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六祖壇經 돈황본敦煌本
7-1 정혜定慧
*선정과 지혜,
혜능이 이곳에 와서 머무는 것은 모든 관료, 도교인, 속인들과 더불어 오랜 전생부터 많은 인연이 있어서 이다, 가르침은 옛 성인이 전하신 바요, 혜능 스스로 안 것이 아니니, 옛 성인의 가르침 듣기를 원하는 이는 각각 모름지기 마음을 깨끗이 하여 듣고 나서 스스로 미혹함을 없애어 옛 사람들의 깨침과 같기를 바랄 지니라, <아래로는 법이다,> 혜능대사가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보리반야의 지혜는 세상 사람들이 본래부터 스스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마음이 미혹하여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큰 선지식의 지도를 구하여 자기의 성품을 보라, 선지식들아! 깨치게 되면 곧 지혜를 이루게 된다,
<惠能 來依此地 與諸官僚道俗 亦有累劫之因 敎是先聖所傳 不是惠能自知 願聞先聖敎者 各須淨心 聞了願自除迷 如先代悟 下是法
惠能大師喚言 善知識 菩提般若之智 世人 本自有之 卽緣心迷 不能自悟 須求大善知識 示導見性 善知識 遇悟卽成智>
*해설
*혜능대사께서 이곳에서 법석을 펴게 된 것은 많은 관료들과 도교를 믿는 사람과 속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법을 설하게 되는 것인데, 이것은 전생부터 인연이 있기때문에 그렇다는 말씀이다. 세상의 모든 인연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 속에는 부처님이 깨친 법은 다 인연법(因緣法)이라는 말씀이 함축되어있다. 혜능 대사께서 법석을 열어서 법을 설한 것은 옛 선인들의 깨친 가르침이고, 혜능 혼자만 아는 법은 아니라는 말씀이다. 법문을 하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부처님이 깨달은 법이나 혜능대사가 깨달은 법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 주기 위해서다. 청법 대중 인연 따라 설하는 말은 다르지만 깨달은 큰 뜻은 같다는 것을 뜻한다. 근기 따라 법을 설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이나 조사법문은 교화법은 응병여약(應病與藥)이다. 병 따라 약을 준다. 요즘 우리 불교 교단에 보면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를 비교해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불자님이나 스님들이 눈에 띈다. 서로 헐뜯고 비방을 서슴없이 한다. 일불제자(一佛弟子)로서 보기도 민망하고 딱하다. 부처님 법은 붓다 입멸 후에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그 지역 풍토에 따라서 교화법이 달리 발전을 해왔다. 혜능대사님 회상에도 보면 청법 대중이 도교를 믿는 사람과 일반 유교를 믿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을 하고 있다. 설법하는 법주는 당연히 이 사람들의 근기에 맞춘 언어를 사용한다. 그렇다고 부처님 법의 대의를 벗어나서 설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발전한 것이 중국 조사문중(祖師門中) 선불교(禪佛敎)이다.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비불교적(非佛敎的)인 것이 있습니까? 없다. 용어만 그 당시 사람들의 언어를 빌려서 썼을 뿐이다. 혹여 자구나 따지는 어리석음으로 편 가르기 식 불자나 수행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인터넷 페이스 북에도 보면 그런 분들이 눈에 띄여서 한 말씀 드렸다. 혜능대사님께서 보리반야 지혜는 누구에게다 다 있는데, 미혹한 마음 때문에 스스로 깨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각자 마음을 깨끗이 하여 깨치게 되면 반야 지혜를 이루게 될 것이다, 라고 법문을 하셨다. 돈황 본에서 첫 법문이 선정과 지혜다. 부처님 가르침도 사제팔정도(四諦八正道)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팔정도도 결론은 선정지혜로 압축이 된다. 부처님 가르침이나 조사의 가르침이나 근본 대의는 같다. 중생을 제도하는 방법 방편만 다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