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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사진편지 제2066호 (14/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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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회 '서울 푸른수목원-지양산길' 주말걷기 후기
글.편집 : 박해평 (주말걷기위원-<php7803@hanmail.net>) 사진 : 김태종 (사진위원 -<tjongkim@hanmail.net>)
박해평, 안철주, 윤봉수, 장주익, 나병숙, 안명희, 윤삼가, 윤정아, 이순애, 정미숙, 조순금, 최경숙 권영춘.신금자, 송군자, 김영신, 김태종.양정옥. 박동진.방규명, 박화서, 윤종영.홍종남, 이경환, 이규석, 이석용. 정광자, 정전택. 정정균.임금자, 김동채(31명).
3월에 / 이해인
단발머리 소녀가 웃으며 건네준 한 장의 꽃봉투 새봄의 봉투를 열면
그 애의 눈빛처럼 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
따뜻한 두 손으로 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 새벽 바람이고 싶다
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꽂는 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흔적도 없이 떠나가 버린 2월이 머물던 자리에 더 긴 날의 3월이 들어와 앉았습니다.
머잖아 여기저기서 꽃망울 터지는 소리 들려올 이 아름다운 계절에 3월의 시로 ‘이해인’ 수녀님의 詩 “3월에”를 전합니다.
잎이 돋아나지 않으면 아주 말라버린 채로 삭정이로 부러져버릴 가지에 새 생명으로 피어나는 앙증맞은 새싹,
살아있음을 알리는 저 몸부림이 고와서 더욱 눈이 시릴 이 봄날에
선생님의 가슴속에는 행복을 기약하는 희망의 꽃씨 하나가 심어지셨으면 좋겠어요.
위와 같은 편지를 받고난 다음날이 바로 3월 2일, 우리 한사모 주말 걷기 팀이 모인 시간은 오후 3시,
장소는 지하철 1,7호선이 마주치는 서울 서남부에 위치한 온수역입니다.
조금 후에 오실 두 분과 식당으로 오실 한 분 모두 31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네요.
'다음 걷기 모임 장소는 온수역입니다.' 라고 했을 때, 웃음을 터트리며 예사롭지 않는 반응을 보일 때부터 뭔가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이렇게 적게 모일 줄이야 생각이나 했었겠어요?
'그 무거운 책을 걷기 오는 분들이 누가 가져가겠느냐'며 핀잔하는 아내의 말도 있고 하여 가져가야 하나 마나 고심했으나
그래도 뭔가 이 먼 곳까지 오시는 회원들에게 의미있는 무언가 하나를 안겨주자는 마음으로 양쪽 종이 빽에 가득히 채우고
또 가방 속에 넣은 책은 모두 43권, 이보다 더 많이 모이면 한 가정에 한 권 씩으로 하자며 끙끙대며 온수역으로 향했었지요.
책 두 권에 얽힌 사연입니다.
행복한 성공을 위한 7가지 가치 그 네 번째 인간관계 편(조영탁) ‘하늘은 먼저 주는 자를 돕는다.’ 제가 추천사를 써주었다 하여 행복에너지 권선복 사장님이 보내준 책이며,
제 친구인 토지 저자 정상래님이 행복에너지 권사장님과 협의하여 보내준 책인 것입니다.
대하소설 소리는, 소리의 고장 저의 고향인 보성 서편제에 얽힌 한을 소제로 한 것이며
1권은 이야기의 전개 과정으로 조금 지루한 면도 있을 수 있으나
2권부터는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소리 한의 맛을 꼭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집결지인 1호선 대합실에 당도하니 장주익 회원님이 눈에 뜨입니다.
분당 그 먼 곳에서 이렇게 빨리 오시다니요. 다른 누구도 오셨다는데 도무지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후에 알았는데 최경숙 님이셨습니다. 한 데 알고 보니 더 빨리, 그러니까 2시도 못되서 오신 분이 계셨는데 윤종영 고문님 내외 분이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먼 분당에서 여기까지 이렇게 빨리 오시다니요? 저도 1시 30분경에 그 자리에 나타나 8분을 기다리다 갔다고 하면 누가 인정해 주시겠어요? ㅎㅎ
제가 부천 상동 S컨벤션웨딩홀에서 12시 주례를 마치고 혹시 먼저 오신 분이 계시나 싶어 이곳을 살피고 갔었던 것이었지요.
