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츠를 하나 샀습니다. 상식적으로 아무나 착용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혹시 해서 검색을 했더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네요. 회원님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 올려봅니다. 별 대단한 기술은 아닌듯 하네요^^ 행전(行纏)은 작고 하찮은 등산소품에 불과하다. 그러나 적설기 산행에서, 빙벽등반에서, 만년설을 인 히말라야 등반에서 행전의 고마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등산화 위에 착용하는 행전은 눈이나 얼음, 물 등이 등산화 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또 바지가랑이가 젖지 않도록 해 궁극으로 발의 동상을 막아준다. 설산 산행 때는 기본 등산복장 위에 방풍·방수 바지를 덧입고 그 위에 행전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 잔설 정도가 아니라면 이때 행전을 실수로 빠뜨리고 갔다면 행전없이 산행 하는 것은 금물이다. 일반용 게이터와 고산용 게이터 등산인들은 ‘행전’이란 용어보다는 ‘게이터’니 ‘스패츠’라 더 많이 부른다. 행전을 영어로 표현하면 ‘게이터’와 ‘스패츠’ 둘다를 포괄하지만 이 두 용어의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게이터(gaiter)는 ‘천이나 가죽으로 만든 무릎에서 발목까지 덮어주는 것’을 말하고, ‘스패츠(spats)’는 ‘발목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즉 짧은 것과 긴 것의 차이인데, 대다수의 등산인들이 착용하는 발등부터 무릎 정도 까지 덮는 행전이라면 ‘게이터’라 불러야 옳다. 그러나 대부분의 등산인들 사이에서는 ‘스패츠’로 명칭이 고정되어 버렸다.
게이터는 소재나 형태, 용도를 따져보아 크게 국내산 따위의 일반 등산을 위한 것과 히말라야 같은 고산 등산용으로 구분지어 볼 수 있다.
일반용 게이터의 소재는 나일론이나 옥스퍼드, 하이포라 등이며 가격도 1만원에서 4만원까지 다양해 전문 일반 등산인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용 게이터는 천 안쪽에 흔히 폴리우레탄가공(PU가공)과 같은 방수 처리가 되어 있다.
그러나 코팅막의 방수력에는 한계가 있다.
게이터를 어느 정도 착용하다보면 마찰 등으로 인해 안쪽의 코팅 막이 벗겨져 산행을 마친후 바지가 젖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코팅막이 망가진 게이터를 계속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산에서 여러 날을 지내거나 악천후가 닥칠 경우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나일론 소재의 게이터가 방수에 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고어텍스 제품도 점차 많이 선보이고 있다.
방수 투습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는 가격이 비싸 고산등반가들이 극한지대에서 주로 사용되는 편. 고어텍스 제품중에는 게이터의 상단 부분에만 고어텍스를 대는 식으로 가격 부담을 줄인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탈착이 쉬운 일반용 게이터, 방수는 취약 게이터는 일반용과 고산용의 형태가 다른 만큼 착용방법도 역시 차이가 있다.
일반용은 고리와 지퍼만 이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어깨 너머로 한번만 봐도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우선 고리를 발등의 등산화 끈에 건 다음 등산화를 발걸이에 끼우고 지퍼를 연결하면 된다.
지퍼를 올린 다음 바깥의 벨크로테이프를 여미고 똑딱이 단추까지 채운 다음 게이터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게이터 윗부분의 조임끈을 알맞게 조이면 된다.
탈착이 쉬운 반면 단점도 있다. 눈속에서 오래 산행하거나 러셀이라도 하게 되면 고리가 벗겨져 어느새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오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일반 등산용 게이터는 대개 ‘프리 사이즈’다. 이때 게이터가 벗겨지지 않도록 하려면 고리를 바짝 당겨 착용하도록 한다.
게이터가 올라가지 않도록 고안된 발걸이는 고무밴드나 금속 와이어 등으로 만들어진다.
발걸이는 날카로운 바위면이나 눈 사면과 마찰을 일으키는 부분이므로 아주 튼튼한 것이라야 한다.
발걸이의 고정 장치가 튼튼한 지도 잘 살펴보아야 하며, 고정장치가 고리에 끼워넣는 식보다는 원터치가 훨씬 간편하다. 게이터가 제 기능을 하려면 이런 사소한 부속품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하도록 한다.
게이터를 여미는 방향은 앞, 뒤, 옆인데 요즘은 앞쪽이 많은 편. 옆일 경우에는 여미는 부분이 바깥쪽으로 가게 해야 걸을 때 불편하지 않다.
여밈 구조는 대개 지퍼를 올린 다음 벨크로테이프로 여미고 상하에 달린 똑딱이 단추로 마무리한다. 이때 눈이 많았거나 날씨가 아주 추울 때 지퍼가 어는 경우도 있는데 제품 가운데는 지퍼 대신 벨크로테이프만을 이용해 여미도록 고안된 것도 있다.
지퍼형보다 한결 탈착용이 편리하지만 오래 사용하다보면 벨크로테이프 역시 접착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쾌적함을 배려해 땀을 배출시키도록 망사창을 설계해 놓은 제품도 있다.
망사 여닫이는 흔히 지퍼나 벨크로테이프다.
사용자 중에는 더러 게이터의 품이 적어 종아리가 죈다며 불평하는 이가 있다.
다리가 짧고 종아리가 굵은 한국인의 체형을 감안한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겠다. 착용이 힘든 고산용 게이터
소재는 주로 고어텍스 영하 수십도의 고산 등반에서 동상의 위험성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고산용’ 게이터는 발을 최대한 감싸주고 한번 착용하면 벗겨지지 않도록 튼튼 하게 만들어야 한다.
소재는 방수 투습 성능이 뛰어난 고어텍스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고산용 게이터는 소재와 기술 개발과 형태가 발전 했다. 종전에는 버선 형태의 ‘오버슈즈(overshoes)’ 혹은 ‘오버부츠 (overboots)’. 등산화를 게이터에 통째로 집어넣은 다음 외부에 아이젠을 착용하는 방식으로 투박한 것이 흠. 요즘은 발등을 완전히 덮어주되 게이터가 벗겨지지 않도록 등산화 바닥의 아치 부위에 걸 수 있는 발바닥 고리가 달린 것이 대표적인 모양이다. 일반용에 비하면 고산용 게이터는 한번 착용하자면 땀이 날 정도로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
발바닥이 걸쳐지도록 디자인된 고산용 게이터는 몸체는 고어텍스 바닥부위는 질기고 신축성 있는 고무로 되어있다.
고산용 게이터는 등산화에 꼭 끼어 착용후에도 빠지지 않아야 하므로 등산화 사이즈와 거의 같은 치수가 선택된다. 고무를 늘려 등산화에 착용시키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 힘들여 게이터를 끼워놓으면 여간한 상황에서도 벗겨지지 않을 정도니 안심해도 된다.
탈착이 번거롭자 등반가들은 등반 기간 내내 등산화를 게이터를 줄곧 착용시킨 상태로 두기도 한다. 그래서 간혹 플라스틱 이중화 가장자리가 검게 물든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등산화에 밀착되어 있던 게이터의 고무에서 검정물이 밴 결과다. 게이터는 사용후 바로 손질을 해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얼음을 털어내고 고리, 발걸이와 고정장치, 벨크로테이프가 망가지지 않았는지 살펴볼 일이다.
또한 게이터 안쪽의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루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