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에서 프로스페르 메리메 원작 심연주 음악감독 이용주 대본 연출의 음악극 <카르멘>을 보고
공연명 카르멘
공연단체 극단 벼랑끝날다&모비딕프로덕션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
작곡·편곡·음악감독 심연주
대본·연출 이용주
공연기간 2013년6월7일~7월21일
공연장소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관람일시 7월10일20시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극단 벼랑끝날다·모비딕프로덕션의 프로스페르 메리메 원작, 심연주 작곡·편곡·음악감독, 이용주 대본·연출의 음악극 <카르멘>을 관람했다.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 대표작은<콜롱바>(1840),<카르멘>등이다. 프랑스 아카데미회원, 상원의원이었다. 독특, 간결, 착실한 문체로 작품의 예술적 완성을 꾀한 점에서 고전적인 새로운 사실주의 문학을 지향했다. 원어명 프로스페르 메리메(Prosper Mérimée, 1803~1870)는 파리 출생으로 법률가가 되었으나 예술적 재능이 높았고, 소설가 스탕달과 친분이 깊었다. 22세 때 에스파냐 여배우의 이름을 빌려 <클라라 가줄 희곡집>(1825)을 발간,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의 특질은 단편소설에서 발휘되었는데, 1829~1830년에 걸쳐 <마테오 팔코네> <타망고> <에트루리아의 항아리> 등을 발표하였다. 이 단편들은 훗날 단편집 <모자이크>(1883)에 수록되었다. 1834년 문화재 시찰관에 임명된 것을 계기로, 프랑스 국내와 코르시카 ·이탈리아 ·그리스 ·에스파냐 각지를 순방하였는데, 대표적인 걸작 <콜롱바>(1840) <카르멘>(1845) 등은 그 때의 견문(見聞)에 힘입은 바 적지 않다. 1844년 프랑스 아카데미회원, 1853년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어, 나폴레옹 3세의 궁정에 출입하게 되었다. 그는 직업적인 소설가라기보다 호사가(好事家)의 입장에서 소설을 썼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싫어하고 색다른 이국정서(異國情緖)나 야성적인 정열을 좋아한 데에서는 낭만주의의 영향을 엿볼 수 있지만, 독특하고 간결하며 착실한 문체로 작품의 예술적 완성을 꾀한 점에서는 오히려 고전적(古典的)인 새로운 사실주의 문학을 지향했다고 볼 수 있다.
무대는 <카르멘>이라는 카페다. 왼쪽에 건반악기와 현악기, 그리고 전자건반악기의 연주석이 있고, 오른쪽은 카운터 겸 해설자의 좌석이 있다. 카운터 뒤쪽에도 금관악기가 벽에 기대어져 있고, 한 쌍의 타악기가 눈에 띤다. 카페 <카르멘>에 어울리는 장식과 문양이 벽과 천정에 부착되어 있고, 배경 좌우와 무대 왼쪽에 등퇴장 로가 있다.
연극은 도입에 해설자 죠바니가 소설 <카르멘>을 낭독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연주자들이 착석을 하고, 출연자들이 등장을 하면, 합창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연주자나 출연자나 하나가 되어 음악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킨다. 연주자들도 극의 흐름에 따라 감정변화에 편승하여 온 몸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가히 일품이다.
키가 크고 훤칠한 모습의 병사 돈 호세가 집시 여인 카르멘의 야성적 매력에 첫 눈에 빠져들고, 절도죄를 비롯해 잡범인 그녀를 체포해 호송 역을 맡게 되면서 카르멘의 유혹에 이성을 잃어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군인신분을 망각한 돈 호세가 카르멘이 직속상관과 관계를 하는 장면을 접하고, 질투로 상관과 결투를 해 그를 살해한 후 도망병에 낭인신세가 된다. 그 후 카르멘의 안내로 산 도적 같은 범죄 집단에 일원이 된다. 원작소설에서 돈 호세의 약혼자 미카엘라 대신 범죄 집단의 일원인 처녀를 등장시켜 돈 호세와 밀착되어가는 과정이 잠시 펼쳐지기도 하지만, 그녀가 부상으로 뒤에 처지니, 카르멘의 정부 격인 행동대장 가르시아가 그녀를 살해한다. 돈 호세는 가르시아와 혈투를 벌이고 끝내 그를 살해한다. 카르멘은 차츰 그에게 밀착되는 듯싶다가도 부유한 영국신사 제임스에게 달려들고, 돈 호세의 질투는 절정에 이른다. 그 때 매력만점의 투우사 루카스가 카르멘 앞에 등장하고, 카르멘은 루카스에게 현혹된다. 돈 호세가 질투와 적대감으로 루카스에게 덤벼들지만, 그는 루카스의 상대가 아니다. 카르멘은 완전히 루카스에게 빠져든다. 이성을 잃은 돈 호세는 혼신을 힘을 다해 루카스까지 살해한다.
대단원에서 돈 호세는 카르멘에게 자신만을 사랑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카르멘의 거부의사와 답변에 결국 카르멘마저 살해하는 장면에서 해설자의 소설낭독이 끝이 난다.
해설자로 박준석이 출연해 탁월한 가창력과 함께 호연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건반악기와 아코디언을 연주자 심연주의 연주모습은 극의 분위기를 창출해 가고, 그녀가 심취해 연주하는 모습은 관객을 환상과 무아의 경지로 빠져들게 만든다. 카르멘으로 황연비가 출연해 호연과 무용으로 남성관객의 열정과 열망어린 시선을 일신에 집중시킨다. 김현경의 카르멘으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돈 호세로 정성윤이 출연해 열연으로 극의 중앙에 우뚝 선다. 김동준이 돈 호세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가르시아로 신상환과 이준희가 출연해 호연을 보이고, 양성훈이 부유한 영국신사 제임스로 출연해 그의 피둥피둥한 체구를 무대 위에서 솜털처럼 휘두르며 관객의 폭소를 야기 시킨다. 에스카밀리오 대신 투우사 루카스 역의 함형래... 이토록 출중한 매력남이 있을 줄이야....! 그의 등장으로 여성관객은 완전히 그의 매력에 빠져들고,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그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가 돈 호세에게 살해당하자 비로소 숨을 내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임환덕이 더블캐스트로 출연한다. 쏘샨나로 허란과 박아룽, 레멘다죠로 김현경과 김수경이 각기 더블 캐스팅 되어 호연을 보인다.
심연주...그녀의 명품연주와 기량은 가히 일품이라는 칭호가 알맞고, 조여진, 최진경, 최진리의 연주 또한 최고의 기량과 수준임을 이번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듀서 조용신, 기획실장 엄국천, 제작실장·미술감독 박찬호, 조명감독 문종태, 음향감독 김경남, 의상감독 노유나, 분장디자인 유현정, 안무 허 란, 연지지도 조승연, 안무지도 전성제, 조연출 장화식, 홍보 정수진, 제작1팀 최민호·이은비, 제작2팀 강동섭·강푸름·김보라·손정기·임성규, 교육사업팀 하정아·조은빛, 미디어팀 장 훈·마동원 등 스텝 모두의 기량과 열정이 돋보여, 극단 벼랑끝날다·모비딕프로덕션의 프로스페르 메리메 원작, 심연주 음악감독, 이용주 연출의 음악극 <카르멘>을 우수작이자 걸작 음악극으로 창출시켰다.
7월10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