그리고 집에 가 옷 갈아 입고 급히 나왔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오늘 새로 나오신 분이 계십니다. 어제 과천 서울대공원길을 걷는 모임이 있어 나갔는데 한사모 주말걷기 모임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을 많이 두고 있었다며,
함께 걷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 하시기에 내일 한번 나오셔서 걸어 보시라고 했더니 나오셨어요.
성함은 김동채 씨이며 서울개원초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하신 분입니다.
걷기가 끝나고서야 알았는데 따님은 하버드대를 나와 미국에서 의사로, 또 아드님은 서울에서 정형외과 의사를 할 정도로
자녀들 교육도 잘 하신 분이시며 가톨릭 신자로 레지오 활동을 30년이상 하시고 계셨습니다.
오늘 걷기는 온수역을 중심으로 남쪽 길은 성공회대학을 지나 서울 푸른 수목원을 중심으로 걷고
북쪽 길은 우신고교를 지나 지양산 길을 걷는다는 간략한 설명을 한 후 곧바로 온수역을 빠져 나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김성수 주교님이 설립한 성베드로학교(김종례 교장)입니다.
정신지체장애아동을 주대상으로하는 학교로서 사립 명문 특수학교중의 하나입니다.
성공회대학과 연결된 뒷산에 오르니 표지판이 나옵니다. 학교에서 올라서면 길따라 걷다가 새로운 길이 나오면 오른편 길로 접하면
서울 푸른 수목원이 나오는데 사진에서는 왼쪽 방향으로걷는 걷처럼 보이는 군요.
성공회대학 뒷산길로 접어든지 15분도 채 안되 벌써 푸른 수목원 후문에 접어들었습니다.
멀리 유한대학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마치 어느 외국에서나 본 것 같은 아름다운 마을 전경이 보입니다.
유명 예술인들이 산다는 마을입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아무나 함부로 마을 구경도 못하게 하니 조금 거리감이 들기도 하죠.
예술인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텐데 무슨 원인이 있을 까요?...,
정자 둘이 마주보는 곳에서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져온 간식을 서로 나눕니다.
간식가져오지 않기로 했지만 흐르는 정은 물을 베듯 베어봐야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주는 자가 복을 받을지니...,
어디서 많이 본 아저씨 등장했네요. 박화서표 인정미 넘치는 정을 여기서도 쏟아내네요. 溫水에서 溫餠(떡병)이어라.
이런 좋은 자리에서 詩 한수 읊으면 딱 좋지 않겠어요. 이해인의 '3월의 바람' 한번 들어 보실래요.
3월의 바람 / 이해인
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 아직은 시린 햇빛으로 희망을 짠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 늘상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당신이 있어 바람이 좋고 바람이 좋아 살아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보면 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 당신이 계시기에
나는 멀리서도 잠들 수 없는 당신의 바람 어둠의 벼랑 끝에서도 노래로 일어서는 3월의 바람입니다.
서울 푸른 수목원을 뒤로 하고 유한공고와 성베드로학교 사잇길을 걸어 다시 온수역 쪽으로 향합니다.
다시 재정비하여 북쪽 길을 걷기 위해 용변도 보고 새 힘을 모았습니다. 온수역 지상이 이곳임을 이젠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평소 지하 몇 번 출구하면 다 알아듣고 행했기에 지상이란말을 별 생각없이 썼는데 온수역 같은 곳에서는 혼동을 가져올 수 있음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같은 용어도 상황에 따라 달리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의 예를 다음 걷기 시간에 서로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득 드는 군요.
서울정진학교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합니다. 와룡산 걷기를 할 때는 8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넜었지요.
서울온수초등학교가 있는 약간의 경사진 길을 5분 정도 걷고 나니 서울 우신고교가 나옵니다.
서울대를 비롯 사학 명문대등 서울의 유수한 대학에 많은 학생을 입학시켰다는 프랭카드가 걸려있습니다.
4년 동안 여러 선생님들과 온정성을 기우린 결과 좋은 성적을 걷웠노라는 말을 남기고 이제 김갑중 교장님은 우신중학교에서 또 후학도를 기르기 위해 온정성을 쏟을 것이라 믿습니다.
우신고에 이어져 7년 전에 세워진 세종과학고가 나옵니다. 과학 영재 양성을 위해들만이 서울시에서 세운 공립학교입니다.
초대 신정숙 교장님이 심혈을 기우려 기반을 잘 다졌기에 벌써 여러 학생들이 과학분야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누가 잘 걷는지 견공이 개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똑 바로 걸으라며 한창 짖어 대던 견공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지 않습니까?
