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오십년도 훨씬 전
울 아부지는 수박 농사를 지으셨다
그때는 비닐도 뭣도 없던 시절이라
이른 봄부터 너마지기 밭에
줄지어 구덩이를 파기 시작 하셨고
그 구덩이가 다 파지면
이제는 겨우내 갈무리 해 두었던.
거름을 지게로 져다 나르셨다
집에서 밭까지 1k 로는 족히 넘을길을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듯이
울 아부지도 여름날 큰 수박 딸 날을
기다리며 이른봄 부터
그렇게 정성 을 들이신 것이다
모든 작물은 주인의 발자죽소리 들으며
큰단다 하시며 매일을
밭에 나가 사셨다
구부러지는 넝쿨을 옆으로 놔주시고
하나 하나 옆순 치기도 하시고
날이 지나 수박들이 주렁주렁
제법 굵어지기 시작하면
밭 가장자리에 원두막을 지으셨다
비바람 칠때를 대비하여
삼면 갈대발을 걸어 두시고~
드디어 첫 출하를 하는날
손각락을 굽혀 두들겼을때 통통.
소리가 나면 덜 익은 것이고
벅벅 조금 퍼진듯한 소리가 나면
익은 것이라 일일이 두들겨보고
잘 익은 놈들만 따서 지게로 져다 한곳으로 모아
이웃집 친척 오빠네 소구루마에
보릿짚을 두둑히 깔고 차곡 차곡 실어
비교적 부자들이 많이 사는
점촌 장으로 팔러 가셨다
지금처럼 집하장도 없던 시절 인지라
글자 그대로 개인 플래이~
그런데
어렸던 나는 철 없게도
구루마에 싣다보면 깨지는게 있는데
그게 왜 그렇게도 반가운지~
어쩔수없이 우리가 먹을수 있응께로
그때 울아부지는 얼마나 마음이 아렸을까
는 생각도 못한체
동생과 나는 그저 달콤한 수박 맛에만
빠져 있었다
또
햇볕이 뜨거운 날
원두막에 앉아 있다보면
어디선가 쩍~하는 소리는 왜 그리 반갑던지 ~
수박이 잘 익어 저절로 갈라지는 소리
인 것 이다
냉큼 달려나가 작은 걸음으로
온밭을 돌아 잘 익어 터진 수박을
의기양양(?)들고 와
신나게 먹던 ~
울 아부지는 얼마나 속이 쓰리셨을까
참 철이 없어도 너~무 없었습니다
풍접초 님의 수박 모종 글을 읽으며
또 옛날 여행을 해 봤습니다
아버지 그때는
정말 철이 너무 없어 죄송했어요
첫댓글 울 아버지 옛날 수박농사 짓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경북성주 원두막에 앉아 수박 갈라지는 소리에 아이고 또 수박 갈라지네를 연거푸 탄식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수박 보다는 참외농사로 바뀌었지만~^^
원두막에 앉아
수박 터지는 소리를 듣던 분이 계셨네요
어릴때는 좋기만 했더랬습니다
한개 라도 더 팔아야 돈 이
됐는데 말이지요
공감 하시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성주는 참외 지요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아버지
수박이 깨어져도
익은 수박이 터져도
자식 입에 들어가니
즐거우셨겠지요.
신나게
오물오물 먹는 모습에
하나도 마음이 아리지 않으셨을겁니다.
이쁜 글
감사합니다. ♡♡♡
그때는 참 철이 없었습니다
타임머신 이 있다면
울아버지 무거운 어깨 안고
토닥토닥 해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곱게 읽어 주셔어 요
남은 오후 좋은시간 보내세요
울아브도
나어릴적 참외농사 지셨는데
인심좋은 울아버지
이사람저시람 따주시고 서리맞고
어떻게 수지를 맞추셨을까
요즘 그런생각을 많이 합니다
참외 농사를 지으셨군요
그 시절에 일찍 특수(?)작물 하셨습니다
이런 글 읽으면 아버지 생각이 나시겠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농작물은 주인 발자국 소리듣고 자란다는 말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라는 말씀과 같이
참 진리이지요..
봉양작가님은 착한 따님이셨어요..
저 같으면 쩍 갈라진 수박 찾는게 아니고 일부러 툭 쳐서 갈라지게 맹글어 매일 한통씩 들고 왔을듯~~하하^^
저 착하지 않았습니다
언제 수박이 터질까~만
기다렸답니다
행빛 쨍쨍 한 오후 만 되면
왜 쩍~ 딱~
소리가 안 나나~만
생각 했거덩요
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린시절 수박에 얽힌 이야기 아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시겠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잘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풍접초 님의 수박 모종 을
읽다가 갑자기 아버지의 수박 밭이 생각 났습니다
진작에 왜 그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까.후회만 남습니다
때는 늦었지만요
고맙습니다.
읽어 주시고 댓글까지
주셔서 요
행복한 금욜 저녁 되시기를 요
핵교댕길 때
야간학습 끝나고 수박밭 옆길로 집에 오면서
젤로 큰 놈 하나 깨서 맨손으로 가운데 속만 파먹다
원두막 주인에게 들켜서 줄행랑치던 추억이..
까까머리에 까만 교복, 까만 운동화.
다시 입어보고 싶어요.
원두막을 지어놓고 지켜도
어떤 사람이 겉모양은 가만히 둔체 속을 싹 ~
파먹은 경우도 있었답니다
교복 입은 모습 보면 입가가 올라 갑니다
정작 그네들은 그 소중한
그 때~를 모르지만요
댓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