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언니 파뿌리차 글을 보니 까마득한 기억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2년 안락동에 살때 야~그입니다
추석전날 공휴일 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저녘에 자던 울남편이 열이 펄펄 끓듯이 나면서 오한이 들고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운 동래 대동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지요.
도착하니 왜왔느냐??
묻길레 자다가 열이나고 춥다고 해서 왔다고..
그러니 여기 누우세요.
누우니 피뽑고 입은 옷은 다벗기 속옷차림으로 놔두고
이마와 양겨드랑이에 얼음팩을 넣고
수액을 달고....
한참후 당진의사 와서
당뇨가 있구만 왜 얘기 안했느냐구..
묻지도 않는데 언제 얘기할 시간이나 있었냐구 반문했지요.
그러지 수액을 바꿔 달고 난리 부르스...
그뒤로 별다른 조치도 없고
간호사는 얼음팩만 바꿔주기를 여러번...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물으니
담당 의사샘이 출근해야 한다구... 기다리라...
그러는 사이 날이 밝아 아침이 되어도 감감 무소식...
새벽녘에도 응급실 환자들은 계속 들어오고...
응급실에 있던 환자중 운명을 달리한분들 가족들 울고불고 떠들석...
조금전까지 얘기한던 사람이 죽어 나가는곳이
응급실 이더군요...
우린 멀정한거 같은데 그런 장면을 보니 마음이 이상해지기도 하고...
날이 밝아 의사샘 언제 진료할수 있느냐 독촉하니
오늘은 공휴일이라 출근을 안하니
입원해서 검사하고 추석휴일 후에 출근하면
그때나 진료할수 있다나...
기가 차서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여기 계속 있을것인가...
그러는 사이 열은 조금 내린것도 같아
그냥 집에 갔다가 추석 지나서 다시 와야되나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연세 지긋한 할머니 한분이
보레이~~
여기 이러고 있지말고 집에가서 황태국에 파뿌리 넣고 낄여 먹으레이...
그래 어떻게 낄이면 됩니까?
황태로 방망이로 팡팡 때리가 껍질을 벗겨
쭉쭉 찟어가 참기름 넣고 달달 볶다가 물을붓고
여기에 파뿌리를 깨깟이 씻거서 넣고 푹~~낄이면 포얀 국물이 나오는기라..
그라면 그거 후루룩 마시거 이불 뒤집어쓰고 누버서 땀을 푸~욱 내면
몸이 거뜸해 질끼다.
그말 듣고 퇴원할란다 하니 임의로 퇴원한다 한다고 각서 쓰라캐서 각서쓰고
집에와 그할매가 가르쳐준대로 낄여서 먹고
땀을 푸~욱 내니...
진짜로 열도 내리고 몸이 거뜬하다 합디다...
참으로 신기하데요.
병원 의사보다 할매말듣길 잘했다 싶대요...
나중에 안효과지만
황태와 파뿌리엔 해독작용을 하고 해열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이런 증상에는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합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연륜이 있는 우리 조상들의 민간요법도
요즘 좋은 의술보다 효과를 볼때도 있더라구요.
그후론 저희집에선 감기 몸살기운이 있으면
황태하고 파뿌리넣고 뽀얀국을 낄여 먹는답니다.
그래서 파는 다른덴 많이 안넣어 먹어도
파뿌리를 쓰려고 많이 심고 있지요.
황태도 넉넉하게 항시 사놓고 ....
레벨언니 덕분에 20여년전 일을 추억해 봤답니다.ㅎㅎㅎ
첫댓글 옴마야 좋은 정보 감사해요/ 울 남편도 감기 몸살 한번씩 잘 하는데 그 원인은
몸을 깨끗이 잘 안씻고 아프면 병원도 잘 안가고 약도 처방전도 안받고 증세도 대충 때려 잡아 약국에서 그냥
약지어서 먹고 하는 잘 안 낳으면 약 에 타박 하는 스타일~~ 이라 이런 정보로 활용해야 겠네요
우왕 굿! 그렇키 좋은 파뿌래기.. 내도 뿌래기 절때 안내삐얄따. 캄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