확대해서 살펴 보십시요. 이 신도비가 세워진 위 산에는 여러 옹주묘도 있고,
국가에 공을 세운 높은 벼슬한 분들의 묘와 묘비가 함께 있습니다. 지면상 소개 못함이 아쉽습니다.
이런 호수가 도로를 가운데 두고 건너편에 또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언덕에는 또 하나 명문학교가 있는데 서울공연예술학교 입니다.
그 학교의 박재련 교장님은 '빈방있습니까?'라는 연극을 33년 째 하고 있는데 요즘은 방학 때 마다 미국 전역을 돌며 공연하고 있습니다.
아직 못보셨다면 금년 12월에 우리 함께 시간내 보시죠. 박교장님께 잘 말해 보겠습니다. ㅎㅎ
작은 호수를 뒤로 하고 서서울 과학고교(황정숙 교장)를 지납니다. 미국의 주립대학에 매년 많은 학생을 입학시키고 있다는 알림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이학교는 반공교육을 열심히 한 학교로 반공관을 모범적으로 운영하여 대통령 표창을 받는바 있고
전국초중고교장협의회 회장을 지내셨던 박노원 교장을 원장님으로 초빙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로구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을 지나 터널을 통과하여 지양산길로 접어듭니다.
이제 오늘 걷기 중 제일 난 코스라 할 수 있는 경사진 계단을 오르는 곳에 왔습니다.
이런 경사진 곳을 오를 때는 보폭을 짧게하고 천천히 오르면 숨차지 않고 신체 피로를 적게 느낄 수 있음을 유의하여 발걸음을 옮겨야 겠습니다.
이제 부천시에서 운영하는 詩가 있는 소나무 숲길을 걷게 됩니다. 아마 지양산 걷기 중 제일 좋은 코스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드디어 산길은 다 벗어났습니다.
부천과 서울 신월동 길을 잇는 터널공사로 한 5년 여를 등산객들에겐 달갑지 않는 장소를 지나야 했습니다.
어느새 석양이 짙게 깔린 무렵, 우리는 저녁 식사를 할 까치울 먹거리촌에 다다른 것입니다.
의성에 있는 이런 황토 못에 메기를 넣고 마늘을 넣어 만든 사료를 먹여 키운가 봅니다.
오늘 만찬사는 '너나잘해'입니다. <너랑 나랑 잘 나가는 해가 되자>는 뜻이지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너나잘해!'
황토와 마늘을 먹인 메기이기에 영양은 제처 두고라도 맛이 일품이라고들 이구동성으로 말씀 하시는 군요.
사실 이 음식점을 찾노라고 하루에 까치울을 두번이나 왔었고 그날은 아침 부터 저녁해질 무렵까지 온통 하루를 다 이 일에 메달렸었는데 그 보람이 난 것입니다.
단장님께서 사회로 다음 주 걷기 인계인수를 합니다.
정정균 사무국장님의 안내로 안산둘레길 걷기를 합니다. 코스는 물론 주변 경관이 뛰어난 이곳 걷기길, 벌써 부터 기대가 큽니다.
지금까지 걷기위원 중심의 걷기였는데 걷기 안내희망자를 신청을 받았던바 40명 이상 신청하여 예상외의 호응에 감사하다는 고무적인 말씀을 단장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걷기에 처음 참가하신 김동채 님께서는 5분 이상을 할애 해 이렇게 좋은 분들과 격의없이 담소도 나누며 건강을 위한 걷기를 할 수 있다는게 꿈만같다 하시며
허락해 주신다면 다음에도 꼭 함께 걸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녁 식당 사장님께서 명언을 하십니다. 이곳을 알고 찾아오셨다면 현명한 선택이고 혹 모르고 오셨다면 운이 좋은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수제비와 라면은 무한 리필에 사장님의 특별 배려로 채소까지 무료 제공에 1인당 건빵 한 봉지 씩 그저 주신 후한 인심에 감사하다는 말외엔 할 말을 잃게 했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오늘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온수길 걷는다하여도 싫어하지 마시고 오세요. 오실 때 마다 같은 새로운 길이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길과 새로운 음식이 기다리고 있는 곳 온수! 溫水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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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3월의 시를 감상하며 푸른 수목원 지양산 길 주말걷기 후기를 읽습니다.
봄의 문턱에서서 소나무 숲 길 지양산 얕은 산자락 걷기는 일품이였습니다.
후한 인심의 사장님이 베풀어 주신 메기메운탕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공들여 안내하여주신 박교장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