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황병산
백두대간(진고개~대관령)(250713. 일)(낙동산악회 19기 - 35구간)
□ 때 : 2025. 07. 13(일)
□ 곳 : 진고개~노인봉~소황병산~매봉~동해 전망대~곤신봉~선자령~대관령
장」
□ 낙동산악회
□ 참여 : 모두 27명 안팎
□ 날씨 : 햇볕
□ 길 : 흙길
□ 걷는 데 걸린 시간 : 2025. 07. 13(일) 02:39~11:30(8시간 51분, 쉰 시간 포함)
□ 간추린 발자취(글쓴이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 02:39 진고개 나섬.
○ 03:45 노인봉 삼거리(1306m)
○ 03:50~03:58 노인봉(1338m-‘푯돌’), 머묾.
○ 04:03 (다시) 노인봉 삼거리
○ 04:05~04:09 「노인봉 무인 관리 대피소」, 머묾.
○ 05:09 「소황병산 공원 지킴터」
○ 05:19~05:27 소황병산(1430m) 푯말, 머묾.
○ 06:37~06:54 아침밥
○ 07:15~07:20 매봉(1173.4m), 머묾.
○ 08:03 동해 전망대
○ 08:12 「바람의 언덕」(1150m-‘푯말’) 푯말
○ 08:47 곤신봉(1131m) 푯돌
○ 09:35 선자령 갈림길,
○ 09:36~09:45 머묾.
○ 09:54~10:03 선자령(1157m-‘푯돌’), 머묾.
○ 10:50 작은 봉우리, 전망대
○ 11:30 「성황당 입구」 푯돌, 대관령(832m)
진고개
참조팝나무, 물레나물
물레나물, 노루오줌
마타리
미역줄나무
잔대
여로
□ 줄거리(글쓴이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2025. 7. 12(토) 21:40 000 역을 떠난 버스는 6시간 30분을 달려 2025. 7. 13(일) 03:30쯤 진고개(해발 950m)에 닿았다.
길 나설 채비한 다음 진고개를 나서(02:39) 1시간 6분쯤 뒤 「노인봉 삼거리」에 닿았다. 「노인봉 삼거리」는 해발 1306m, 진고개에서 3.9km 거리다.
「노인봉 삼거리」에서 5분쯤 뒤 노인봉(1338m-‘푯돌’)에 닿았다.(03:50)
「노인봉 삼거리」에서 노인봉은 200m 거리다.
5분쯤 머문 뒤 노인봉을 되돌아 내려서(03:58) 5분쯤 뒤 다시 「노인봉 삼거리」에 닿았다.(04:03)
「노인봉 삼거리」에서 2분쯤 뒤 「노인봉 무인 관리 대피소」에 닿았다.(04:05)
4분쯤 머문 뒤 「노인봉 무인 관리 대피소」를 나서(04:09) 1시간쯤 뒤 「소황병산 공원 지킴터」에 닿았다.(05:09)
이 지킴터에서 10분쯤 뒤 소황병산(1430m) 푯말이 서 있는 곳에 닿았다.(05:19)
소황병산은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나 꼭대기까지는 가지 않았다.
푯말이 있는 곳에서 뒤로 황병산이 잘 보였다.
소황병산 푯말이 있는 곳에 닿기 전 05:15쯤 해가 솟았다.
제철소 쇠용광로처럼 붉게 물든 하늘은 우리를 황홀감에 젖게 했다.
우리는 다들 어린 시절 동심으로 돌아간 듯 자연이 선사한 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번잡한 도회를 벗어나 맑은 공기와 대자연이 선사하는 해돋이에 마음을 흠뻑 빼앗기고 마냥 즐거워 어쩔 줄을 몰랐다.
여러 대원들과 함께했으니 그 기쁨은 몇 배 더 컸다.
새로 산 사진기 렌즈가 익숙하지 않아 사람과 물체를 적당한 거리에서 잡는데 시행착오를 거쳤다.
드디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무리 지어 사진을 찍었다.
8분쯤 머문 뒤 소황병산 푯말 있는 곳을 나서 목장 풀밭을 헤집고 걸었다.
소황병산 푯말이 있는 곳에서 1시간 10분쯤 걸은 뒤 적당한 곳에 터를 잡아 아침밥을 먹었다.(06:37)
란선 님이 만들어 온, 독특한 감태 주먹밥과 산사랑제이 님이 내놓은 과일 따위를 맛있게 먹었다.
먹을거리를 내놓은 대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아침밥을 먹고 길을 나서(06:54) 풀밭과 여러 가지 나무가 얼굴을 할퀴고 길을 막는 산을 여러 번 들락거렸다.
전에는 주로 겨울철에 이 길을 걸어 거의 풀밭을 걸었던 기억인데, 이번에 보았더니 풀밭을 걷는 길은 많이 줄고, 잡목이 우거진 산으로 많이 걸었다.
