장연령 | 만 3-5세 |
■줄거리
주인공은 동생을 외계인이라고 생각한다. 시끄럽게 굴고, 아끼는 물건을 선물해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주인공이 좋아하는 인형을 망가트리고, 주인공의 놀이를 방해하고, 주인공이 엄마에게 “너는 언니가 돼서 말로 하지. 왜 동생을 괴롭히고 그래!”와 같은 말로 혼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동생의 행동 때문에 동생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때도 있었고, 다시는 동생과 말을 하고 싶지 않은 때도 있다. 그러나 동생은 자신과 너무도 닮았다. 똑같지는 않지만 싸울 때도, 놀 때도 항상 함께하는 존재임을 주인공은 결국 인정하게 된다. 주인공은 동생을 친구와 다른, 좋고 싫은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과는 다른 ‘동생’ 그 자체의 존재로서 동생을 받아들이게 된다.
■작품의 특징
첫째, 형제, 자매의 관계를 다룬 그림책은 시중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차별성은 ‘동생이 있어서 좋아요’가 아니라 ‘좋으나 싫으나 함께인 동생’이라는 결론에 있다. 친구처럼 놀이를 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귀찮게 하고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동생은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존재이므로 주인공은 동생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합의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본 텍스트의 마지막 장면에는 “널 정말 사랑하는 혜숙언니가”라는 글 텍스트와 “너 앞으로 내 물건에 절대 손대지 마!”라는 글 텍스트가 연속된 페이지에 쓰여 있다. 독자는 연속된 페이지에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모순되게 표현된 데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동생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는 동시에 동생으로 인해 받는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는 주인공 아이의 진솔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너 앞으로 내 물건에 절대 손대지 마!”라는 글 텍스트 앞에 별표를 세 개 그려 넣어 주인공의 마음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작가의 위트가 느껴진다.
둘째, 이 책의 그림 텍스트는 찢어진 종이, 줄 노트, 모눈종이 등의 배경에 연필과 색연필, 사인펜을 사용하여 유아가 그린 것 같은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는 주인공 머리카락을 유아가 채색한 듯이 여백이 있는 거친 선으로 표현하였으며, 말풍선의 외곽선 주위로 누군가 낙서를 해놓은 듯이 채색을 하였다. 그리고 종이 중간 중간에 유아가 그림을 그리다 서툴러 묻힌 것같이 보이게 물감 흔적들을 남김으로써 유아가 그린 그림 같다는 감상을 더욱 증폭시킨다. 이러한 작가의 그림텍스트 표현기법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인 언니의 시각에서 동생에 대한 감정을 서술한 글 텍스트를 더욱 사실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교육적 판단 및 제안
동생의 출생은 윗 아이에게는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이다. 나만을 사랑해주고 보살펴주던 양육자가 어느 날 갑자기 동생이 태어나자 이제 너는 언니(형)니 동생에게 양보하라, 동생을 돌보라, 하는 요구를 한다면 언니(형)가 된 유아는 이를 쉽게 수용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 윗 아이는 간혹 용변실수를 하거나 젖병을 찾는 퇴행 행동을 하기도 한다. 동생이 생겨 힘든 마음을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을 때, 언니(형)의 마음에 공감하고 언니(형)로서 동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교육적 가치가 있다.
* 동생의 입장에서 그림책 짓기
그림텍스트를 보며 동생의 입장에서 글 텍스트 작성해보기 활동을 통해 유아는 언니, 형의 입장 뿐 아니라 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형제, 자매가 있어 좋은 점/ 속상한 점 이야기 나누기
형제, 자매의 존재로 좋은 점, 속상한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유아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참고
* 작가: 요안나 에스트렐라
저자 요안나 에스트렐라는 1990년에 페나 피엘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고 재미있는 제목을 붙여 놀곤 했다. 일례로 그녀의 엄마가 아빠에게 잔소리하는 순간들을 묘사한 초상화를 그리고는 “딸들부터 고기를 잘라줘!”와 같이 재미있는 제목을 붙였다. 그녀는 2012년 포르투 미술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여동생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만든 첫 그림책, 『흔한 자매(MANA)』로 2015년 제1회 세르파 국제그림책상 대상을 받았다. 그녀의 저서는 『The Queen of the North』, 『Sister』이 있다.
*책 정보 및 소개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071056
http://www.planetatangerina.com/en/authors/joana-estrela
* 형제/자매간의 관계에 관한 그림책
『원숭이 동생』, 이토우히로시, 김난주, 비룡소, 2003
『엄마를 빌려 줄게』, 최재숙/ 강전희, 아이세움, 2005
『내 동생 싸게 팔아요』, 임정자/ 김영수, 아이세움, 2006
『동생이 태어날 거야』, 존 버닝햄, 웅진주니어, 2010
『내 동생이 태어났어요』, 카트린 르블랑, 백승연, 아라미, 2016
『우리는 쌍둥이 언니』, 염혜원, 비룡소, 2016
『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 시모나 치라올로, 엄혜숙, 미디어창비,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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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