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강 회장님 !
저의 다양한 취미에 대한 과찬의 말씀과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바둑, 기타, 서예, 여행, 성당, 당구 ~
제가 생각해도 다양하네요.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조금씩 가볍게 하는 정도이라서 제게는 모두 소중한 취미들입니다.
저의 당구 고벽에 대하여 진심어린 조언을 주신 심평, 진강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구에만 몰두하면 고벽을 고치는데는 시간이 단축되겠지만 저의 다른 취미도 버릴 수 없는 것이기에 조금씩 고쳐 나가면서 당구모임에 즐겁게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다른 회원님들의 궁금함이 있을까봐 저의 취미에 관하여 잠시 언급하면,
여행은 제가 15년 전, 분당요한성당 뒤 주택에서 장암투병으로 지옥 같은 항암치료에 시달릴 때,
한국전쟁사 12권을 벼개머리를 적시면서 몇 번을 읽고는 매일 하루 하루 살아있음에 감사드렸고, 성당에서 기도하면서 내가 다시 살아난다면 하고 싶은 것들로서 선열들이 피로 지켜냈던 이 조국산하를 돌아보고 외국도 두루 돌아보리라 다짐하였고, 낭만의 끝판인 기타연주도 해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와 함께 나선 해외여행으로 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를 2주간에 걸쳐서 기차와 지하철로 돌아다니면서 더 크고 넓고 화려한 세상에 감탄하였고, 그 때 살아있음을 느꼈던 감격은 정말로 컸습니다.
그 뒤로 동유럽은 자동차를 렌트하여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슬로베카아를 돌아보았지요.
미국서부여행으로 2주간에 걸쳐서 샌프란시스코-요새미티국립공원-산타바바라-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를 돌아보았지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를 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건너는 그 감동은 참으로 컸습니다.
뒤이어 캐나다여행으로 나이아가라폭포-토론토-킹스톤 천섬여행-몬트리얼을 자동차를 빌려타고 다녔으며,
몬트리얼에서 뉴욕으로 비행기로 이동하여 7일간 뉴욕맨허튼을 지하철로 다니면서 타임스퀘어-록펠러빌딩-센트럴파크-유엔사무국-워싱턴광장-브루크린브릿지-자유의여신상 등을 두루 다녔고, 뒤이어 장거리버스로 뉴저지-필라델피아-워싱턴DC에 도착하여 백악관-의회의사당-스미쏘니언박물관-2차대전기념관-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 등을 두 발로 다닌 후에 20일 간의 여행을 마쳤습니다.
동남아 여행으로는 태국-인도네시아-싱가폴-말레이지아-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을 약 40일 동안 보았는데, 그 중에 라오스 루앙프라방 푸시산에 올라서 메콩강에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는 낙조는 오래토록 감흥이 남아 있습니다.
동남아에서 미얀마, 인도는 엄두가 안나서 못 가 보았습니다.
일본-홍콩-마카오-타이완은 돌아 보았고 중국은 장가계, 시안, 북경은 보았지만 한문서예를 하면서 가 보고 싶은 낙양과 장강여행이 버킷리스트에 남아 있습니다.
장가계-시안을 제외한 이 모든 여행들은 비행기티켓-열차티켓-버스티켓-관광지입장권 구입, 자동차렌트 및 운전, 숙소해결 등 모든 것을 저 혼자 스스로 계획하고 해결하며 실행하였습니다.
저는 패키지여행은 단호히 배격하고 자유여행을 선택하였는데, 여행 중에 느끼는 여유로움과 편안함 그리고 감동은 힘든 노력과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었습니다.
기타는 낭만에 대한 저의 로망 때문이었는데 15년 정도 되었으니 혼자서 즐기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음악이론을 몇 년동안 읽었고, 몰랐던 노래들을 익히느라고 귀를 많이 혹사하여 그 댓가가 큰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서예는 25년 전에 관리소장을 하면서 노인정 들락거리며 늙을 때를 대비하여 시작한 것인데 열의가 부족하여 아직 답보상태입니다.
바둑은 그 옛날 어릴 때 은행지점장 부인이던 신식 우리 이모님 한테서 배운 것인데, 이번에 7남매 형제모임에서 바둑대회와 노래방 모임이 있었는데, 바둑은 아마2단인 막내 동생한테 자극을 받아서 바둑책을 펼쳐보고 있는 정도이며 아직 7급에 머물고 있습니다.
성당은 40년 되었는데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도 어렵다는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내가 어려울 때마다 매달려서 위안을 받았고, 또 아내가 온 정성을 다하고 있는 신앙이므로 婦唱夫隨(순서가 바뀜) 원칙에 따르는 것이기도 합니다.
진강회장님이 저의 다양한 취미에 대하여 언급하셔서
적당하게 소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 몇 장을 첨부합니다.
많은 것 보다는 그냥 당구나 열심히 하면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몇가지 취미들이 더 늙으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되는대로 조금씩 해보려 합니다.
조언과 관심에 감사드리면서 답례 차원에서 소개하였는데
지루하였다면 널리 양해바랍니다.
친구분들 매일이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大盧 金相英
첫댓글 大盧님! 좋은글 잘보았읍니다,, 여행기록 대단하십니다, 사진도 첨부되었으면 합니다, 더좋은 작품을 볼수있기를 바라면서,,, 수고많았읍니다 ,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