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의 생각
재벌 후예들의 제왕적 특권의식 사라질까?
'땅콩 회항' 사건의 주인공인 조현아 씨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국민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재벌 후예들이 법의 심판을 받아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 신준호 푸르밀 회장 장남인 고 신동학 씨는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단속 경관을 매단 채 질주해 중상을 입혀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자 물류업체 M&M의 전 대표인 최철원 씨는 '맷값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해주지 않는다며 SK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탱크로리 기사를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폭행한 뒤 2천만원을 준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또 주가조작으로 100억원대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을 받은 LG그룹 방계 3세 구본호 씨는 자신이 대주주인 물류업체 범한판토스가 은행에서 250억원을 대출받게 한 뒤 담보 없이 이를 빌려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코스닥 상장사인 미디어솔루션의 인수과정에서 해외투자자들이 동참하는 것처럼 꾸며 시세차익을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2천억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중원씨는 지난해 사기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씨는 앞서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를 자본 없이 인수하고도 자기자본으로 인수한 것처럼 공시해 주가를 폭등시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2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았으며, 형 집행 중 가석방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동원 씨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올해 초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재벌 후예들의 제왕적 특권의식이 이번 조현아 씨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얼마나 개선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