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에서 배우는 지혜<智慧>
태양논쟁(太陽論爭)
*공자도 답을 못했다,
태양논쟁(太陽論爭)은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온다. 열자는 기원전 400년경 사람으로 공자와 맹자의 중간에 산 정나라 사람이다. 사상적으로는 노자 사상을 이어받는 제가 백가 중의 한 사람이다. 열자에는 고대 중국인들의 생활 철학을 엿볼 수가 있다, 독특한 우화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 이야기도 중니편(仲尼篇에 있는 우화다. 우화를 보면 이렇다. 공자님이 하루는 동쪽 지방을 여행하고 있을 때 일이다.(孔子東遊) 어느 곳에서 두아이들이 말다툼 논쟁을 하고 있었다.(見兩小兒辯) 그래서 공자님이 두 아이들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問其故). 한 아이가 말했다. 나는 해가 처음 떠오를 때 보다 한낮이 더 멀리 있다고 생각합니다(我以日始出時去人近). 그러자 다른 아이가 이렇게 말하였다(一兒以曰). 나는 해가 처음 떠오를 때가 한낮보다 더 멀다고 생각합니다(日初出遠). 첫 번째 아이가 다시 말했다(一兒曰). 해가 처음 떠오를 때는 마차의 덮개만큼 크게 보이지만, 한낮에는 접시 정도 작게 보이는 것은 해가 멀기 때문에 작게 보이는 까닭이고(日初出大如車蓋 及日中則盤盂), 이렇게 먼 것은 작게 보이고, 가까운 것은 크게 보이는 것 아니냐(此不爲遠者小而近者大乎)? 고 하자, 다른 아이가 이렇게 반박을 했다(一兒曰). 해가 처음 뜰 때는 서늘하지만(日初出滄滄凉凉), 한낮이 되면 뜨겁잖아(及其日中 如深湯)? 이런 까닭은 뜨거운 것은 가깝기 때문에 뜨겁고, 멀면 차가운 것이 아니냐(此不爲近者熱而遠者凉乎)? 이렇게 서로 언쟁으로 싸우는 아이들은, 얼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공자님을 보고 답을 물었으나 공자님이 대답을 못했다(孔子不能決也).
두 아이들이 깔깔대고 웃으면서 말했다(兩小兒笑曰). 할아버지를 아는 것이 많은 분이라고 누가 한 소리였지(孰爲汝多知乎)? 했다는 이야기다. 열자가 만들어 낸 우언(寓言)이지만 열자의 자연철학이 번뜩이는 예화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안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아는 것은 극히 한정이 되어있다. 자기가 전공한 분야만 조끔 알뿐이지 세상 이치를 다 안다고 하면 그건 오만이다. 열자가 왜? 이런 우언을 만들어 냈을까요? 거기에는 이유가 분명하게 있다. 천명(天命)사상을 비판한 것이다. 열자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평범한 촌노(村老) 농부였다고 한다. 생활하는 모습이 촌노라 제가 백가에 속하는 사상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열자의 책을 읽고 보면 그렇게 본 것은 크게 실수를 한 것이다. 그의 철학 사상은 만만치가 않다. 열자는 천서(天瑞), 황제(皇帝), 주목왕(周穆王), 중니(仲尼), 탕문(湯問), 방명(芳名) 양주(楊朱), 설부(說符)등 8편으로 되어 있다. 열자 사상은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보면 허(虛)를 숭상한다고 했다. 세상 이해득실에 얽매이지 않은, 허심처세(虛心處世)를 말한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無爲) 무지(無知) 무욕(無慾)과 통하는 사상이다.
열자에서는 천지(天地)의 생성 변화(生成變化)를 형(形)과 기(氣)와 질(質)세 가지가 섞여서 태역(太易)을 그 시원에 두고 있다. 노자에서 무욕이 열자의 갈매기로, 열자의 갈매기는 장자의 나비 꿈으로 사상적 탈바꿈한 것이라고 본다. 열자의 사상을 귀허주의(貴虛主義)라고 한다. 노장 철학의 사상 위에 서 있으면서도 제자백가의 관점을 흡수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우주관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열자는 도(道)를 만물의 근원으로 파악했다. 열자 사상을 관통하는 것은 허(虛)다. 열자의 우언은 의인화된 사물을 통해서 풍자와 교훈의 뜻을 전하고 있다. 오늘 주제 논쟁은 태양이다. 어린아이들의 논쟁에 공자님을 개입시켜서 예화 주제로 삼고 있다. 공자님 당시에는 천문학이 지금과 같은 과학적인 이론은 없었다. 그래서 공자님도 어린아이들 논쟁을 종식(終熄)시킬 답을 못 준 것이다. 그러면 열자는 답을 알고 있었을까요? 글 세다? 예화에 답이 없는 것으로 보면 몰랐을 것이다. 열자가 산 시대에는 천(天)의 개념이 자연 천이 아닌 주제천(主宰天) 또는 의리천(義理天) 도덕천(道德天)개념으로 천(天)을 본 시대다, 이런 시대에 종교가 아니면 도덕적으로 천을 보는 시대인 만큼 열자가 살았던 시대에는 공자님도 천둥 벼락이 치면 의관 정제하고 경신을 했다고 한다.
