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요일, 드디어 김장을 담갔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고추 일을 마무리하고 창고를 짓고 겨울준비를 하느라 계속 미루고 있던 김장을 했습니다.
하우스에 쌓아두었던 우리집 배추들은 이미 많이 시들해져서 겉잎을 거의 다 떼어냈습니다. 그래서 노란배추들이 많았습니다.
속이 꽉찼는데 잎이 덜 자라서 묶어주지 못한 탓에 온통 배추꽃이 피었답니다.
그래도 하루 절여둔 노란 잎들이 참 맛있습니다.
엄마 김장하는데 옆에 쭈그리고 앉아 한장한장 뜯어서 양념에 찍어먹은 것이 족히 한 포기는 될 것 같네요. ㅎㅎ
제법 싱싱한 파란잎들은 따로 떼어내 겉절이처럼 무쳤습니다. 그래도 무공해무농약 두호네표 청정배추인데 덜렁 버릴 수는 없잖아요!
이번 김장은 새로 지은 작업실 한칸에서 했습니다.
작업실의 바깥쪽 공간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전기공사와 쌓여있는 칡들 때문에 부엌과 연결된 곳을 이용했습니다.
엄마는 너저분한 걸 왜 찍느냐며 정리되면 찍으라고 하셨지만,
집이 온통 공사중이라, 김장이 끝날 때까지 도저히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ㅎㅎ
오메, 우리 고춧가루 색깔 고운 것 좀 보소~
나는 이제 김장 시작하면 김장판이 며칠씩 벌려져 있겠다 싶었는데, 잠시 믹서기소리 들리고 달그락달그락하더니 어느새 양념 한가득 뚝딱 만들어 엄마.
옆에서 내가 조물딱조물딱 엄마 흉내내서 배추에 양념을 무치고 있으니,
바빠서 무채는 못 썰어 넣어서 배추속이 허전할 것이라며 실파를 넉넉히 넣으랍니다.
그래도 속박인가 속백인가, 김치 사이에 박아 먹는 무도 넣고, 알타리김치도 남은 양념에 싹싹 비벼 무쳐놨으니, 이번 겨울은 든든하답니다~
우리집 기특한 배추들과 무.(무는 우리집에서 재배한 거 아니에요~)
배추가 워낙 달아서 효소를 따로 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치가 매우 달짝지근해요.
김장하느라 수고하셨어요, 엄마~
그래도 나 이 날 용케 배탈 안났다!
김치가 끝내줘요!
보너스로,
마지막 요리수업, 12월 23일날 만든
크리스마스 케이크. 우리집 고구마가 들어가 더 맛있었다지요. ㅎㅎ
모두 행복한 연말되세요.^^
2010년도 힘차게, 아뵤~
첫댓글 늦었지만 김장이 맛있게 되서 참 다행이야. 그치? 좀 모자랄 것 같지만 아껴서 알뜰하게 먹어야지~. 고구마케잌 정말 정말 맛있었다! 내가 먹어본 케잌 중에 최고였다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