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에 딱 한 번, 밥상위에 올라갈 그 모든 것들이 모이는 축제가 열린다. 산과 들, 바다에서 얻은 제철산물들이 계절의 변화를 말해주는 곳, 오일장! 장날마다 장돌뱅이들은 길 위에서 상을 펴고 모두를 부른다. 상위에 올라가는 음식은 매번 다르지만, 그 위에 함께 올라가는 정은 변함없다. 시장식구들이 장터에서 맛보는 길 위 음식들! 길 위의 인생들이 모여 만나고 소통하며 장터의 시간을 채워간다. 최근 재래시장의 풍경은 너무 많이 변해가고 있다. 장터의 풍경은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시대에 도래했다. 사람들도 하나씩 떠나고 이제는 찾지 않는 곳이 되어서 장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사라진 것이 아니다. 낡고 허물어져가는 텅 빈 시장을 다시 일구어낸 사람들을 고현종합시장에서 다시 찾았다. 100년이 넘는 시장의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그 오랜 시간을 살아낸 사람들과 도전하고 싶은 청춘들이 함께 꿈을 꾼다. 새로운 맛과 곰삭은 맛의 조화를 맛보기위해 고현종합시장을 찾았다. 사계절 내내 최고의 식재료를 찾을 수 있는 거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활어가 한가득, 떨이로 한 상자에 이만 원에 거래되기도, 거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풍성한 식재료를 자랑하는 곳이다. 갈치, 돌게 같이 거제를 대표하는 식재료는 물론이고, 풍성한 어류와 해산물, 풍부한 일조량과 따뜻한 날씨 그리고 해풍(海風), 깨끗한 자연이 선사하는 다양한 농작물을 사시사철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거제의 참모습을 보려면 관광지가 아닌 시장을 찾아야 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인근에 있는 고현종합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밤새 잡혀온 물고기가 거래된다. 입구부터 생선을 가득담은 상자에 종류별로 가격표가 붙어 있다. 다양한 생선도 볼거리지만 가격표를 보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 몸통만한 참돔 한 마리에 3만5000원, 감성돔 한 마리도 2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초등학생 키만 한 민어와 삼치도 크기에 따라 2~3만 원선이다. 낚시꾼들이 한 마리 잡으려 혈안이 된 생선이 아니던가. 일반인들의 눈에는 너무나 싼 가격에 정말 아무렇지 않게 거래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당장 참돔 한 상자를 사서 택배로 올려 보내고 싶었다. 택배비를 거뜬히 빠지고도 남을 일 아닌가. 한편에는 거래를 끝낸 상인이 현금다발을 쌓아두고 침을 묻혀가며 세고 있다. IMF가 닥쳤을 때도 거제는 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하는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님을 실감케 했다. 이날 취재는 대계마을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김수환 씨와 동행했다. 고현종합시장은 이십년 전부터 수백번 왔다는 그였다. 고현종합시장을 한 바퀴 둘러본 후 건어물을 살펴보러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고현수산시장을 향했다. 거제중앙병원 맞은편에 자리 잡은 수산재래시장은 건어물뿐 아니라 각 항구에서 갓 잡은 활어를 비롯해 해녀가 직접 잡은 해산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여기서만 맛 볼 수 있는 참돔 회를 써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그 자리에서 몇 접시 쉽게 팔린다. 말린 갈치를 직접 고안한 칼로 뼈를 발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은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광경이다. 성인 허리 높이까지 쌓아올린 총각김치는 당장 한 입 베어 물고 싶을 만큼 싱싱해 보인다. 9시쯤 되자 모든 가게가 문을 열고 좌판도 가득 찼다. 좋은 재료가 음식의 반이라곤 하지만, 솜씨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인 것 또한 사실이다. 고현종합시장 인근에는 장어탕을 하는 집이 유독 많다. 그중 최고로 쳐주는 집이 ‘부경식당(055-635-8083)’이다. 9시에 문을 여는데 조금만 늦어도 기다리기 일쑤다. 장어탕(1만2000원)은 진한 국물에 장어와 채소가 담뿍 들어있다. 한참 고았는지 한입 가득 밀어 넣어도 부드럽게 씹히고 먹고 나서도 부담이 없다. 같이 낸 찬도 짜지 않고 신선해 하나같이 맛깔 난다. 장승포 토박이인 부경식당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거제홍도해역에서 주낙낚시로 이루어지는 조업. 장어잡이배가 밤새 잡아 올린 돌 장어는 부경식당의 밥상에 오른다. 뽀얗게 고아 만든 돌장어탕. 쫄깃쫄깃한 돌 장어에 양념을 발라 구운 돌 장어 양념구이, 돌 장어에 전복, 가리비, 돌 문어를 함께 넣고 끓인 돌 장어 보양전골까지, 보기만 해도 몸에 좋은 특급 보양식이 한상이다. 올 여름 무더위는 거뜬히 날 듯하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황옥이 사장은 “거제 홍도앞바다에서는 봄에서 가을까지 검은 돌장어가 납니다. 이곳에서 잡히는 돌 장어는 물살이 세고 돌이 많은 곳에서 살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고 육질이 단단합니다”라고 자랑이다. 돌장어는 통발낚시와 달리 늦은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거제홍도해역에서 주낙낚시로 이루어지는 조업. 장어잡이배가 밤새 잡아 올린 돌 장어는 부경식당의 밥상에 오른다. 뽀얗게 고아 만든 돌장어탕. 쫄깃쫄깃한 돌 장어에 양념을 발라 구운 돌 장어 양념구이, 돌 장어에 전복, 가리비, 돌 문어를 함께 넣고 끓인 돌 장어 보양전골까지, 보기만 해도 몸에 좋은 특급 보양식이 한상이다. 올 여름 무더위는 거뜬히 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