하늘이 노(怒)했으니 몸을 경건(敬虔)하게 해야 한다는 뜻에서 조신(操身)을 했다는 시대다. 그러니 알 리가 없다. 그냥 문제 제기만 한 것이라고 본다. 천명(天命)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시대였다. 21세기 과학 시대인 요즘도 그렇지 않습니까? 화산이 터지고 지진 해일이 일어나는 것이 하나님 섭리(攝理)라고 여의도 어느 목사가 그랬잖습니까? 참 딱한 노릇이다. 21세기 과학 시대에 머리가 구석기(舊石器) 시대의 화석(化石)이 된 것이다. 아직도 지진 해일 화산이 터지는 것을 신의 섭리라고 한다면 갈 곳은 딱 한 군데 있다. 구석기 시대 유물이 있는 박물관에 가면 된다. 이 우언 논쟁에 답을 찾으려면 과학적 이론이 필요하다. 지금은 천문학이 발달 되어서 쉽게 답을 찾을 수가 있다. 천문학에서는 천체를 허블 망원경으로 관측하고 있다. 천체에 있는 별들의 크기와 지구와의 거리까지 전부 다 계산되어 있다. 그럼 한번 답을 찾아보자. 지구(地球)는 태양(太陽)을 돌고 있다. 이것을 공전(公轉)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구는 스스로 돈다. 이것을 지구가 자전(自轉)한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에 의해서 태양의 빛이 지구에 비치는 부분이 다르게 된다. 이것을 지구에서는 낮과 밤이라고 한다. 자전 공전에서 낮과 밤의 현상이 일어난다. 그런데 14세기까지 밤에 촛불을 못 켜게 한 종교도 있었다.
낮과 밤을 만든 분의 섭리에 어긋난다, 다는 논리다. 황당하고 우습지 않습니까? 한 아이는 태양이 뜰 때 크게 보이니까 아침이 지구와 가깝다고 했다. 두 번째 아이는 한낮에 태양이 뜨거우니까 가장 가깝다고 했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함에 따라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조금씩 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침과 낮 사이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이 정답(正答)이다. 그러면 왜 아침에는 태양이 크게 보이느냐? 이 원리(原理)만 찾으면 답은 나온다. 아침에 태양이 크게 보이는 것은 명도(明度)에 따른 착시(錯視) 현상(現像) 때문이라고 한다. 어두운 데서 보면 태양을 보는 집중력(集中力)이 높아지기 때문에 크게 보인다는 말이다. 오후에는 전체적으로 밝기 때문에 같은 태양이라고 해도 작게 보인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논쟁(論諍)의 답(答)은 나온 것 같다. 아침과 낮 사이에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침에 뜨는 해보다, 저녁에 지는 해가 크게 보이는 까닭은 색깔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사람의 눈은 여러 색깔 중에 붉은색에 더 민감하게 작용을 한다. 천문학에서 별들의 분광형을 분석할 때 안시등급(眼視等級)(사람의 눈)과 사진등급(寫眞等級)의 차이로 결정을 한다.
사람은 눈은 같은 크기와 밝기일 때 붉은색과 푸른빛이 있으면 붉은색이 더 크고 밝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의 태양보다도 저녁 해질 때 태양이 크게 보인다는 뜻이다. 사진기는 사람의 시력과는 반대라고 한다. 사진을 찍어보면 푸른색이 더 밝고 크게 보인다는 말이다. 그러면 지구가 태양을 공전할 때 거리는 어떻게 되느냐? 이것만 알고 나면 논쟁의 쟁점은 끝이 난다고 본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할 때 가장 가까운 거리와 가장 먼 거리는 얼마인가? 지구의 공전괘도(公轉掛圖)는 그 이심률(異心率)은 0,0017이다. 따라서 가장 먼 거리일 때 원일점(遠日點)과 가장 가까운 근일점(近日點)일 때의 태양과의 거리 차는 다르게 된다. 원일점을 통과할 때 태양과의 거리는 약 1억5250만㎞이고. 근일점을 통과할 때 태양과의 거리는 약 1억4750㎞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원일점과 근일점에서 태양과의 거리 차는 약500㎞이라고 한다. 태양에서 지구까지 오는 빛의 속도는 8분 18초라고 한다. 빛의 속도는 1초에 약30만㎞을 간다.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는 1억5000만㎞다. 근일점과 원일점은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근일점
2008년 1월2일 24시 0,983280.
2009년 1월4일 15시 0,983273.
2010년 1월3일 0시 0,983290.
2011년 1월3일 19시 0,983341.
2012년 1월5일 1시 0,983284.
원일점
2008년 7월4일 8시 1,016754.
2009년 7월4일 2시 0,016666.
2010년 7월6일 11시 1,016702.
1011년 7월4일 15시 1,016740.
2012년 7월5일 4시 1,016675.
근일점과 원일점 통계는 천문대 자료이다. 지금은 우주 과학 시대이다. 천체를 허블 망원경으로 관측을 한다. 관측된 천체의 별들은 빛의 속도로 측정을 하기때문에 광년(光年)이란 수치를 쓴다. 지구가 태양을 한번 돌 듯이 태양도 초속 250만㎞ 속도로 우리 은하계 중심 둘레를 약 2억년 걸려서 한 바퀴 돈다고 한다. 알면 알수록 우주는 신비스럽다. 우주의 신비도 천문학으로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이번 주제는 열자에 나오는 태양 논쟁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별 볼일이 없다, 한밤중에도 무관심이면 별은 볼일이 없다, 도시에서 살면 별, 볼일 없다. 관심을 가져야만 별을 본다. 본다 해도 인식되는 우주가 그대로 우주의 실상은 아니다. 지구촌에 사는 사람의 인식은 광활한 우주를 실상을 여실히 그대로 다 알기는 어렵다. 그저 우물 안 개구리, 장님 코끼리 만진 격일 것이다. 오늘은 열자 우화에 나오는 어린아이들의 태양 논쟁을 주제로 삼아 보았습니다. 얼벗님들 동절기에 독감 감기 조심하십시오. 금년 12월 중순경에 화옹이 그동안 신문 칼럼이나 페이스북에 올린 원고를 모아 고전 속에서 배우는 지혜란 책이 출판될 예정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