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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약물복용 후 임신 환희씨 | ||
남편 폭력에 이혼 후 정신치료 | ||
정상적인 언어 소통 안돼, 돌아온 친정도 여력없어 | ||
결혼식을 거른 것도 서러운데 남편의 잦은 폭력은 환희씨의 결혼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동거를 하면서 이미 큰 아들을 임신했던 환희씨는 큰 아이의 출산 이후 오래지 않아 다시 둘째 아이를 임신해 낳았습니다.
두 아이를 둔 엄마였지만 남편의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결국 아이들을 시어머니 손에 넘긴 채 결혼생활마저 이혼으로 끝나게 했습니다.
이혼한 이후 친정집으로 돌아왔지만 친정아버지의 술주정으로 어머니는 이미 가출한 지 오래였습니다. 집에는 아버지와 중학생인 동생만이 살고 있었는데 몇 개월째 월세는 커녕 친정으로 돌아온 딸마저 따뜻하게 보살펴줄 여력이 없었습니다.
남편의 잦은 폭력에 시달렸던 환희씨는 밤만 되면 남편에게 쫓기는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바로 조금 전에 일어났던 일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정신상태가 나빠졌습니다.이런 상황에서 1년 전에 이혼했다던 환희씨가 더럭 임신이 되어 중절수술 문제로 동주민센터를 찾아왔습니다. 사람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언제 임신이 되었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 남편이 가끔씩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몇 번씩 왔다갔다고 얘기만 할 뿐 모든 걸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환희씨는 임신 4주라고 했지만 병원에서는 임신 16주라고 진단했습니다. 친정아버지는 "나는 돈이 없으니 나가서 아이를 낳든 말든 알아서 해라"라며 무관심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환희씨는 그동안 정신과 치료시 복용한 약물로 아기를 낳으면 위험할 수도 있어 병원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환희씨는 "그래도 내 아이니까 낳아서 잘 기르고 싶은데…"라고 말하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엄마만이 갖는 모성애만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김선아 ·부산 동래구 사직1동주민센터 051-550-4908. △지난 28일자 경선씨 이야기 79명의 후원자 290만6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4월 14일자 박정희씨 자녀 3명과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사는 박정희씨의 사연을 보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신 덕택에 200만4천원이라는 성금을 정희씨 가정에 전달했습니다. 문구점을 하는 한 독지가는 아이들의 학용품을 주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연락도 주셨습니다. 이제 정희씨는 아이들과 용기를 내어 살아갈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대한주택공사에 신청해 놓은 임대주택도 오는 6월께면 결정이 돼 올해 안으로 입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집에서 생활하는 꿈을 상상해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