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식당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다가 느낌이 이상해 벌떡 일어났다.
아내가 밥 먹다가 어디가냐고 물었다.
"응...병원에!" ㅋㅋ
그랬다. 굴비 가시가 목에 걸린 것이다.
일단 차를 몰고 인근 덕소읍내에 있는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목에 가시가 걸렸어요."
의사가 인사도 없이 아무 표정도, 아무 말도 없이 내 목 안을 살핀다.
"가시가 없네요."
여전히 가시가 걸려있고 통증이 느껴지는데 없다니!
"다시 한번 잘 살펴보세요."
내 말에 의사가 인상을 구기며 내 목을 다시 들여다본다.
뭐지...이 기분나쁜 느낌은?
대충 들여다 본 의사가 퉁명스럽게 말한다. "없다니깐요!"
오..이런!
"잠깐만요. 여기서 진찰끝낼께요"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진찰 도중 병원을 뛰쳐 나왔다.
인사도 없고 툴툴거리는 목소리와 무표정한 의사의 진료를 참을 수가 없었다.
곧바로 나와서 길 건너에 있는 이비인후과로 향했다.
"목에 가시가 걸렸어요."
내 말에 의사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아...그러세요? 아프시겠네요? 자 걱정말고 가까이 와 보세요."
오... 친절한 느낌! 기분이 좋다.
한참을 들여다 본 의사가 가시를 끄집어내면서 말한다.
"벌써 가시가 살을 파고들어 깊숙이 숨어있었네요. 큰 일 날뻔 했어요.
정말 다행이예요. 이젠 괜찮을거예요. 걱정마세요."
앗싸~~~~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사에 감사를!
먼저 인사하고,
살짝 미소짓고,
슬그머니 감정을 읽어주는 그가 참으로 고마웠다.
집에 오면서...얼마 전에 봤던 드라마 정도전의 대사가 생각났다.
정도전의 정적이었던 이인임이 했던 말이다.
"그래서 정치를 하실 수 있겠소.
전쟁에서 敵을 만나면 칼을 뽑아야 하지만,
조정에서 敵을 만나면 웃으세요."
서로 제거해야만 하는 치열한 정치상황에서도 웃어야 하는데
비지니스 현장에서 고객을 향해 웃지 않는 것은 자살행동이나 다름없다는 걸....
오늘 배웠다.
얼굴에서는 미사일이 아니라,스마일이 나와야 한다는 걸!
- 유머강사 최규상의 '행복칼럼'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