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은 의식을 만들고,
그 의식은 그렇게 행동하게 합니다.
사회사업가로 말과 글을 다듬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전쟁용어 사용도 피해왔습니다.
사람 사이 관계를 생동하게 돕는 사회사업가로서
전쟁과 관련 있는 용어가 사람을 도구로 만들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타켓 집단', '표적 체계', '용병', '캠페인'...
돌아보면 복지관에서 일할 때, 의식 없이 이런 만들을 써왔습니다.
오늘은책방 이준화 선생님이 보내준
책방 소식지 '월간책방일지 1호'에서 의미 있는 글을 읽었습니다.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돌배개, 2020) 가운데 한 대목을 소개했습니다.
그 글이 더욱 용어 사용에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했습니다.
이러한 전쟁의 비유는 우리가 싸우는 대상이 바이러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다.
하지만 전쟁의 상상력이 문제인 것은, 결국 전체를 위해서는 소수가 희생될 수도 있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집단에 대해서는 비난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다.
첫댓글 <월간책방일지> 2호 읽으며 이런 구절이 와닿았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온다고 하지만, 그 말은 거짓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적어도 온기를 나누고, 기운을 느끼며, 분위기를 공유할 때 '만났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엔 말이죠.
코로나19의 진짜 대안은 언택트 비대면 온택트가 아닌
로컬 지역 공동체 이웃관계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