「삼양 목장」에서 국유림을 임대해서 풀밭[초지, 草地]을 만들고 소를 키우는지, 아니면 넓은 백두대간 일원을 사들였는지 모르겠다.
풍력 발전기와 드넓은 풀밭이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목가적 풍경-에 고마워해야 할지, 아니면 백두대간 일원이 손상된 것에 아픔과 아쉬움을 느껴야 할지 복잡한 양가감정(兩價感情)이었다.
왜 나는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엉뚱한 생각에 잠기게 될까?
이곳에 올 때마다 느끼는 미묘한 감정이다.
아침밥을 먹고 길을 나서(06:54) 21분쯤 뒤 매봉(1173.4m)에 닿았다.
현지에서 누군가 돌을 캐서 ‘매봉’이라 적어놓은 푯돌이 있었다.
붉은색으로 ‘매봉’이라 적은 푯돌.
뒤에 들은 이야기로는 ‘국화’ 님이 입술 연지로 칠한 것이라 한다.
국화 님 애썼다.
5분쯤 머문 뒤 매봉을 나서(07:20) 43분쯤 뒤 「동해 전망대」에 닿았다.
매봉을 나서, 처음에 길이 갈래가 나 있어 조금 헷갈렸다.
「동해 전망대」에서 9분쯤 뒤 「바람의 언덕」(1150m-‘푯말’)에 닿았다.(08:12)
겨울에는 몸을 가눌 수 없는 「바람의 언덕」과 「삼양 목장」 일원 대간 길.
가늘게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 주었다.
「바람의 언덕」에서 35분쯤 뒤 곤신봉(1131m-‘푯돌’)에 닿았다.(08:47)
곤신봉 봉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산을 비켜선, 목장 작업차가 다니는 넓은 길을 따라 걸었다.
내가 대간 길을 걷는 것인지?
초원을 끼고 있는 넓은 곳에 소풍을 간 것인지?
대원들은 뙤약볕에 미리 준비한 양산을 꺼내 들고 유유자적하듯 드넓은 풀밭과 풍력 발전기와 파란 하늘에 갖가지 무늬를 그리는 구름을 보면서 기쁨에 들떠 걷고 있었다.
붉은 양산, 푸른 양산이 가볍게 흔들리면서 앞으로 나간다.
그림 한 폭이었다.
1일 모델이 되어준 분들.
멋진 사진을 남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곤신봉에서 48분쯤 뒤 선자령 갈림길에 닿았다.(09:35)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은 여기까지로 길가에는 술패랭이, 좁쌀풀 따위, 그리고 외래종 꽃이 고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선자령 갈림길에서 산으로 접어들어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쉬었다.(09:36)
먹을거리를 내놓았던 국화, 연꽃, 청보리 님을 비롯한 대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과일 따위를 먹고 300m쯤 떨어진 선자령을 향해 오르막을 걸었다.
9분쯤 뒤 선자령에 닿았다.(09:45)
옛날 동해 쪽과 강원도 내지(內地)를 연결하던 밋밋한 봉우리라 ‘고개’ 뜻을 가진 이름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한다.
9분쯤 머문 뒤 선자령을 나서(10:03) 47분쯤 뒤 작은 봉우리에 닿았다.(10:50)
전망대를 설치한 곳이다.
이 전망대에서 40분쯤 뒤 대관령, 「성황당 입구」 커다란 푯돌 있는 곳에 닿아(11:30) 사실상 산행을 마쳤다.
날씨가 맑고 구름이 떠다니고, 풍력 발전기가 돌고, 넓게 펼쳐진 풀밭을 대원들과 즐겁게 걸었다.
찬란한 아침해는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함께한 대원들이 있어 더욱 행복했다.
□ 그밖에
◎ 흘러가는 생각을 잠깐 붙들고...
1. 세찬 바람
2007. 2. 9(금) 밤에 나서 2. 10(토) 새벽부터 걸은 대간 길.
낙동산악회 4기 29구간이면서 5기 6구간 진고개에서 대관령으로 이른바 남진(南進) 길이었다.
5기는 처음부터 남진을 했다.
그때 산행 대장은 대당 100만 원이 넘는 길 도우미[GPS]를 갖고 걸었다.
노인봉 대피소를 지나 산으로 접어든 뒤 오래 걷지 않아 길을 잃고 대원들이 한참을 헤매는 신세가 되었다.
몇 번 시행착오를 거친 뒤 산행 대장이 겨우 길을 찾았다.
그때 나무가 있는 산 구간보다 삼양 목장 구간을 많이 걸었다.
목장 구간에 들어섰을 때 초강풍이 불어 몸을 가누기 어려웠다.
