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시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蠟炬成灰淚始乾 (랍거성회루시건)
이상은(李商隱)의 유명한 칠언율시 〈무제(無題)〉 중 한 구절입니다.
"춘잠도사사방진"은 이 시의 3구에 해당하는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입니다.
애절한 사랑과 비장한 그리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애정시로, 원문과 한자음,
번역 및 해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無題(무제) — 이상은(李商隱)
相見時難別亦難 (상견시난별역난)
만나기도 어렵더니 헤어지기는 더욱 어렵구나,
東風無力百花殘 (동풍무력백화잔)
봄바람 기운 없어 온갖 꽃이 시들어 가네.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봄 누에 죽어서야 실(실/그리움)이 비로소 끊어지고,
蠟炬成灰淚始乾 (랍거성회루시건)
촛불은 재가 되어 타서야 눈물이 비로소 마르네.
曉鏡但愁雲鬢改 (효경단수운빈개)
아침 거울 보며 구름 같은 머리채 시들어갈까 걱정하고,
夜吟應覺月光寒 (야음응각월광한)
밤에 시 읊조리며 달빛이 차가움을 느끼겠지.
蓬山此去無多路 (봉산차가무다로)
봉래산이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을 터인데,
青鳥殷勤為探看 (청조은근위탐간)
파랑새야, 부지런히 날아가 날 위해 그분 소식 전해주렴.
시의 핵심 해설
봄 누에의 실:
"春蠶到死絲方盡(춘잠도사사방진)"에서 실 '사(絲)'는 사모함/그리움을 뜻하는
'사(思)'와 중국어 발음(sī)이 같습니다. 즉, 누에가 죽을 때까지 실을 뽑아내듯,
죽는 순간까지 상대를 향한 그리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극진한 비유입니다.
촛불의 눈물:
이어지는 "蠟炬成灰淚始乾(랍거성회루시건)"은 초가 타내려가며 떨어지는
촛농을 눈물에 비유한 구절입니다. 초가 스스로를 완전히 태워 재가 될 때까지
눈물을 흘리듯, 가슴속 이별의 슬픔과 애통함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어질 것임을
나타냅니다.
시의 분위기와 주제:
만날 수 없는 연인을 향한 깊은 집착과 슬픔, 그리고 시들어가는 세월에 대한 탄식을
서정적으로 담아냈습니다. 후반부의 '청조(青鳥)'는 서왕모의 심부름을 한다는 전설 속 새로,
소식을 전해줄 전령을 뜻합니다.
이상은의 시는 화려하면서도 깊은 암시와 상징을 담고 있어 당나라 애정시 중에서도
최고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