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지나 어느덧 7월 중순이 됐습니다. 하지만 호국보훈의 달이 지났다고 해도 이 땅을 수호하기 위해 애쓴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억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은 6.25전쟁 당시 머나먼 땅, 대한민국에 도움의 손길을 보낸 유엔군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21개국(전투지원국 16개국, 의료지원국 5개국)의 유엔군이 6.25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지난 2018년 6월, 독일이 의료지원국으로 포함되어 이제는 공식적으로 22개국이 유엔참전국으로 등록되었습니다.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계기로 유엔참전국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는 시간!
6.25전쟁 당시 독일이 대한민국에 보내온 따스한 손길에서부터 올해 의료지원국 지위를 인정받은 이야기까지. 저와 함께 살펴볼까요?
# 독일, 6.25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다
1950년 6.25전쟁 발발 이후, 수많은 나라가 전투 병력과 의료․시설을 지원해 왔습니다.
독일은 1953년 5월, 유엔군을 지원하기 위해 야전병원 파견 의사를 유엔 본부에 보냈고, 이듬해 80여 명 규모의 의료지원단을 부산으로 파견했습니다.
독일 의료지원단은 1954년 5월부터 1959년 3월까지, 독일적십자병원에서 30만여 명의 환자를 돌보고 6천여 명의 출산을 도왔으며, 의료진 양성에도 기여했습니다.

▲ 환자를 돌보는 독일 의료지원단 (출처: 국방부)

▲ 독일 의료지원단의 활동 모습 (출처: 국방부)
#대한민국, 독일의 손길을 기억하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하며 6.25전쟁 당시 독일 의료지원단의 기술자로 활동했던 칼 하우저 씨와 의료지원단의 후손들을 만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칼 하우저 씨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였으며 한국 초청의 뜻을 밝혔습니다.

▲ 독일 의료지원단 단원, 후손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 (출처: 대한민국 청와대)
#독일 의료지원단, 대한민국을 다시 찾다
이후 11월, 국가보훈처는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계기로 6.25전쟁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을 초청하였는데요. 이 때 칼 하우저 씨와 독일 의료지원단의 가족 및 후손이 대한민국을 찾았습니다.
칼 하우저 씨를 비롯한 유엔참전용사와 유족들은 2017년 11월 11일 독일적십자병원 터를 찾아 기념비에 헌화 및 분향을 하며, 6.25전쟁의 참상으로 시름하던 대한민국에서 독일이 보여준 인류애와 희생정신을 기렸습니다.

▲ 한국을 찾은 6.25전쟁 참전용사 유족 및 독일 의료지원단과 가족들

▲ 칼 하우저 씨가 독일적십자병원터 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있다.
# 독일, 의료지원국으로 포함되다
이전까지 독일은 정전협정 이후인 1954년에 의료지원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의료지원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올해 6월, 독일이 정전협정 체결 이전인 1953년 5월 즉, 전쟁 기간 중 유엔에 의료 지원 의사를 전했고, 전후 구호가 아닌 유엔군 지원을 목표로 했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독일의 의료지원단은 유엔군 산하 의료기관으로서 활동했고, 기존 물자지원국의 기준도 정전 이후 활동을 포함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 독일 의료지원단의 지원 활동 (출처: 국방부)
1950년대의 대한민국은 6.25전쟁의 고통으로 시름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이를 치유하기 위해 22개 유엔참전국의 인류애가 있었던 땅이기도 했습니다. 늦었지만 독일 의료지원단의 숭고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6.25전쟁 유엔참전국 이야기 2편, 전투 병력을 지원했던 에티오피아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참고사이트
대한민국 청와대
국방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