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골키퍼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손으로 공을 잡을 수 없는 경우는?공을 들고 차는 경우와 땅에 놓고 차는 경우는 어떻게 구분되나?
얼마 전 끝난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볼 때 늘 의문을 갖고 있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골키퍼가 자기 팀 수비수가 공을 백패스하면 손으로 잡지 않고 발로 공을 드리블하다 차내는 걸 자주 보았는데, 이 경우 골키퍼가 손으로 공을 잡으면 어떻게 되나요? 또 골키퍼가 공을 들고 찰 때와 땅에 놓고 찰 때가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구분하는지 궁금합니다.
서울 성내동 독자 김지연씨
A: 백패스한 공을 손으로 잡으면 파울로 상대팀에 간접 프리킥 줘. 골라인 아웃된 공은 골키퍼가 땅에 놓고 차야
축구 골키퍼가 손으로 공을 잡을 수 있는 지역은 한정돼 있습니다. 골키퍼는 골대를 중심으로 가로 40.32m, 세로 16.50m인 페널티 에어리어(penalty area) 안에서만 손을 쓸 수 있습니다. 상대팀 선수의 슛이나 패스를 잡은 골키퍼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손으로 던지거나, 발로 차서 같은 팀 동료에게 패스합니다. 손으로 공을 잡은 골키퍼는 6초 이내에 공을 처리해야 하고, 한 차례 손을 떠난 공을 다시 잡으면 반칙이 선언돼 상대팀에 간접 프리킥이 주어집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골키퍼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팀 동료가 발로 의도적인 백패스(back pass)를 한 경우, 골키퍼는 공에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같은 팀 선수가 그라운드 좌우 터치라인에서 스로인(throw-in) 한 공도 백패스로 인정되기 때문에 손으로 잡지 못합니다. 골키퍼는 이런 패스를 반드시 발이나 머리로 처리해야 합니다. 위반할 경우 상대팀에 간접 프리킥이 주어집니다. 골키퍼에게 백패스가 금지된 것은 1994년 미국월드컵 때부터입니다. 리드를 잡은 팀이 잦은 백패스로 경기를 지연시키는 것을 막고, 공격 중심의 축구로 팬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다만 팀 동료가 헤딩이나 가슴 등으로 골키퍼 쪽으로 넘겨준 공은 손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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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이운재가 골킥을 하고 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는 골대 주위로 가로 18.32m, 세로 5.5m의 작은 직사각형 구역이 있는데 이를 골 에어리어(goal area)라고 합니다. 상대팀 선수가 마지막으로 터치한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골킥(goal kick)이 주어지는데, 골킥은 반드시 골 에어리어 안에서 차야 합니다.<사진>(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이운재가 골킥을 하고 있다.) 그라운드에 공을 세워놓고 차야 하고, 대부분 골키퍼가 골 에어리어를 구분하는 선(線) 위에 공을 올려놓고 킥을 합니다.
골킥은 골키퍼가 차는 것이 보통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키커의 구분이 없습니다. 공격수가 차도 되고, 골키퍼 앞에서 뛰던 수비수가 차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 에어리어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어느 지점에서 차도 상관없습니다. 골킥은 같은 팀 동료에게 길게 패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직접 상대편 골대를 향해 차는 경우도 있습니다. 골킥이 그대로 상대 골문으로 들어가면 득점이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골 에어리어는 흔히 '골키퍼 보호구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축구 규칙에 나오는 명칭은 아니지만, 골 에어리어 안에서 골키퍼와 상대팀 선수가 신체적인 접촉이 나올 때 골키퍼에게 상당한 이점을 주기 때문에 이런 별칭이 붙었습니다. / 진중언 스포츠부 축구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