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시/조 한순
잔설이 사르르 녹으니
3월이 한 뼘쯤 보인다.
봄바람도 살짝 뒷짐 지고
성질 급한 나무 등 뒤 숨는다.
삭막한 가지 빨간 칠하고
여린 몸 흔들며 앞장서는 단풍나무
잰걸음 서둘러도 너는 아니야
난도 매화로 길이 막혔나
목단 눈망울 하나 둘 셋
라일락도 찡긋 윙크하는데
누가 먼저 삼월의 손님이 될지
뒤 손 사이로 봄은 오는데
천리향
봄 손님으로 당도했는가,
햇살과 손잡은 꽃잎 내밀고
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등등한 기세는 거실 문을 연다.
첫댓글 좋아요~
이쁘다고 표현할수밖에 없는
좋은시 즐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