몇 그루 서 있었던 소나무는 모진 모래바람을 맞아, 거무튀튀한 겉껍질은 날아가고, 붉은색 빛이 도는 속껍질을 드러내고 있었다.
웃옷[재킬]에 달린 모자를 쓰고, 얼굴 두건[바라클라바]를 눌러썼으나 볼을 할퀴는 강풍은 견디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몸을 가누기 어려웠다.
모진 자연을 경험했다.
선자령 바람 매운 맛도 톡톡히 봤다.
워낙 강력하고 모진 도전이라 어제 일처럼 그때 일이 생생하다.
2. 백두대간 길에서 이루고 싶은 일
백두대간 길.
눈을 감아도 그 길이 아련한 비단길처럼 머리를 스친다.
내가 평소에 꿈꾸는 일이 있다.
유명한 모델을 모시고 백두대간을 걷는 일.
내가 유명 모델 전속 사진사로 간택(?)되어 자연과 모델이 조화를 이루는 사진을 찍는 일....
그 대상지 가운데 한 곳이 설악산 공룡능선과 삼양 목장 일원 풍경이다.
우리 대원 모두가 멋진 모델이었으나 제대로 작품을 얻지 못했다.
황홀한 해돋이, 드넓은 풀밭, 푸른 하늘, 자유롭게 떠가던 구름, 아름다운 대원...
모든 조건은 갖춰졌으나 단 한 가지 내 사진 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멋진 사진을 얻으려 ‘초광각 렌즈’까지 장만했으나 기술 부족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3. 삼양 목장 풀밭
삼양 목장엔 벌써 풀을 베어 겨울에 소에게 먹일 건초로 만들어 단단히 포장하여 풀밭 여기저기에 쌓아 두고 있었다.
한해에 이모작인지 삼모작인지 또는 그 이상인지 모르겠다.
그곳에서 자라는 풀은 우리 토종 풀은 아닌 것 같았다.
하기야 토종 풀이라면 한해에 이모작, 삼모작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청보리 님이 걱정했던 대로 나도 비슷한 마음이다.
목장 일원에서 자라는 풀들이 씨를 뿌려 우리 토종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 토종 풀들이 밀려나면 어쩌나 하는 기우...
내가 대간, 정맥, 기맥, 지맥 길을 걸으면서 봐온 외래종 ‘돼지풀’
나는 뒷산에 가면 ‘돼지풀과 전쟁’을 20년 이상 하고 있는데, 내 혼자 힘으로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
어느 구간은 돼지풀을 멸종시켰지만, 한해에 수백 수천 새끼를 치는 돼지풀 번식력에 속수무책으로 산이 멍들고 있는 현실을 보며 안타깝게 생각한다.
몇몇 개인이나 단체에서 힘쓴다고 근절될 일이 아니어서 걱정이다.
외래종 식물은 돼지풀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당국에서 경각심을 갖고 ‘퇴치 운동’이라도 벌였으면 좋겠다.
◎ 이 구간에 있었던 나무(더 많은 종류가 있었을 것이나, 내가 아는 것만 기록함)
○ 단풍나뭇과 갈래 : 단풍나무
○ 목련과 갈래 : 함박꽃나무
○ 물푸레나뭇과 갈래 : 물푸레나무
○ 버드나뭇과 갈래 : 갯버들(?)
○ 소나뭇과 갈래 : 소나무, 잣나무
○ 자작나뭇과 갈래 : 자작나무(?
○ 장미과 갈래 : 국수나무, 마가목[남등(南藤), 석남등, 정공등], 산딸기나무[산딸기], 생열귀나무, 쉬땅나무[개쉬땅나무, 털쉬땅나무](?), 참조팝나무[좀조팝나무],
○ 진달랫과 갈래 : 산앵두[산앵두나무, 꽹나무, 당채, 산이스랏나무, 이스랏나무, 천금동], 진달래[진달래꽃, 진달래나무, 두견, 두견화, 산척촉], 철쭉[철쭉나무, 척촉(躑躅), 산객(山客)]
○ 콩과 갈래 : 싸리(나무)
◎ 이 구간에 있었던 덩굴성 식물
○ 노박덩굴과 갈래 :미역줄나무[미역순나무]
◎ 이 구간에 있었던 풀
○ 국화과 갈래 : 개망초, 단풍취, 박쥐나물(?), 삿갓나물(?), 참취,
○ 꼭두서닛과 갈래 : 솔나물
○ 꿀풀과 갈래 : 꿀풀
○ 돌나물과 갈래 : 기린초
○ 마타릿과 갈래 : 마타리, 쥐오줌풀(?)
○ 물레나물과 갈래 : 물레나물
○ 미나리아재빗과 갈래 : 산꿩의다리, 투구꽃(?)
