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속 작은 음악회 잔잔한 감동.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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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에게 산책로로 인기가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당연 건지산을 빼 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분들도 많고 편백나무가 있는 숲속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또 점심식사를 마치고 주변에서 거주하는 분이나 근무하는 분들이 잠시 사색하는 장소로 많이 찾는다. 장덕사에서 산책로를 따라 30분 남짓 올라가다보면 오송제 위 편백나무숲이 있다. 땀도 식힐 겸 서늘한 숲속에서 쉬노라면 어디선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악기 연주가 무척 감미롭다.
최규정(53, 기타와 보컬담당, 전북과학대학교 교수)와 정성진(43, 바이올린담당, 수학전문학원 원장)이 야외공연(버스킹)을 하는 곳이다. 이들은 20여년 동안 집이나 연습실에 여가를 이용하여 틈틈이 실력을 쌓아오다가 지난해 부터 오송제 사람들이라는 듀오 연주팀을 결성하고 오송제 편백나무 숲을 중심으로 야외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연주곡으로는 세미클래식이나 가요, 팝과 영화음악곡 등을 야외분위기에 맞게 구성해서 연주장의 분위기와 관객의 나이 등을 고려해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지고 연주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들은 아마츄어 음악인으로 관객이 있는 무대에서 공연해 봉사의 기쁨을 나누고자 처음에는 떨리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비교적 적은 거리나 없는 금산사 저수지에서 시험적으로 연주를 해 오곤 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분들이 차를 세우고 성원해 주거나 몇몇 분들이 박수를 쳐 주며 격려해 주어서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조금씩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찾아 다녔단다. 첫 공연은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로 공연의 폭을 넓혔는데 그때마다 주변상인들이 음료수를 가져다 주거나 “음악적인 수준이 뛰어나다.”며 감사함을 표시할 때 자신감이 생겼단다. 그러나 전주한옥마을이 더욱 번화해 지면서 거리공연을 펼치기가 오히려 불편하여 공연할 수 있는 다른 장소를 찾던 중 최적의 장소로 선택한 곳이 오송제 편백나무 숲 무대였다.
오송제 편백나무 숲은 저수지와 과수원길이 있고, 등산도 가능한 보기 드문 자연운치가 있는 시민생태공원으로 많은 전주시민들이 찾는 장소이다. 그러므로 음악과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듀오공연팀은 오전이나 점심시간에 연주를 하고 관객을 만날 수 있어 연주 장소로 적합하단다. 연주자 정성진씨는 “내가 즐거우려고 연습해 온 연주가 관객과 함께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과 행복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라고 말한다.
한편 듀오공연팀은 총 53회의 거리공연을 진행해 왔고,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원광대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 고산시장 문화관광지원 실사현장 공연 등 여러 곳에서 초청공연도 수행하기도 하였다. 미국의 뉴욕, 프랑스의 파리, 아일랜드의 더블린처럼 구걸하는 거리공연이 아니라 재능기부 나눔 행사를 통해 관객과 대화하고 행복감을 나누는 공연팀의 아름다운 봉사에서 멋진 전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