○ 바늘꽃과 갈래 : 박새[동운초, 여로(藜蘆) 02], 여로 01, 흰여로
○ 범의귓과 갈래 : 노루오줌[진퍼리노루오줌]
○ 붓꽃과 갈래 : 꽃창포
○ 석죽과 갈래 : 동자꽃, 술패랭이꽃
○ 앵초과 갈래 : 까치수염, 좁쌀풀
○ 장미과 갈래 : 눈개승마, 터리풀
○ 질경잇과 갈래 : 질경이
○ 초롱꽃과 갈래 : 잔대(?), 초롱꽃
○ 현삼과 갈래 : 긴산꼬리풀, 며느리밥풀
첫댓글 처음 걷는 대간길.
그 중 소황병산.
황홀이란 표현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한길님의 걱정 공감합니다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덮힌 소황병산, 선자령을
상상해 봅니다.
대원 한명한명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다 담으시고 황홀한 풍경까지 간직하게 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혹독한 환경을 겪고 나면 그 경험은 소중하고, 깊이 각인되어 오래도록 남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유럽 알프스 산자락 소와 말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상상합니다.
비록 이번에 소는 없었으나 드넓은 풀밭과 맑은 하늘이 선사하는 자연 선물을 즐겼습니다.
한편으로는 하필 대간 길. 나무를 베어내고 풀밭을 만들었을까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한껏 즐거움에 취한 대원들 모습을 오롯이, 더 많이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원들 덕분에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습니다
이보다 더 멋질수는 없습니다
욕심을 거두어 주소서
휴대폰사진보다 더 세세하고 찬란한 풍광과 대자연이 그대로 찍여 하나 하나 작품입니다
비싼 카메라 에 담여 영광입니다
산악회에 꼭 필요하신 분 이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소황병산 단체사진 예술이예요~~~감동입니다.
사람 마음은 잘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하면 욕심으로 흐르기 쉬운 것인지 모릅니다.
항상 아쉽고 미진한 듯한 마음. 그것이 때로는 발전과 전진을 위한 자양분이 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훌륭한 모델 분들을 모시고 사진사가 기술이 모자라 더 멋진 모습을 담지 못했습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자연에 안긴 대원들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모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도사 님!
홀로 사진은 없고, 단체 사진만 겨우 건졌습니다.
주신 책. 부지런히 공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다렸던 형님의 산행기 올랐네요.
멋진 카메라로 담은 풍광이 감동을 넘어,
신비로움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진들을 대원들을 위해서
꼼꼼히 챙기시고...너무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한겨울에 이 구간을 타셨다면,
마루금을 걷는 내내 칼바람을 맞았을 듯하네요.
그 추위가 어떠할지 가히 상상이 갑니다.
일전에 눈보라를 맞으며, 선자령에 다녀온적이 있었는데,
가히 살을애는 칼바람이더군요.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한동안 똑바로 걷지 못하고 뒤뚱 그리며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형님의 멋진 정성스럽게 담은 사진들과 풍부한 산행기로
생애 최애 코스로 자리 메김한, 그리고 감동을 듬뿍 먹은 행복했던
산행의 추억을 다시 불러오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겨울 매봉~곤신봉~선자령 구간 일원 소백산 일원 바람과 함께 악명 높은 곳입니다.
전에는 이 구간을 주로 겨울에 걸어 혹독한 바람과 바늘구멍도 찾아 드는 매서운 추위를 겪었습니다.
그 기세등등하던 바람은 어디로 간 것인지...
여름이라도 바람이 세게 불 것으로 생각했으나 살랑살랑 부는 정도에 그쳤으니
철은 그 고유한 색깔이 따로 있음을 다시 느꼈습니다.
멋진 자연을 품고 많은 추억을 쌓았을 대원들.
그 신선하고 밝은 기운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발이 느려 산사랑제이 님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풍력발전기와 푸른 하늘을 뒤에 두고 홀로 사진 하나 건지지 못해 아쉽습니다.
고맙습니다.
"유명한 모델을 모시고 백두대간을 걷는 일.
내가 유명 모델 전속 사진사로 간택(?)되어 자연과 모델이 조화를 이루는 사진을 찍는 일...."
고백도 이 얼마나 아름다운 꿈의 고백인가?
가만히 상상해봐도 오직 타자를 위한 이타적인 예술인의 마음입니다
자본주의 하루는 더 각박해지는데 한길님 같은 분이 계셔서, 세계는 아직도 신선한 공간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생각과 마음이 있으면 실행에 옮겨야 하거늘, 늘 안방에서 헛된 꿈만 꾸는 바보입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꿈도 꾸는 것이 사람이고,
그 헛된 꿈이 정신 세계를 맑게 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훌륭한 예술과 문학가라면 수준 높은 작품 소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워낙 둔재라 글자 그대로 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톱니바퀴처럼 잘 짜여진 사회 작동 원리를 외면할 수야 없지만,
발랄한 상상 또한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